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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
  • 입력 2023.12.29 20:36
  • 수정 2023.12.29 22:58
  • 호수 1486

꿈나무들의 클라이밍 금빛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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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씨에스, 4명 선수에게 암벽화 각각 선물
문 닫힌 당진 클라이밍장…이대로 방치될까?

 

고대 당진종합운동장을 지나면 눈에 띄는 시설이 있다. 16m 외벽이 설치된 당진클라이밍장이다. 지난 2009년에 건립된 당진클라이밍장은 국제 경기 규모 규격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오토빌레이가 있어 다른 지역의 클라이밍 선수들이 찾던 곳이었다. 

전국 클라이밍 동호회가 찾는 페스티벌은 당진산악연맹이 주최해 당진에서 열렸으며, 주말마다 암벽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돼 시민들이 클라이밍을 접할 수 있었다. 당진 클라이밍장에서 열린 제9회 충남도지사기 생활체육 등산대회에서 당진산악연맹이 종합우승을 차지했을뿐더러, 국가대표가 인공암벽장을 찾아 시연키도 했다. 

클라이밍은 걸어서는 오를 수 없는 경사진 바닥을 손을 사용해 오르는 행위다. 클라이밍은 벽을 타고 올라가는 방식에 코어 근육이나 유연성을 기를 수도 있고 전신 운동 효과로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의 힘을 기를 수 있다.

최근 2030세대를 주축으로 클라이밍의 인기가 오르고 있는 한편, 당진은 역행하며 클라이밍장이 폐쇄됐다. 당진 클라이밍장은 2021년도에 (사)해나루스포츠클럽에서 위탁해 운영돼 왔다. 그간 생활체육지도자(코치)가 있었으나 퇴사했고, 이후에도 공개모집으로 체육지도사를 채용하려 했으나 근무 1개월 만에 퇴사하는 등 어려움이 따라왔다. 결국 당진시는 체육지도자를 배치하지 못하면서 지난 9월부터 클라이밍장을 폐쇄조치했다.

체육지도자를 배치하지 못해 클라이밍장이 폐쇄되면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없어진 데다가 엘리트 체육 육성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당진산악연맹에서 당진시에 체육지도자 채용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으나 당진시에서는 예산의 이유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진에서는 클라이밍을 지도할 수 있는 코치가 없어 외부에서 와야 하지만, 당진시에서 제시하는 예산이 적어 체육지도자가 채용되지 않고 있다. 당진시에서는 “지난 11월 말까지 한 차례 체육 지도사 구인에 대한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어 채용하지 못했다”면서 “올해 초에 다시 한번 모집 공고할 계획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지도자가 채용되면 이후 위탁을 결정하고 개방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명의 꿈나무 선수들 

자체 연습 이어

한편 코치도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4명의 스포츠클라이밍 꿈나무들이 분투하고 있다. 김동균(신평중2), 장승우(원당초6), 민송현(유곡초4), 김나휘(당진초4) 학생 선수들이다. 이들의 노력에 디스커버리씨에스가 암벽화를 지난달 27일 전달했다. 

클라이밍이 좋아서 시작한 네 명의 학생들은 학교가 끝나면 클라이밍장에 모여 저녁 8~9시까지 연습한다. 현재 코치가 없어 4명의 선수가 스스로 연습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클라이밍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안전관리요원이 배치돼야 한다. 따로 안전관리요원이 없어 학생 선수들의 부모들이 직접 안전관리 자격증을 이수해 재능을 기부해가며 아이들이 연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열악한 여건에도 올해 4명의 선수들이 전국 대회에 출전해 입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대전·세종·충남도·충북도 산악연맹이 공동 주최하고 충북산악연맹이 주관한 ‘충청권 산악연맹 회장배 스포츠클라이밍 동호인대회’에서 4명의 학생들이 1~3위를 석권했다. 장승우 선수가 남자 초등부 1위, 민송현 선수가 여자초등부 2위, 김나휘 선수가 여자 초등부 3위, 김동균 선수가 남자 중학부에서 2위를 차지했다. 

가장 맏형인 동균 선수는 키가 커 볼드 종목에 유리한 데다가 스피드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승우 선수는 적극적인 성격이 필드에서도 반영돼 클라이밍 하는 데 있어 과감하다. 일찍이 초등학교 2학년부터 클라이밍을 시작한 송현 학생은 지구력이 좋고 실력에 두각을 보이며 대회에 출전하면 1~2위를 다투고 있다. 나희 학생은 클라이밍 선수로 전향한 지 1년이 되지 않았음에도 지구력이 좋고 의지가 있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나희 선수는 “클라이밍을 할 때 기분이 좋다”며 “계속 클라이밍을 해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동균 선수 역시 “내년에도 대회에 나가고 싶다”며 바람을 전했다. 

하지만 생활체육지도자(코치)를 영입하지 않으면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좋은 성과도 거두고 있지만, 현재 코치가 없어 자기들끼리 연습하는 것이 전부”라면서 “당진에 클라이밍 선수가 육성될 수 있도록 코치 문제가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용신 당진산악연맹 수석부회장은 “국제 규격까지 갖춘 클라이밍장이 당진에 있는데 시민은 아예 사용할 수가 없고 학생들 역시 코치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클라이밍 보수 건으로 국비를 지원 받은 상태인데도 폐쇄돼 예산을 집행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진시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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