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夜吳歌(春) 자야오가(봄)
윤우강 시인
열아홉 댕기머리 순이
뽕잎을 따네요.
함부로 쏟아지는 햇발에
볼은 붉고,
녹색 뽕잎 사이로
날랜 손길이 드나드네요.
나를 불러내지 마세요.
환갑이 머지않은 아버지께 지어드릴
명주 두루마기가 급하답니다.
명주 두루마기 대신
삼베 수의
아버지께 입혀드린 순이.
두루마기가 되지 못한 명주는
아버지 제청(祭廳)에 올리고,
구로공단에 취직하러
밤기차에 몸을 실었네요.
50년 전이었다.
윤우강 시인은?
- 1952년, 부여 출생
- 국제 PEN 한국본부 회원
- 한국자유시인협회,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회원
- 1976~2020년, 에티터로서 출판계 종사
- 신원문화사 치프에디터(전무대우)
- 현재 농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