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맛집] 읍내동 당진 청기와감자탕
“추억의 청기와감자탕이 돌아왔어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명구·김정임 모자(母子) 대표
일교다리서 24시간 운영했던 옛 청기와설렁탕
주먹만 한 감자 들어간 얼큰한 감자탕의 매력

 

당진 청기와감자탕(이하 청기와감자탕)에는 추억이 서려 있다. 술자리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기 전 허기진 배를 채우는 곳이기도 했고, 친구들과 무리 지어 늦은 시간에 가던 곳이었다. 청기와감자탕(구 청기와설렁탕)이 문 닫는다고 하니, 그 소문을 듣고 남학생들이 찾아와 자기네들의 아지트라며, 제발 문 닫지 말라고도 했단다. 추억이 담긴 청기와설렁탕이 당진 청기와감자탕으로 돌아왔다. 김정임 대표는 “잊지 않고 찾아줘서 고맙다”며 “오래 전을 기억하며 그 맛 그대로라고 말하는 손님들을 볼 때 뭉클할 정도”라고 말했다. 

청기와설렁탕에서 

‘당진 청기와 감자탕’으로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청기와감자탕은 청기와설렁탕이었다. 지난 20여 년 전, 10년 동안 당진이교다리 인근 옛 금강장 건물 1층에 자리했다. 당시에는 드물게 24시 운영을 한 덕에 늦은 밤 찾는 손님이 많았다. 인근에 당진정보고나 당진고등학교 등에 다니는 학생들이 찾기도 했다고. 호서고 밴드부에서 밴드 연습을 하던 학생들이 감자탕을 주문하면 무거운 음식을 이고 오르막길 오르기가 힘들었다고. 그때마다 직접 학생들이 나와 같이 음식 들어주던 게 아직도 김 대표의 기억에 또렷이 남아있다.

추억 담긴 감자탕

하지만 24시간 운영하면서 지치는 일이 많았고, 결국 10여 년 전에 끝내 문을 닫았다. 그 후 돌솥밥 정식인 좋은날에를 운영해 왔다고. 한편 지난해 초, 당진지역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없어진 청기와설렁탕을 찾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그때의 그 감자탕 맛을 잊을 수 없다”며 “이전 주인분이 어디로 가신지, 혹시 다른 곳에 식당을 차린 것인지 알고 싶다”고 글을 남겼다. 이 소식을 아들(이명구 대표)을 통해 듣게 된 김정임 대표는 아들과 논의 끝에 다시 청기와감자탕을 시작하기로 했단다.

 

“연애하면서 감자탕을 먹었는데 이제 아들이 5살이나 된다던 손님도 있고, 간판 보고 혹시나 하고 들어왔던 손님은 감자탕 먹고 예전 ‘청기와설렁탕’ 아니냐면서 묻기도 했어요. 다시 문을 열고 나서야 많은 사람이 청기와감자탕을 좋아해 주셨다는 걸 알게 됐죠. 요즘은 정말 당진 분들에게 너무 고마워요.”

“옛날 맛 그대로”

한편 10여 년 만에 다시 시작한 감자탕이라 맛이 달라질 법도 하지만, “옛날 그 맛”이라는 평이 많다. 그 맛을 재현하기 위해 이명구·김정임 모자(母子)의 노력이 있었다고. 이전에 사용하던 냄비부터 국자까지 갖췄고, 단가가 비싸도 그 당시에 쓰던 고기를 가지고 요리한다. 2시간 푹 끓여 사용하던 방식도 그때나 지금이나 같고, 조그마한 감자 한 덩이 들어가는 것도 똑같이 했다. 

 

김 대표는 “지인들을 불러 모아 맛을 보게끔 했다”면서 “10년 동안 한 덕인지 양념이나 요리 시간 등을 다행히 잊지 않아 같은 감자탕 맛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설렁탕에 들어가는 고기가 한우로 바뀐 점이라고. 김 대표는 “50여 년 동안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차부정육점을 운영하는 친오빠로부터 좋은 고기를 받아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거지 감자탕의 경우 손질된 우거지를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생우거지를 가져와 직접 삶고, 볶는 과정을 거친다. 더불어 옛날에 손님상에 올렸던 석박지와 김치 등 간단한 반찬도 이곳에서 만들어 사용한다.  

 

“배달 및 포장 가능”

청기와감자탕에는 이전에 했던 메뉴 그대로다. 기본 감자탕 외에 우거지감자탕과 설렁탕, 도가니탕이 있다. 삼겹살 메뉴도 준비돼 있다. 지금은 비록 24시간 운영은 하지 않지만 비교적 이른 시간인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해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배달의민족을 통해서 배달도 가능하며, 포장도 할 수 있다. 

“아들(이명규 대표)에게 감자탕 비법을 알려줬어요. 저는 이제 뒤에서 돕는 일만 하죠. 2대째 이어질 수 있게 됐어요. 손님들이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데다가 맛도 똑같다고 해서 너무 고마워요. 감사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메뉴 : 감자탕 9000원, 우거지감자탕 1만 원, 설렁탕 1만2000원, 도가니탕 1만5000원, 삼겹살 1만5000원, 전골류 우거지 감자탕 전골 (대) 4만 원 (중) 3만3000원 (소) 2만6000원, 도가니수육 (대) 5만5000원 (중) 3만5000원 등

● 문의 : 357-6125

● 운영 시간 : 오전 9시30분~오후 10시

    (일요일 휴무)

● 주소 : 무수동 4길 8-25(당진문예의전당 도로 건너 경희자담한의원 뒤편)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