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제2통합 RPC에서 쌀 수매가격을 결정하는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 결과 일반 쌀(예찬) 수매가격(1kg)은 1540원, 삼광쌀 1600원으로 책정됐다. 쌀 1kg 2000원 수매가 보장을 부르짖었던 농민들에게는 탄식을 자아내는 결과였다.
당진시농민회, 당진시여성농민회, 당진시쌀생산자협회는 ‘쌀 1kg 2000원 수매가 보장, 쌀값 결정시 농민대표 2인 이상 참여 보장’ 등을 요구하며 ‘쌀수매가 인상 촉구 농민결의대회’를 지난 1일 제2통합RPC에서 개최했다. 추운 날씨에도 이날 결의대회에는 트랙터 30여 대와 200여 명의 농민이 모였다.
이날 이종섭 당진시농민회장은 “비료, 농약, 비닐 등 농자재값은 폭등하고 인건비는 오르는데 쌀 수매가는 몇 년째 오를 줄을 모르고 물가 상승률에 비하면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농사짓는 농민들은 빚더미에 파탄 지경에 이르렀는데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농협 통합RPC는 적자 운운하며 쌀값을 후려치는 작태를 벌이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곽양이 당진시여성농민회 회장 역시 “밥 한 공기 300원을 주장한 지도 몇 해가 지났다”면서 “애들 과자 값도 안 되는데 농사짓는 농민들을 이렇게 홀대하면 안 된다”고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해 성토했다. 현재까지 현장에는 트랙터들이 쌀 수매가 인상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염원을 간직한 채 놓여있다.
쌀값이 결정되고 당진시농민회는 지난 7일 상임위원회를 열고 향후 대응을 논의했다. 이종섭 당진시농민회장은 “RPC의 가격 결정에 대해 농민들의 실망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이어 “쌀 수매가가 워낙 낮게 책정됐다”면서 “회의 결과, 우선 일차적으로 이번 사안에 대해 제2통합RPC에 간담회를 요구하기로 했고, 관련 공문을 보낸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