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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읍면소식
  • 입력 2023.10.27 20:24
  • 수정 2023.10.27 21:10
  • 호수 1477

당진3동, 치매 할머니 돕기 위해 지역사회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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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집에서 홀로 고립된 삶 이어와
지역 민 · 관 함께 주거환경 개선 봉사

치매에 걸린 홀로 사는 할머니를 돕기 위해 온 마을이 나섰다. 

우두동에 살고 있는 A할머니는 얼마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치매노인이다. 

타 지역에 살고 있는 자녀와도 거의 연락이나 왕래가 없는 상황으로, 요양시설에 잠시 있었으나 시설에 적응하지 못해 낡은 집에서 홀로 거주해왔다. 치매로 인해 사람들을 의심하거나 심하게 경계해 할머니와 왕래하는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헐머니의 집을 드나들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자신의 삶처럼 A할머니의 집도 고립돼 있었다.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길, 포장도 되어 있지 않은 좁고 가파른 경사를 지나야 할머니의 집을 찾을 수 있었다. 

지난 25일, 막 동이 튼 이른 아침부터 당진3동 주민들이 행정복지센터에 모였다. 당진3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과 △당진3동주민자치회(회장 맹붕재) △새마을지도자 당진3동협의회·부녀회(회장 이종민·권오철) △적십자 당진3동봉사회(회장 송정화) △당진동생활개선회(회장 이재숙)가 A할머니의 주거 환경 개선에 나선 것이다. 

경계심이 많은 할머니의 집에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웃 주민이 이른 아침부터 할머니를 모시고 목욕을 나갔다. 집에 들어서자 무엇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를 정도로 집과 마당이 갖은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유통기한이 8년이나 지난 김, 언제부터 있었던 건지 모를 먼지 쌓인 음료수, 깨진 화분, 한번도 사용한 적 없는 수저세트 등 집 안팎이 온갖 잡동사니로 가득했다. 

30여 명의 봉사자들은 할머니가 수십 년 동안 쌓아온 불필요한 쓰레기와 집기, 폐가구, 폐화분, 썩은 음식물 등을 모두 치우고 도배와 장판을 새로 교체했다. 뒤늦게 집에 도착한 할머니의 딸은 눈물을 흘렸다. 

한편 목욕을 마치고 돌아온 할머니는 집을 보고 깨끗해졌다며 기뻐했다.

할머니와 교류해온 적십자 당진3동봉사회 송정화 회장은 “A할머니의 모습은 우리의 미래일 수 있다”며 “지역사회가 함께 고립된 치매노인을 돕고자 발 벗고 나서 감사하고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성당과 교회에서도 도움을 주기로 했다”면서 “할머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돌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병구 당진3동장은 “아직도 우리 주변에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는 어르신이 많아 안타깝다”며 “앞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독거노인들의 주거환경에 더 관심을 갖고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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