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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5 20:42
  • 수정 2023.12.15 21:32
  • 호수 1484

MBN 예능 프로그램 ‘고딩엄빠’ 출연한 김윤배·이혜리 씨 (채운동) 
‘고딩엄빠’ 네둥이 부모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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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여자친구 임신 소식 들어 ‘철렁’
예상치 못한 일이지만 “우리가 책임지겠다!”
3~4개 일하면서 가정 책임지기 위해 열심 

“아마도 20대에 아이 넷 낳은 가정은 당진에서 우리 뿐일 껄요?” 

지난해 MBN 예능 프로그램 ‘고딩엄빠’ 시즌2에 출연한 김윤배(26)·이해리(23) 씨가 지난 9월 네둥이 부모가 됐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가온(5), 가을(4), 가윤(2), 가운(1)이와 함께 복닥복닥 살아가고 있는 20대 젊은 ‘엄빠’다.  

남편은 군인, 아내는 고등학생 

해리 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두 달 후 첫째 가온이가 태어났다. 19살, 학교 졸업도 하지 않은 고등학생에게 찾아온 임신은 충격 그 자체였다. 심지어 김윤배 씨는 일등병으로 군생활을 하던 때였다. 그는 “군대에서 여자친구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어린 두 청년에게는 새 생명이 찾아왔다는 축복과 기쁨보다 놀람과 두려움, 그리고 걱정이 앞섰다. 당연한 일이었다.  

“처음엔 진짜 난리가 났었어요. 저는 군대에 있었고, 아내는 고등학생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의외로 저희 아버지는 담담하시더라고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일찍 장가가라고 말씀하셨거든요. 물론 이렇게 일찍 아빠가 될 줄은 생각지 못한 일이었지만요.” 

아직 40대인 이해리 씨의 부모님은 더 큰 충격이었다. 50살도 채 되기 전에 할아버지·할머니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이를 낳게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당시 23살 밖에 되지 않았던 윤배 씨는 꽤나 듬직했다. 그는 “우리가 책임질게요!”라며 아이를 낳아 키우겠다고 양가 부모님께 전했다. 

윤배 씨는 “물론 충격이 크긴 했지만 아이를 포기하는 건 생각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좋아서, 우리의 실수로 인해 벌어진 일로 아무 잘못 없는 아이의 생명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먹어 결혼하나, 지금 결혼하나, 상관없다고 생각했다”면서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당장 돈이 없어도 어떻게든 우리 스스로 해보자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우리도 부모가 처음이라서”

이렇게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윤배 씨는 본업인 전세버스(충남고속관광 소속) 운전 이외에 대리운전 등 틈틈이 서너개의 일을 하면서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했다. 해리 씨는 아이들을 돌보면서 육아와 가사에 집중했다. 

“우리도 부모가 처음이라 안 힘들 수 없죠.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딪히는 상황들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부모님과 지인들이 정말 도와주셔서 그래도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윤배 씨는 “특히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아이들이 “아빠다!” 하면서 달려올 때면 하루의 피곤이 씻은 듯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고딩엄빠’ 출연 또한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우연히 TV를 보다가 ‘출연 신청을 기다린다’는 자막을 보고 재미 삼아 홈페이지에 사연을 올렸는데 덜컥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다. 개인적인 삶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일이 결코 쉬운 건 아니었지만, 방송국에 가서 연예인들을 만나고 TV에 나오는 게 마냥 신기했다. 

”사람들의 축복과 응원 고마워“

예능 프로그램 특성상 재미를 위해 다소 과장되거나 왜곡된 부분도 있었지만, 방송에 나온 이후 수많은 사람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 옛 친구들에게 연락이 오기도 하고, 식당에 가면 아이들 키우며 열심히 살고 있다고 서비스를 주기도 했단다. 그리고 처음 보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아주머니까지도 힘내라는 응원을 전했다고. 

특히 이들이 살고 있는 채운동 한성아파트에서는 넷째 가운이가 태어난 이후 아파트 입구에 축하 현수막까지 걸렸다. 한성아파트 노인회에서 준비한 선물이었다. 나기복 노인회장은 “요즘 같은 저출생 시대에 아기 네 명을 낳아 키우는 게 얼마나 애국하는 일이냐”면서 “아직 어린 나이지만 끝까지 가족을 책임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무척 기특하다”고 말했다. 

혜리 씨는 “조금 부끄럽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축하와 축복이 너무 고마웠다”면서 “TV 출연 후 악플도 있었지만,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고 말했다. 

“그저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을 일구고 싶다는 마음 뿐이에요.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고,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서 제가 하는 일도 잘 됐으면 좋겠고요. 앞으로도 행복하게 알콩달콩 잘 살아가겠습니다!” 

 

남편 김윤배 씨는…

- 1998년생 

- 신평면 금천리 출신 

- 신평초·중·고 졸업 

 

아내 이혜리 씨는…

- 2001년생 

- 면천면 성상리 출신 

- 원당초·중, 합덕고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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