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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1.11.05 00:00
  • 수정 2017.08.10 17:28
  • 호수 393

대한민국한자자격검정회 이상익 당진지부장이 추천하는 <채근담>
삶의 참맛을 깨닫게 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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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채근담」
*지은이 / 홍자성
*옮긴이 / 안은수
*출판사 / 장락
*가 격 / 8,500원

책소개 : 이상익 (사)한국한자교육연구회, 대한민국한자자격검정회 당진지부장



인간의 최대 관심사는 인간 자신의 문제요, 인간의 삶에 관한 문제이다. 세상살이를 보다 더 기름지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인간은 주어진 자연과 세계속에서, 그리고 사회와 인간, 그 속에서 무엇을 바라며, 무엇을 찾으며, 무엇을 즐기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우리는 이러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요구해 마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 인간의 삶을 가장 행복되게 해주고, 보람있게 해주는 길잡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겪고 있고 알고 있는 일상생활의 평범한 사실을 문제로 삼으면서도 일찍이 깨닫지 못했던 인생의 참된 뜻과 가장 지혜로운 삶의 방식을 교시해 주는 책이 있다. 서양에 〈탈무드〉가 있다면 동양 최고의 지혜서이자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있는 우리의 영원한 고전인 〈채근담(菜根譚)〉이 그것이다.
〈채근담〉은 두가지 종류가 있으니, 명나라 말 홍자성(洪自誠)의 전 359장(전집 225장, 후집 134장)으로 된 것과, 청나라 때 홍응명(洪應命)의 전 383장(수성 38장,응수 51장, 평의 48장, 환적 48장, 개론 198장)으로 된 것이 그것인데 이 책은 전자 홍자성의 것을 번역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홍자성의 것을 정본으로 인정하며, 원래 위 두 사람은 이명동인(異名同人)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홍자성은 생몰연대는 물론 인물, 경력도 전혀 알 수 없는 사람이지만 그의 사상은 유교를 근본으로 하되, 노장의 도교와 불교의 사상도 포섭, 융화하여 그의 사상은 깊고 체험적 범위가 아주 넓다.
‘채근’이란 나무뿌리를 말한다. 〈채근담〉이야 말로 그 책 이름이 그러하듯이 나무뿌리를 씹는 맛과 같은 담담한 매력을 그 속에 간직하고 있어, 언제 어디서 읽든 독자로 하여금 한번 읽고, 세번 탄식하고, 읽을수록 새로운 의미와 맛을 발견하게 해주는 책이다. 나무뿌리를 씹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사물의 참맛을 아는 사람이다. 맛있는 음식만을 구하지 않고 나무뿌리와 같이 거친 음식을 맛있게 여기면서, 온갖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세상사의 모든 일에 당당하게 임할 수 있다.
중속(衆俗)과 더불어 살되 비루함과 천박함에 떨어지지 않게 해주고, 초탈과 고아의 경지를 높이 지향하되 고고에 머물지 않게 해 주고, 온갖 영리를 위하여 날뛰는 욕망의 노예가 됨을 경계해 주되 적멸(寂滅)의 경지에 빠지지는 않게 해 주는 심오한 진리와 고귀한 지혜를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채근담〉이다.
오늘날의 사람들에겐 이 〈채근담〉 속에 담겨 있는 사상이 너무나 소극적이며 부정적인 것이라고 생각될 지도 모른다. 아주 당연한 진리가 퇴색되어 인생을 올바로 사는 것이 마치 명예를 얻고 황금을 쥐는 것만이 능사인 양 전해지고 있지만, 그것이 인격적, 정신적인 인간확립과 도덕적인 자기 실현을 통한 보다 적극적이고도 진취적인 삶의 기틀이 되고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여기서 마음의 평화를 통한 정신적 안정이 최고의 행복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으로, 인생의 첫 발자국을 오도하는 모든 처세술 교본들의 현란한 말솜씨에 현혹된 젊은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삶의 목표를 재설정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몇몇 역자들이 번역한 〈채근담〉을 접할 때 마다 수백, 수천년 전이나 40대 중반 시절인 지금이나 정보화 시대에 사는 모습과는 달리 사람들 사는 행태는 거반 변화된 모습을 찾을 수 없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임금을 나타내는 ‘王’자에서 ‘三’은 ‘天. 地. 人’의 삼재(三才)를 뜻하며, ‘ (뚫은 곤)’이 이 세가지를 꿰뚫고 있으니, 그것을 다 가지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바로 〈채근담〉을 읽는 다는 것은 天〔하늘〕을 읽고, 地〔땅〕을 읽으며, 人〔사람〕을 읽는 것과 같다.
따라서, 이 가을바람에 낙엽을 바라보며 가장 편한 마음으로 읽고 또 읽으면 명리(明利)추구와 시세(時勢)의 영합에 매몰되지 않게 ‘王’자처럼 참 인생을 꿸 듯 싶다.
〈책 속으로〉
心體光明하면 暗室中에 有靑天이요,
念頭暗昧하면 白日下에 生 鬼니라.
마음의 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방안에서도 푸른 하늘이 있고, 생각이 어두우면 밝은 햇빛 아래에서도 악귀가 나타난다.(본문 p.81, 전집 65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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