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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이야기 10(마지막회) 당진1동 읍내1통, 당진 역사 간직한 정치·행정·경제‘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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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경찰서·군청 차례로 이전하면서 원도심 쇠퇴
구 군청사 헐고 광장 및 주차장 조성…읍성 복원 추진
“일방통행 도로 쌍방통행으로 개선 및 도로 확장 필요”

 

<편집자주> 당진은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마을의 모습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미 없어진 마을이나 없어질 위기에 처한 마을, 또한 자연마을 중에서도 농촌 고령화로 인해 전통의 맥이 끊길 상황에 놓인 마을 등 기록해두지 않으면 금세 잊힐지도 모르는 마을들이 존재한다. 지역주민들의 기억으로만 남아 있을 마을의 이야기를 신문 지면과 유튜브 영상을 통해 기록한다. 

※ 이 기사는 2023년도 충청남도 지역미디어지원사업으로 취재·보도합니다. 기사 내용은 유튜브 채널 ‘당진방송’을 통해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 당진방송 채널에서 영상으로 보기
유튜브 당진방송 채널에서 영상으로 보기

 

 

1_읍내1통 마을회관에서 만난 주민들
1_읍내1통 마을회관에서 만난 주민들

 

읍내1통은 그야말로 ‘찐(진짜라는 의미의 신조어) 당진’이다. 최근 20년을 제외하고 당진의 오랜 역사 속에서 정치·행정·경제의 중심이었다. 당진군청과 경찰서, 우체국, 버스터미널(차부) 등 각종 기관과 시설이 이곳에 있었고 자연스레 당진사람들의 발길이 모이는 곳이었다. 

구 군청을 철거하고 광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당진읍성 터가 발견돼 일부 복원사업이 이뤄졌다.
구 군청을 철거하고 광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당진읍성 터가 발견돼 일부 복원사업이 이뤄졌다.
동문주차장 입구에 세워진 마을비
동문주차장 입구에 세워진 마을비

 

당진읍성 동문 밖 마을 

당진이 시(市)로 승격되기 전, 군(君) 시절에는 읍내1통 지역을 ‘동문리’라고 불렀다. 조선시대 축조한 당진읍성의 동문(東門) 앞 마을이었다. 읍성이 사라지고 당진군청이 지어졌다가, 지난 2020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사업의 일환으로 구 군청사를 철거하고 도심광장과 지하주차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읍성터가 발견됐다. 

당진읍성은 세종 22년(1440년)에 당진현을 보호하기 위해 축조된 성으로, 문헌에 따르면 당진읍성의 규모는 둘레 993m, 높이 3.5m, 면적 6만8741㎡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대부분 사라졌다가 승리봉공원 조성 및 도시재생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읍성 일부가 발견된 것이다. 당진시는 문화재 발굴조사 등을 거쳐 지난 3월 남벽 복원을 완료했으며, 도심광장 및 주차장 조성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주요 기관·시설 이전하며 공동화 

옛날 버스터머니널(차부)의 모습. 현재 이곳엔 진원스타타워가 자리해 있다.
옛날 버스터머니널(차부)의 모습. 현재 이곳엔 진원스타타워가 자리해 있다.

 

구 군청사와 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오갔던 이곳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2003년 9월 당진버스터미널이 원당동으로 이전하고, 2005년 7월에는 당진경찰서가 현재의 자리로 이전한데 이어 2011년 8월말 구 군청사가 현재 시청이 위치한 수청동으로 이전했다. 주요 기관 및 시설들이 외곽으로 하나 둘 빠져나가면서 읍내1통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권이 급격히 위축되고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나타났다. 

하헌완 통장은 “군청을 중심으로 병원과 극장, 예식장, 목욕탕, 풍류음식점, 여관, 고급상가, 양복·양장점, 미장원, 교회·성당 등 일상에 필요한 모든 기관과 상가, 시설이 당진 최초로 시작된 곳이었다”며 “서울의 종로·명동과 같은 곳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주요 기관이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빠르게 쇠퇴했다”고 말했다. 

이기동 읍내1통 초대 노인회장은 “터미널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 당진군민은 물론 당진을 찾은 모든 사람들이 우리마을을 거쳐가야 했다”면서 “가장 번화했던 곳이 지금은 가장 발전이 더딘 곳이 됐다”고 말했다. 

1971년에 지어진 구 군청사를 지난 2020년 7월에 철거했다.
1971년에 지어진 구 군청사를 지난 2020년 7월에 철거했다.

 

도시재생 사업 추진 ‘반신반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문화가 형성된다. 읍내1통은 당진사람들의 삶의 중심이자 당진 역사의 한가운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원도심 침체 및 공동화 현상을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됐지만, 이미 많은 것들이 빠져나간 상황에서는 과거의 모습을 되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난 2018년 당진1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구 군청사를 중심으로 여러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주민들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하헌완 통장은 “광장과 주차장 조성으로 사람들이 찾아오고, 일대 상권이 되살아나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는지 반신반의 한다”며 “당진의 역사를 간직한 원도심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읍내1통 거리의 모습. 주민들은 일방통행 도로를 쌍방통행 도로로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읍내1통 거리의 모습. 주민들은 일방통행 도로를 쌍방통행 도로로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쌍방통행 도로로 바뀌어야”

한편 주민들은 구 군청사에서 버거킹이 있던 자리까지 일방통행인 것을 쌍방통행 도로로 개선해 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주민 유분임 씨는 “길이 넓어 양방통행이 가능해야 사람들이 다니기 편할 텐데 옛날 그대로”라며 “길이 좁고 주차 공간도 부족해 도시 발전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NH농협 해나루지점 뒤 도로도 2차선으로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마을이 변한 것을 보면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걸 실감합니다. 예전엔 이웃 간에 교류도 많고 정도 넘쳤는데, 요즘은 옆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몰라요. 주민들이 다시 화합하고, 마을을 위해 협력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 솔선수범 하는 마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헌완 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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