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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3.10.13 21:31
  • 호수 1475

(사)한국문인협회 당진지부와 함께하는 작가의 시 한 편
박종영 작가의 '꽃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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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타령

                                                  - 박종영 -

가슴이 허전한 날

편의점에서 새우깡 한 봉지를 사 들고 바다에 가자

나름 갈매기와 바삭바삭한 연애를 하러 가자

통통배 고동 소리 들으며 

빈 낚싯대 던져 활기찬 애인 하나 건져 올려보자

바닷가 허드렛일로 갈매기에게 수작이나 부려 

난봉꾼 직함 하나 얻어오자

가산 탕진해 개망나니 된 몸 

신던 고무신 엿 바꿔 먹고 

막걸리 타령이나 읊으며

고래고래 허공의 삿대질이나 하자 

동네방네 시끌벅적 헛기침 소리에

봄비도 주춤주춤 내리는데

왼쪽 가슴 손수건 하나 달고 학교에 가자

정문 앞 문방구에 들러 쫀디기 씹으며 쫀득하게 놀아보자

눈깔사탕 우물거리며 휘파람이나 불며 

꽃신 신고 팔짝 뛰어보자 

팔랑팔랑 바람난 애인 허공에 맴돌 때

고무줄이나 끊고 도망이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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