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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3.11.05 00:00
  • 수정 2023.11.12 14:16
  • 호수 1478

[칼럼] 1365 자원봉사의 필요성과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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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붕재 당진3동주민자치회 회장

 

조석으로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지만, 한나절에는 눈부시고 따가우면서도 강렬한 태양 빛에 우리가 반기는 걸 보면, 계절이 벌써 가을의 문턱으로 성큼 다가왔음을 온몸으로 느낀다. 충남도 자원봉사자가 65만3000여 명이고, 그중 당진시 자원봉사자는 6만2000여 명 정도이다. 충남과 당진에서 참 많은 이들이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필자가 처음으로 봉사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11월 4일 ‘당진로타리클럽’에 입회하면서부터다. 평소 존경하던 분이 추천해주셔서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그렇게 시작된 봉사가 지금은 4개의 봉사단체에 가입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하루하루를 소중히 생각하며 실천하고 있다. 1365의 ‘자원봉사 하기 좋은 날’이란 말처럼 봉사는 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좋다. 노래 가사에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노나니’처럼 늙으면 봉사도 쉽지 않다. 

필자도 처음에는 봉사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는 편이었지만, 하면 할수록 묘한 매력에 빠지게 됐다. 봉사의 매력에 빠진 몇 가지를 나열하면 이렇다. 혼자 살면서 허리가 아프신 한 어머님 댁에 도배·장판·창호·가스레인지·전기시설을 교체하고 나올 때, 어머님이 손을 꼭 잡으면서 고맙다며 눈시울이 붉어지는데, 필자 또한 그 마음을 느꼈다. 

두 번째로 50대 장애인 여성분과 매월 1번씩 만나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봉사 때마다 재활을 열심히 해서 걸어서 다니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 영향인지 재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말 한마디가 이런 힘이 있구나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한편, 명절 즈음해 조손가정 방문할 때, 어린 손자와 함께 계신 할머니는 멀리까지 나오셔서 고맙다며 삶은 감자 몇 개를 필자 손에 쥐어 줄 때는 뭔가 모르게 짠한 감정을 느꼈다. 이런 다양한 감정이 봉사의 매력이라고 느껴졌던 하루였다. 그동안 다양한 봉사를 하며 느낀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봉사에 참여하면서 무척 아쉬운 점도 있었다. 지난 9월 충남 청양 피해복구 봉사 때 피해 농가의 애타는 마음을 조금 이나마 위로해 드린 것은 다행이지만, 봉사자들이 봉사 후 최소한 씻을 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행정업무는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필자가 봉사한 날은 기온이 30도 이상이었고, 하우스 안에서 일을 했기에 힘든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게다가 피해 농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했던 많은 사람이 있었던 가운데, 언론 노출에만 몰두한 일부 정치하는 분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다. 대다수 분들은 땀방울이 눈물처럼 흘러내리며 봉사를 하고 있는데 아무리 본인 알리기에 좋은 기회라고는 하지만 봉사까지 와서 저렇게 밖에 못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 보기 싫은 모습이었다. 

정치도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인데 이런 식의 사고방식으로는 국민에게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각설하고 필자는 이렇게 마무리 짓고 싶다. 개인적 사랑을 사회적 관계로 풀어놓은 것이 바로 자원봉사다. 자원봉사는 상대를 향한 사랑의 실천이지만 결국 자신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도 하다. 남을 위하지만 결국, 나를 위하는 행위이다. 또한 유명 광고 문구처럼 그냥 시작하라. 우선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라. 그러면 진정한 봉사의 매력에 빠질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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