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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1 10:41
  • 수정 2023.12.15 22:01
  • 호수 1483

서른 살 청년농부의 열정 담은 완숙토마토
[나는 여자농부다 4] 데일리레드 손흥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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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스마트팜 임대사업으로 토마토 농사 시작
트럭에 싣고 나가 팔기도…지금은 온라인 판매
1년 간 고생 많았지만 억대 연매출 달성 성공

데일리레드

 

<편집자주> 

그동안 남성 위주의 농업 현장에서 변방에 있던 여성 농업인들이 강소농(强小農) 육성 정책과 함께 새로운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1차 산업을 넘어 가공(2차), 판매·체험(3차)에 이르기까지 농업의 6차 산업화에 적극 나서면서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각 농가의 개성을 살린 농산물로 차별화에 나섰다. 농업·농촌의 새로운 활력과 희망을 제시하고자 6회에 걸쳐 당진의 여성 강소농을 소개한다. 

※ 해당 인터뷰는 ‘당진방송’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손흥주 대표
손흥주 대표

 

빨갛게 익은 토마토는 서른 살 어느 청년농부의 열정과 피·땀·눈물의 결실이다. 당진에서 2년째 완숙토마토를 재배하며 농장 ‘데일리레드’를 운영하고 있는 손흥주(30) 대표에게 토마토는 ‘내 심장’이란다. 직장생활에 지쳐갈 때쯤 시작한 농부의 길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를 다시 설레게 하는 가슴 뛰는 일이 됐다. 

석문면 삼화리에 청년농부를 위한 스마트팜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20년 당진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공모사업을 통해 청년창업농 경영실습을 위한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청년농부들에게 임대했다. 경남 진주가 고향인 손흥주 대표는 지난해 남자친구인 민정욱 씨와 함께 당진 스마트팜에서 완숙토마토 재배를 시작했다.

완숙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는 손흥주 대표
완숙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는 손흥주 대표

 

“하루에 3시간 자면서 일했어요”

처음 귀농을 결심했을 때 가족과 친구들 모두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별안간 농사를 짓겠다고 하니 다들 의아하게 여겼다. 특히 부모님은 행여 자식이 농사일을 하며 고생하진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스마트팜을 몇 번 보여드리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단다. 게다가 이제는 ‘나도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얘기하는 친구들도 생겨났다고. 

스마트팜은 작물에 주는 물, 작물이 커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온도·습도·광량, 그리고 작물을 심은 배지(양분)의 무게까지 모든 재배환경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적의 환경에서 최상의 토마토를 생산하기 때문에 기존의 재래식 농업보다는 훨씬 편리하지만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았다. 

1200평을 임대해 두 사람이 오롯이 모든 농사일을 다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농사가 익숙치 않고 손도 느렸기 때문에 새벽 6시에 나와 일을 시작해도 밤 12시가 되도록 일이 끝나지 않았다. 피곤이 누적되면서 코피를 쏟기도 했다. ‘이러다 과로사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그 이후로 일손을 써서 농사를 짓고 있지만, 여전히 명절을 쇠거나 휴가를 가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청년 스마트팜 모습
청년 스마트팜 모습

 

억대 연매출을 올리기까지 

판로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지금은 온라인을 통해 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처음에는 아파트 단지 곳곳에 전단을 붙이고, 트럭을 끌고 관광지를 다니면서 홍보·판매해도 하루에 2~3박스 파는 게 전부였다. 

하루에 겨우 3시간 자면서 피·땀·눈물로 생산한 토마토가 공판장에서 제값을 못 받거나 가격 폭락을 경험하면서 멘탈이 무너졌다. 그래서 시작한 게 온라인 판매다. 처음엔 가족과 지인들을 중심으로 판매했고, ‘청년이 열정을 다해 키운 싱싱하고 맛있는 토마토’를 부각했다. 

특히 데일리레드에서는 토마토가 충분히 익어 붉어졌을 때 수확하기 때문에 맛과 영양이 훨씬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당일수확 당일발송’의 원칙을 반드시 지키면서 시중 토마토와는 차원이 다른 것을 고객들이 느끼기 시작했다. 

손흥주 대표가 생산한 토마토를 한 번 먹어본 사람들이 토마토 맛에 반해 재주문하거나 지인들에게 소개하면서 지금은 연매출이 4억5000만 원에 달할 정도다. 손흥주 대표는 “처음엔 정말 고생이 많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데일리레드 토마토가 좋다는 걸 알아줘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열정과 신뢰 가장 중요”

그러나 여전히 해결해나가야 할 숙제가 많다. 손 대표는 “좁은 굴다리에서 조금 더 넓은 터널로 진입했을 뿐, 여전히 앞날이 깜깜하다”며 “그러나 수동적이고 하나의 부품처럼 살았던 과거와 달리 주체적인 삶을 살면서 하나씩 헤쳐나가고 있어 보람 있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손흥주 대표는 좁은 터널을 지나가기 위해 ‘이거 아니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1년 가까이 버텼단다. 그 과정이 많이 고통스러웠지만, 배운 것도 많다고. 이제는 임대농장이 아닌 자신의 농장을 짓는 게 목표인 그는 올해 안에 농사 짓기 좋은 땅을 구입하고, 내년엔 하우스 신축 후 8월에 토마토 심고자 부지런히 달려나가고 있다. 

“열정과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좋은 토마토를 생산하기 위해 열정을 쏟아 노력하고, 당일수확 당일발송 원칙으로 고객과 신뢰 쌓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 원칙 지켜나가겠습니다.”

구입문의

●  전화 : 010-5127-0223

●  온라인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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