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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3.12.29 20:53
  • 호수 1486

[NGO칼럼] 황성렬 당진환경운동연합 전 의장
탄소중립과 거꾸로 가는 현대제철 LNG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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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은 극단으로 치달은 기후위기를 생생하게 느끼는 시간이었다. 12월 기상관측 이래 최고의 기온과 폭우, 폭설이 동시에 나타나는가 하면 갑자기 찾아온 한파,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를 느끼는 요즘이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미래세대의 일이 아닌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로 닥쳐오고 있다.

기후위기의 주범은 화석연료 남용으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다. 그래서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세우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가는 정책을 펴고 있다. 또한 충청남도와 당진시도 ‘2045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세워 더 이상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사회로 가기 위해 탄소중립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기 위해 모두가 피해를 감내하면서 고통스러운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진의 가장 큰 기업인 현대제철이 자사의 이익을 위해 ‘탄소중립 추진 투자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당진제철소에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LNG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LNG발전소 건설은 정말 탄소중립을 위한 계획인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LNG발전은 발전과정에서 동일한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에 비해 45%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더구나 채굴과 운송, 저장 등 가스 사용의 전 과정을 고려할 경우 석탄화력발전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 한전에서 구입하는 전기보다 LNG발전소를 건설해 생산할 전기가 온실가스 배출이 적어 전기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자가 LNG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실가스 감축,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LNG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현대제철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석탄과 LNG 등 화력발전 비중이 높은 현재는 한전 전기가 자가 LNG발전보다 온실가스 배출이 더 많지만 현대제철이 LNG발전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할 2030년 이후는 거꾸로 자가 LNG발전이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된다.

2018년에는 전체 발전량 중 석탄과 LNG가 68.7%를 차지하고 있지만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하면 석탄과 LNG 비중이 2030년에는 42.9%로, 2036년에는 23.7%로 줄어 시간이 지날수록 한전 전기의 온실가스 배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이 사실과 다른 이유를 내세워 LNG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이유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탄소중립을 핑계로 전기요금을 절감해 자사의 이익을 높이겠다는 꼼수에 불과하다.

당진에는 이미 당진화력발전소, GS EPS, 석문에너지 등 9,300MW가 넘는 화력발전소가 가동되어 전기를 생산하고 있고 이로 인해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다. 더 이상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력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해서는 안 된다.

현대제철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그린수소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세계 철강업계의 추세에 맞춰 제대로 된 탄소중립을 추진해야 한다. 전기요금 절감을 위한 LNG발전소 건설이라는 꼼수보다 어떻게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것인지, 어떻게 그린수소를 확보할 것인지, 이를 통해 어떻게 탄소중립을 이룰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편하게 LNG발전소를 건설해 전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은 탄소중립 추진 투자 계획이 아니라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계획이다. 탄소중립 추진은 꼼수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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