김선태(38·송악읍 가학리) 송악읍남성의용소방대 대원이 새벽 퇴근길에 차량 화재 및 차 옆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해 신속하게 조치하면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지난달 23일 새벽 12시 12분경, 송악읍 부곡리 인근에서 차를 타고 퇴근하던 김선태 씨는 도로에 멈춘 차량 옆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 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운전자 A씨의 상태를 확인하고 즉시 112(소방공동대응)에 신고, 구조에 나섰다. 그 사이 차량 보조석에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이를 본 김 씨는 곧바로 A씨를 10m 이상 끌고 가 화재 현장에서 대피시켰고, 곧이어 현장에 도착한 경찰차에서 소화기를 꺼내 경찰관과 함께 불길 진화에 나섰다.
김선태 씨는 “운전자 상태를 확인하던 중 차량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며 “소화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차량에서는 ‘펑펑’하는 폭발음이 들렸고 화재는 소화기로도 끌 수 없을 정도로 금세 거세졌다”고 말했다.
긴박했던 상황 속에서 현장에 소방대가 도착하면서 다행히 화재는 19분 만에 진화됐으나 차량은 전소됐고, 운전자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다.
한편 김 씨의 이번 구조는 천운이었다. 그는 “출퇴근 시 평소 다니던 길이 아니었는데 우연히 이곳을 지나다가 사고 현장을 발견하게 됐다”면서 “더 큰 사고로 번지지 않아 다행이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송악읍 가학리 출신으로 현대해상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김선태 씨는 몇 년 전만 해도 소방관을 꿈꿨던 청년이다. 그의 친형과 형수도 현직 소방관이라고.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지금은 소방관의 꿈을 접고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김 씨는 10여 년 전부터 송악읍남성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봉사해왔다. 또한 평소에도 주변 일에 관심을 갖고 마을 민원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이웃의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