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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3.05.15 00:00
  • 수정 2023.12.05 16:49
  • 호수 1456

[칼럼] 당진시대 창간 30주년에 즈음한 독자의 바람
조상연 당진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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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연 당진시의원
조상연 당진시의원

요즘처럼 가짜뉴스에 대한 언급이 홍수인 적이 없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툭하면 가짜뉴스를 엄단해야 한다고 한다. SNS를 통해서, 포털을 통해서 우리는 모두가 뉴스의 소비자이면서 생산자이자 전달자인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은 사실과 거짓을 가르는 기준이 사라져버려 거짓 정보가 빠르게 확산하는 세상을 만들었다. 

당진시대가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공익을 위한 게이트키퍼인지 고민할 때이다. 게이트키퍼란 정보의 문지기를 말한다. 어떤 정보는 주목받고 어떤 정보는 사라지는데, 그것을 결정하는 자가 바로 게이트키퍼다. 일반시민과 팩트 사이에 언론사가 존재하고, 대중을 정보로 인도하는 과정은 문화적·정치적 권력의 원천이므로, 언론은 권력이다. 정보가 독자들에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언론사는 데스크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결국 뉴스를 선택하는 자인 데스크가 무엇을 우선에 놓느냐에 따라 정보는 전달되거나, 없던 일이 되기도 한다. 

신문의 신뢰도는 유료부수로 판단할 수 있다. 유료로 신문을 보는 사람은 뉴스에 댓가를 지불하는 사람이다. 신뢰하지 않는 상품에 댓가를 지불하고 구입하는 사람은 없다. 나는 신문의 신뢰도를 오보 또는 부족한 취재에 근거한 보도에 대한 자세로 판단한다. 완벽한 사람과 조직은 없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나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는 자세야말로 매우 중요하다. 뉴스거리를 잘못 선택해서 쓸데없는 기사를 내보내거나, 중요한 뉴스를 전달하지 못하는 것, 잘못된 칼럼을 게제하는 것도 철저히 반성하고 바로 잡을 일이다. 

익명의 시민을 인용한 인터뷰는 기자 또는 언론사가 하고픈 말을 남이 말하는 것처럼 하기 위함이다. 만일 그 인터뷰에 대해서 문제가 되더라도 취재원 보호라는 구실로 피해 나가니 익명의 취재원은 도깨비 방망이다. 나는 아부하는 신문을 믿지 않는다. 소위 말하는 ‘제목장사’ 하는 신문, ‘좋아요’에 목메는 뉴스, 광고와 기사를 엿바꿔먹는 언론, 독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을 경계한다. 

한때 컴퓨터 때문에 종이의 시대가 끝날 것이라고들 했다. 전자책이 나오면서 종이책의 시대가 끝나고 서점은 망할 것이라고 했다. TV가 생기고 라디오가 없어질 것이라 했으나 지금도 라디오는 살아 있다. 종이와 펜도 마찬가지다. 다만 일부는 싸구려가 되거나 일부는 브랜드가 되었다. 

언론이 광고에서 벗어나 독자의 충성도를 회복하면 기사의 질이 향상되고 사업은 지속가능해질 것이다. 사실 위주의 중립적인 보도는 이상이자 신화이다. 그러나 그 신화 덕분에 언론은 권력을 비판할 수 있었고, 독자의 변덕에 굴복하지 않을 수 있었으며, 필수적인 객관적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한때 영자신문과 잡지를 들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었던 것처럼, 이제 책은 자신의 수준을 보여주는 도구가 되었다. 나는 당진시대를 들고 다니는 것이 독자의 수준을 보여주는 일이 되기를 기대한다. 종이신문은 변하지 않는 기록이고 결코 저렴하지 않은 매체이기 때문이다. 지역주민에게 당진시대 독자인 것이 긍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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