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의회 ‘퇴폐마사지’ 논란 일파만파…법적 대응까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만 국외연수 함께 간 산건위 의원들 반박 기자회견
전영옥 의원 “윤리특위 오해…화 참지 못해 잘못했다”
잇따른 ‘막말’ 논란으로 김덕주 의장 두 번째 공식 사과

 

(왼쪽부터) 김봉균, 김명진, 조상연, 김선호, 서영훈 의원이 전영옥 의원의 ‘퇴폐마사지’ 발언에 대해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지난달 28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봉균, 김명진, 조상연, 김선호, 서영훈 의원이 전영옥 의원의 ‘퇴폐마사지’ 발언에 대해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지난달 28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 개최했다.

 

당진시의회가 별안간 ‘퇴폐마사지’ 논란이 휩싸였다. 전영옥 의원이 당진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대만에 간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퇴폐마사지를 받았다”고 주장했고 지역신문에 당시 현장 상황이 그대로 보도되면서 일파만파 걷잡을 수 없이 파장이 커졌다. 

이 사태와 관련해 산건위 소속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사태가 확산되면서 전영옥 의원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윤리위 구성에 대해 오해한 부분이 있어 화를 참지 못하고 이같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잘못을 느낀다”며 “의원들에게 개인적으로 사과를 구하겠다”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 

전영옥 의원의 ‘퇴폐마사지’ 발언은 지난달 23일 당진시의회 제106회(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나왔다. 이날 윤리특별위원회 구성과 위원 선임의 건이 상정됐다. 윤리특위는 지난 6월 전영옥 의원이 동료 여성의원에게 했던 성적인 막말 논란을 다룰 예정이다. 

관련 사안을 논의하던 중 윤리특위에 회부된 전영옥 의원은 “윤리위원회에서 무슨 망신을 주려 하냐”며 “이번에 의원들이 퇴폐안마소 간 것도 제소하고, 부동산 투기한 것도 다 때려잡아야 한다”며 고함을 쳤다. 

전 의원이 언급한 퇴폐안마소 문제는 지난 9월 4박5일 일정으로 산업건설위원회가 대만과 홍콩으로 국외연수를 떠났을 때, 참여했던 의원들이 일과 후 마사지를 받으러 갔던 것을 두고 나온 발언이다. 

당시 산건위 소속 △김명진 △김선호 △김봉균 △서영훈 △전영옥 △조상연 의원이 해당 국외연수에 참여했다. 윤명수 의원은 개인 사정으로 동행하지 않았다. 연수 3일차와 4일차에 의원들은 숙소 인근에 있는 마사지 업소를 방문해 마사지를 받았다. 마사지 비용은 사비로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마사지를 받던 중 테라피스트가 돈을 주면 유사성행위를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면서, 해당 마사지업소가 ‘퇴폐업소’라고 주장했다. 의원들이 이런 곳을 간 것도 윤리특위에 회부될 사안이라고 문제 삼았다. 

5명 의원…“퇴폐업소 아니다”

하지만 동행했던 5명의 의원은 여행 중 흔히 접할 수 있는 동남아 ‘전통마사지 업소’라고 반박했다. 전영옥 의원을 제외한 △김명진 △김선호 △김봉균 △서영훈 △조상연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해당 발언이 나온 뒤 파장이 커지면서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들은 “전영옥 의원은 이틀 동안 같은 곳에서 우리들과 마사지를 함께 받았다”며 “퇴폐업소가 아님을 알면서도 마치 우리가 마사지를 받으며 유사성행위를 한 것처럼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료의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은 물론이고 당진시의회의 명예의 신뢰를 훼손했다”면서 “명예 회복을 위해 전영옥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하고, 법적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우리는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산건위 소속 의원들은 기자회견 당일 당진시의회 윤리특위에 전영옥 의원을 제소했으며,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에 들어갔다. 

한편 현재 윤리특위에 포함된 5명의 의원 중 김명진 의원과 김봉균 의원이 포함돼 있는 가운데, 이번 사안을 상정해 심의할 때는 공정성을 위해 두 의원을 포함해 5명의 의원 또한 모두 윤리특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국내외 연수 모두 심의를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전영옥 의원 “개인적으로 사과하겠다”

전영옥 의원의 발언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지난달 29일에 열린 제2차 본회의에서 김덕주 의장은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동료 여성의원에 대한 성희롱 막말 사태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의장은 회의에 앞서 공식사과하며 “또다시 당진시의회가 논란을 일으켜 시민들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의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의원들과 소통하며 갈등을 조절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리특위 구성 과정에서 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의장으로서, 그리고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덕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전영옥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윤리특위 구성에 대해 오해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로 인해 화를 참지 못하고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잘못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진실공방을 따지고 싶지 않다”면서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니 더이상 말하고 싶지 않고, 나머지 의원에게 사과할 마음도 있으며, 이후에 개인적으로 사과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