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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 입력 2023.12.29 20:39
  • 호수 1486

초등돌봄 3월까지 공백…맞벌이가정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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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초등학교 방학 중 돌봄교실 중단 예정  
3월까지 학원 ‘뺑뺑이’…사교육 의존할 수밖에
“막막한 맞벌이 부모들…돌봄 공백 최소화 절실”
진주시·익산시 돌봄기관 운영시간 늘리고 지원 확대  

자녀가 대덕초등학교 1학년 학생인 A씨는 최근 시름이 깊어졌다. 남편과 아내 모두 일을 하고 있는 맞벌이 가정으로, 초등학교 돌봄교실에 자녀를 보내고 있지만, 최근 학교로부터 1월 26일 이후부터 3월 개학 전까지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10살도 안 된 어린 자녀를 돌봄교실이 운영되지 않는 한 달 동안 어떻게 돌봐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대덕초 뿐만 아니라 당진초등학교와 북창초등학교 등 몇몇 학교에서 겨울방학 중에 돌봄교실이 운영되지 않아 돌봄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당진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지난달 19일 ‘당진에서 일하는 엄마라는 타이틀로 계속 머물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1학년 아이를 둔 맞벌이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방학을 앞두고 걱정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당진에서 어렵게 적성에 맞는 직장을 구해 남편과 육아를 병행하며 지내왔지만 돌봄교실이 끝나는 1월말부터 3월까지 아이 혼자 긴 방학을 보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않는 한 달 동안 어떻게 회사생활을 이어나가야 할지 막막하다”면서 “아이를 혼자 두고 출근해야 할지, 학원을 2~3개 더 늘려서 아침 8시30분부터 학원 뺑뺑이를 돌려야 할지 절망적이기까지 하다”고 전했다. 

이렇게 겨울방학 아이돌봄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당진지역 온라인 카페 등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수요 비해 턱없이 부족한 돌봄교실 

학교에서 진행하는 돌봄교실은 주로 1~2학년 등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당진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매년 초에 각 학교의 상황에 따라 돌봄교실 인원을 정해 예산을 배정받고, 각 학교 재량으로 자유롭게 돌봄교실을 운영한다. 방학 중 돌봄교실 또한 학교의 예산 상황, 공사 여부 등 사정에 따라서 돌봄교실 운영 기간도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돌봄교실을 이용하려는 학생·학부모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교육지원청 자체적으로 당진도서관에서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시내권 학교 위주로 진행되며 정원도 정해져 있어 돌봄이 필요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마음 놓고 이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밖에 당진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 겨울방학의 경우 예산 문제로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진시 마을교육공동체 보조사업 추진

당진시 평생학습과는 아이돌봄과 관련해 마을교육공동체 보조사업으로 올해 2억8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당진시는 올해 처음으로 7개 사업자 선정해 4000만 원씩 보조금을 지원해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마을교육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돌봄 사업은 지역주민들이 함께 아이를 키워나가는 일종의 ‘품앗이’로, 당진시와 당진교육지원청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교사로 양성된 시민들이 참여한다. 오는 5일까지 사업자 공모를 시작해 사업자 선정 후 돌봄에 참여할 어린이들의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당진시 평생교육과 관계자는 “마을교육공동체 위주로 약 200명을 대상으로 돌봄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작은 읍·면지역에서 추진해왔는데 시내권에도 이러한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진교육지원청과 당진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이돌봄 문제는 맞벌이 부부에게 큰 산으로 남아 있다. 공공 영역에서 돌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사교육 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막대한 교육비 부담으로 저출생 문제는 더욱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온전히 학교에만 돌봄교실 운영을 떠맡길 수도 없다. 돌봄교실을 담당하는 한 초등학교 교사는 “2월엔 새로운 학기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인데 학교에서 돌봄교실을 계속 운영하게 되면 교사의 업무와 돌봄 업무가 상충하게 되고 업무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학부모들의 심경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교사 입장으로서는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타 지역에선 어떻게?

한편 이같은 돌봄 공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경남 진주시에서는 12월말부터 2월말까지 겨울방학 동안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 공동육아나눔터 등 29개 돌봄기관의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지역돌봄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익산시에서도 2월말까지 돌봄기관 62개소의 운영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확대해 탄력적으로 운영토록 하고, 방학 중 돌봄기관을 이용하는 아동들이 늘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인력 확보, 차량 운행, 지역사회 연계 활동 등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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