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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4.01.05 21:04
  • 호수 1487

[예술인을 만나다] 이현정 짚풀공예가
이제는 명인…“더 많이 짚풀공예 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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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번 전국 공모전 출품에 모두 입상
교재 제작 및 유튜브 촬영 등 짚풀공예 알리기에 주력할 것

 

이현정 짚풀공예가가 ‘명인’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한국문화예술명인회가 선정한 짚풀공예 명인은 당진의 이현정 공예가를 포함해 총 3명이다. 명인으로 선정된 이 공예가는 짚풀 공예가 전통을 넘어 현대에서도 널리 쓰일 수 있도록 실용화에 앞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짚풀공예의 시작

이 공예가가 이 길에 들어선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다. 한복을 만드는 친할머니 아래 자란 그는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를 보여왔다. 하지만 ‘바느질을 배우면 고생한다’는 할머니는 그가 할머니 일에 관심을 보이지 못하게 했다. 그는 “십자수조차 친구 집에 숨겨 놓고 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반대했어도, 그 손재주는 대로 이어졌다. 이제는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32살 대덕동에서 규방공예 공방을 차렸고 이후 전통 매듭까지 배워왔다. 어느 날,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 전시된 故 김영수 선생의 짚풀공예 작품을 본 순간, 배우고 싶은 마음이 활활 타올랐다. 그 길로 故 김영수 선생을 조르고 졸라 공예 강좌를 열었고 그때부터 짚풀공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이 공예가는 짚풀공예에 올인했다. 

 

이 공예가는 ‘명인’이 되기까지 3년 정도를 생각했단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여러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했고, 총 8번의 공모전 출품 결과 모두 입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명인으로 선정되기까지 3년 정도 생각했어요. 이를 위해 공모전에 참여했는데 모두 입상을 했고, 명인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았죠.”

짚풀공예란?

한편 짚풀공예란 짚이나 풀을 재료로 하는 공예다. 60년 전만 해도 우리가 입고 쓰는 모든 것은 손으로 만들어 사용했다. 공산품 시대가 시작되면서 점점 짚풀공예는 ‘전통’으로 남아 잊혔다. 하지만 이 공예가는 ‘전통’에서 그치지 않고 그 옛날처럼 짚풀이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은 대구에서 전화가 왔어요. 101세인 할머니로부터요. 할머니께서 청국장을 띄울 때 위에 올리는 둥그미(소쿠리 같은 짚 바구니)를 만들어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옛날에 이 방식으로 청국장을 띄운 생각이 난다는 말과 함께요. 또 어느 날은 지인이 닭장에 넣을 닭둥우리를 요청했어요. 닭둥우리를 만들어 닭장 안에 넣으니 닭에게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바로 알을 낳더라고요. 생각보다 짚풀 공예작들이 일상에서 많이 사용될 수 있어요.”

 

이 공예가는 짚풀의 장점을 ‘편안함’으로 꼽는다. 그는 “보면 볼수록 정감가는 재료”라며 “머리 아플 때 짚을 엮고 있으면 마음도 안정 되면서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짚으로 방석을 만들면 고양이와 강아지도 알아서 올라오고, 주간보호센터에서 새끼꼬기 강의를 하면 어르신들도 옛 추억에 웃으면서 새끼를 꼰다”며 “이처럼 짚풀 공예는 누구에게나 편안함을 줄 수 있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기지시줄다리기전수자이기도 한 이 공예가는 짚풀공예와 기지시줄다리기를 연계하기 위해 박물관 인근으로 사무실 이전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짚풀공예를 알리는 일에 노력할 예정이라고. 그는 “이후에 유튜브 개인 채널과 함께 짚풀공예 기초부터 알 수 있는 책을 제작하고 싶다”며 “많은 사람에게 짚풀공예를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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