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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23.12.22 21:43
  • 호수 1485

연말 음주운전 단속 현장 속으로
“법 강화해도 음주운전 여전…절대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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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당진지역 음주운전 적발 150건 달해
음주단속에 불만 표시하는 운전자들에 속상
도주시 위험한 상황도…인력 부족 아쉬워

연말연시 송별회를 비롯해 각종 모임이 많은 요즘, 즐거운 모임에 술 한잔은 빠질 수 없다. 그만큼 음주운전의 가능성도 많다. 올해 당진에서는 150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눈보라 치는 추운 겨울에도 불철주야 도로 위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이들이 있다. 당진경찰서 교통관리계 소속 6명의 경찰관은 요즘 음주단속으로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지난 19일 저녁 8시경에는 읍내동 중앙지구대 앞에서 음주단속이 진행됐다.

시민 대부분 잘 협조하지만…

4명의 경찰 중 2명의 경찰은 도로 위 음주단속 현장으로, 2명은 도주 가능성이 있을 골목길로 뛰어갔다. 금세 양쪽 차선에서 단속이 시작됐다. 시내권을 지나는 차들이 어느새 빽빽이 도로를 메꿨다. 

“창문 내리세요! 후~ 하세요.” 

경찰의 요청에 따라 대부분의 시민들은 음주단속에 잘 협조했다. 그때 음주 측정을 마친 차량이 굉음을 내며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에휴, 저렇게 불만 표시하는 거죠.”

평일 시내권에서 음주단속을 하면 도로가 막혀 늘 불만인 시민들이 있다고. 설상가상 음주단속을 하던 이날 기상악화로 눈까지 내렸다. 점점 굵어지는 눈발을 맞으며 경찰들은 단속을 이어나갔다.

저녁 9시가 거의 다 돼니 차량이 서서히 줄어들었다. 그때 한 차량이 음주측정 후 빠르게 지나가며 큰소리로 욕을 하며 지나갔다. 거리를 지나가는 시민들도 놀랄 정도였다. 

‘화가 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안병호 계장은 “우리도 사람인데 왜 속이 안 상하겠냐”며 “어떨 땐 서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단속을 통해 한 가정을 지키고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하는 건데, 잘 했다는 칭찬은 이제 바라지도 않는다”며 “욕이나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원 부족에 근무 시간 길어  

“아니, 거기 말고 저쪽 골목으로 가서 지켜야지!”

안병호 계장의 지시에 경찰관 한 명이 골목길 안쪽으로 뛰어갔다. 시내를 단속할 땐 골목길을 잘 선택해야 한다. 골목이 많아 음주운전자의 도주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골목을 막는다고 도주를 못 하는 것은 아니다. 음주자의 특성상 제어가 안 될 경우 경찰을 치거나 차에 매달고 도주하는 사고의 위험성도 있다.

음주운전을 단속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인력 부족이다. 원래 3개조가 교대로 단속을 하는데 그마저도 인력을 충원받지 못해 현재 1개조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단속을 나오려면 적어도 3~4명의 경찰이 필요하다. 두 명이 단속을 할 수는 있지만, 음주차량이 근처 골목으로 도주하면 잡을 방도가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근무시간도 늘어났다. 예전엔 의경이 단속업무를 지원했으나 지금은 의경 제도가 없어졌다. 

 

10년 내 음주 두 번이면 아웃!  

최근 생명을 앗아간 심각한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하면서 처벌 규정이 강화됐다. 2023년 4월부터 ‘2진 아웃’ 제도로 바뀌었다. 10년 내에 음주운전으로 두 차례 적발되면 가중처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만취 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면서 단속 기준 또한 강화됐다. 면허정지 수치는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면허취소 수치는 0.1%에서 0.08%로 바뀌었다. 

안병호 계장은 “법률이 강화됐지만 아직도 일부에선 음주운전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회풍토가 남아 있다”며 “음주운전으로 형사처벌을 받게 되더라도 거주지가 분명하거나 직업이 있다면 불구속 수사를 하게 돼 영장을 청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의 생명이 달린, 한 가정을 망가뜨릴 수 있는 범죄인데 씁쓸하다”고 말했다. 

“연말연시가 다가올수록 음주운전을 하는 시민들이 많아요. 술을 마시면 반드시 차를 두고 가시거나 대리운전을 해서 안전하게 귀가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음주단속으로 차가 막혀 조금 불편하더라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일이니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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