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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3.11.12 13:11
  • 호수 1479

화려한 꽃밭의 진한 향기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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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규 작가, 순성미술관 개인전 개최
오는 22일까지‘잠시 쉬어가는 길’전시

 

가을의 끝자락에서 화려한 꽃밭의 진한 향기를 담은 박석규 작가의 개인전 ‘잠시 쉬어가는 길’이 지난 1일에서 오는 22일까지 순성미술관(관장 이병수)에서 열리고 있다. 

박석규 작가의 작품엔 제목이 없다.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이 같은 작품을 감상하더라도 각자 느낌이 다르기에 작품 제목을 따로 정하지 않았단다. 꽃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박 작가에게도 뜻깊은 개인전이다. 

그는 어릴 적 부모님께서 정성껏 가꾼 집 앞 언덕 위 꽃밭을 보며 자랐다. 4월이면 복숭아꽃이 만발하는 과수원에서 뛰어놀며 자연스레 꽃을 좋아하게 됐다. 그림 그리는 화가를 꿈꿨으나, 펼치지 못하고 가슴 한곳에 고이 접어두고 살아왔다. 한 해, 두 해를 지나면서 가슴 한 곳에 접어둔 꿈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되살아났다. 그렇게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유년 시절의 추억이 있는 꽃을 담아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작품에는 빨간 유화가 인상 깊은 목단이 만발한 작품과, 잡지를 찢어서 올리고 파란색·하얀색 등을 칠해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롭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빨간 목단이 그려진 작품은 특히 박석규 작가의 결혼한 딸에게 선물하기 위해 그린 작품이다. 박 작가는 “딸이 잘 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애틋한 모정을 꽃에 비유해 녹여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그림이 완성되자 딸이 쌍둥이를 낳았다고. 

많은 작품 중 유독 장미꽃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은 것에 대해 박 작가는 “사람들이 장미꽃이 나를 닮았다고 한다”고 말한다. 화려함 뒤에 가시를 숨긴 장미처럼, 밝음 속에 늘 외로움이 자리해 있단다. 박 작가의 해석만이 아닌, 누구나 의미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꽃 작품을 이곳에서 한가득 만날 수 있다.

“작품을 감상하실 때 한 발짝 뒤에서 감상하시면 꽃이 나에게 쏟아지는 입체적인 느낌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언제든 잠시 쉬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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