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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7 19:24
  • 수정 2023.10.27 21:11
  • 호수 1477

건강 채운 모과향 가득“모과마을 만드는 게 꿈”
[세상 사는 이야기] 카페 모가당(구 면천창고) 심재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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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본 모과의 가능성, 제가 확장시키고 싶었어요”
모과 관련 다양한 식품·디저트·프로그램 개발 예정

 

심재승 대표
심재승 대표

모과는 울퉁불퉁 못생겼다. 옛말에 모과를 두고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단단하고 시고 떫은 맛이 강해 먹기도 힘들다. 하지만 모과는 생긴 것과 달리 향이 좋고 효능도 있다. 눈길을 받지 못했던 모과에는 사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청년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처음 시작할 때는 미완성 상태로 시작한다. 거듭된 실패와 도전 끝에 성공을 이루기도, 혹은 또 다른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모과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청년도 마찬가지다.

모가당양갱
모가당양갱

 

카페 ‘모가당’ 새로 오픈 

청년창업 공간인 카페 면천창고가 ‘모가당’으로 바뀌었다. 모가당의 대표는 청년 창업가인 28살의 심재승 씨다. 심 대표는 ‘모과’에 사활을 걸었다. 이른 나이에 모과의 가능성을 보았고, 그 가능성을 믿고 꿈을 키웠다. 그의 최종 목표는 ‘모과마을’이다. 모과 수요를 늘려 현재 밭이 있는 대호지면 송전리에 더 많은 모과나무를 심고 싶단다. 그리고 주민 일자리를 창출하고, 모과꽃이 피는 시기에는 축제까지 여는 모과마을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새롭게 나선 것이 바로 카페 ‘모가당’이다. 모과를 사용한 음료, 디저트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더 많은 도전에 나서고자 모가당의 문을 열었다.

모가당펑리수
모가당펑리수

“모과 농사 생각보다 어려워요”

모과의 가능성을 먼저 발견한 것은 심 대표의 어머니, 정은순 농업회사법인 ㈜모가원 대표였다. 정 대표는 요리 연구가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관심받지 못했던 모과의 효능을 알게 됐다. 정 대표의 부모님이 옛날에 운영했던 소 농장을 정리하고 모과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현재 대호지면 송전리 3000평 밭에 모과나무 약 500그루가 심겨 있다.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심 대표도 고등학생 때부터 주말이면 인천에서 모과밭이 있는 당진을 찾아 일손을 거들곤 했다. 심 대표는 “모과 농사가 생각보다 힘들다”고 말했다. 11월 수확철이 다가오면 일일이 모과를 따고 이를 옮긴 후에 씨를 제거하는 등 모든 과정이 수작업이었다. 

농사 일을 거든다는 것이 싫을 법도 한 나이였지만, 어머니의 확신을 보며 그 역시 일찍이 새로운 꿈을 키웠다. 심 대표는 “부모님의 확신을 보고 나도 빨리 모과를 연구해 다양한 사업 분야로 확장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찍 창업에 뛰어든 것은 어머니의 영향이 컸죠. 어머니는 저에게 강요하지 않으셨어요. 제가 원한다면 직장에 들어갈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이걸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어머니가 모과라는 아이템을 찾아 사업을 구축한 것을 제가 더 열심히 해서 확장하고 싶었어요.”

모가레몬커드크림
모가레몬커드크림

 

먹기 어려운 모과 이용해  발효진액으로 만들어

모과는 알카리성 식품으로 비타민C와 칼슘, 칼륨, 철분이 함유돼 있다. 그리고 사포닌과 구연산, 플라보노이드 등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고 특히 만성적인 기침이나 감기 등 기관지에 이롭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과는 먹기가 힘들다. 그래서 ㈜모가원에서는 10년간 연구 끝에 대한민국 최초로 모과발효진액을 개발했다. 모과의 떫은맛, 과육의 단단함을 없애는 전통 항아리 숙성 방식으로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모가원에서는 모과발효진액을 가지고 ‘흑마늘과 모과 그리고 하루 한 포’, ‘목엔모과’ 등을 출시했다.

모가당크림커피
모가당크림커피

“모과 더 사람들에게 알리고파”

심 대표는 좀 더 모과를 사람들이 더 친숙하게, 가까이 다가가길 바랐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카페였다. 그는 “아직도 모과라고 하면 모르는 분도 많고, 맛이나 식감으로 거부감이 있는 분들도 많다”며 “이러한 모과를 어떻게 알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디저트에 모과를 더했다. 쉽게 마실 수 있는 블렌딩한 차를 비롯해 앞으로 케이크나 영양갱, 펑리수, 잼 등을 꾸준하게 모가당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모과를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디퓨저 만들기 등의 수업도 구상 중이다. 심 대표는 “앞으로 모과를 활용한 음료, 디저트를 이곳에서 다양하게 만들어 출시해 손님들의 반응을 직접 보고 싶다”며 “모가당을 청년에 대한 기회로 여기고 앞으로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모과 디저트나 음료에 대한 손님 반응이 궁금해요. 앞으로 여러 시도해 보면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모과 아이템을 찾아 나갈 예정이에요. 제가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곳이라 생각해요. 더 나아가 카페 모가당을 프랜차이즈화하고 싶어요.”

시민과 나누고자 인문학 강좌 마련

한편 카페 모가당의 공간을 시민들과 나눌 고민도 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오는 11월 2일부터 총 네 차례에 걸쳐 늦가을 인문학 여행을 개최한다. 강의는 △11월 2일 배철현 전 서울대 교수 △11월 16일 오민석 시인 △11월 30일 윤준식 스페인 문학 박사 △12월 7일 김익진 한서대 교수가 맡는다. 강의는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이뤄진다. 심 대표는 “카페 모가당을 문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고, 이 공간을 통해서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문화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반응을 살피면서 여러 프로그램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청년을 모아서 함께 사업을 도전하는 청년마을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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