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에 새로운 문화 공간이 탄생했다. 읍내동에 자리한 가디언즈치과(대표원장 정명진) 3층에 갤러리가 마련됐다. 갤러리 개관을 기념하며 당진과 제주 작가의 교류전이 12월 1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ASP’와 가디언즈가 손을 잡으면서 시작됐다. LASP(이하 라스프)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지원 플랫폼(Local Artist Supporting Platform)을 뜻한다. 지역 내 다양한 문화 단체와 기업들과의 공조 체계를 구축해 지역 기반의 작가를 지원하고 소개하는 일종의 아트 플랫폼이다. 

라스프의 일환으로 아트컨설팅 프로젝트를 주축으로 운영하는 미오컨템포러리(대표 박현정)와 아트 마케팅 전문회사인 ㈜위어드래빗(대표 주성범)이 앞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제주 신라 면세점 갤러리에서 전시를 개최했다. 이어 두 번째 라스프 사업으로 당진 가디언즈치과에서 전시를 개최했다. 

정명진 대표원장은 3층에 빈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 왔고, 병원 공간으로 사용하지 않는 동안은 시민과 함께 나누고자 했다. 여기에 ㈜엠디캠퍼스(대표 김성진)이 가교 역할을 하면서 라스프 사업이 당진에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당진과 제주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이 전시됐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30대의 젊은 작가의 에너지와 당진 작가의 연륜이 담긴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당진 작가로는 △김야천 △박동구 △한흥복 △김은실 △장철석 △최상근 작가가 참여했으며 제주에서는 △김산 △김영란 △양민희 △쿠요 작가가 함께했다. 부드러운 천을 판넬 위에 덧붙이고 벗겨내며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든 최상근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구상과 추상,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회화 등 미술이라는 틀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로운 터치와 기법들로 캔버스에 흔적을 남긴 쿠요의 작품까지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며, 토요일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다.

미니인터뷰  정명진 가디언즈 대표 원장

“치과 알리고 문화 향유하는 공간 됐으면”

“1층과 2층에 치과를 운영하고 3층은 비어 있었어요. 어떻게 3층을 활용하고 또 치과가 지역사회에 공헌할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미오컨템포러리의 박현정 대표와 인연이 되어 문화 공간을 구상하기 시작했죠. 올해 초부터 10개월 가까이 기획하며 갤러리 공간을 꾸미고 전시를 준비해 왔어요. 걱정했는데 나름 갤러리 모습을 갖춘 것 같아요. 이 공간을 통해서 치과를 알리고, 또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갤러리를 찾아 문화를 향유할 수 있길 바라요. 앞으로도 3층 공간을 활용해 강연이나 문화 활동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