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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
  • 입력 2024.01.12 18:44
  • 수정 2024.01.15 09:58
  • 호수 1488

[체육단체 릴레이 탐방] 당진시씨름협회
“앞으로 씨름은 점점 유망해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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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창립해 잡음 없이 이어 온 씨름협회
매년 성적 내는‘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

 

모래바람이 일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씨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모이고 있다. 씨름은 우리 민속 정통의 스포츠다. 상대의 샅바를 잡고 서로의 어깨를 겯는다. 서로를 밀어내며 모래판에 일어선 선수들은 기술을 사용하고, 힘을 겨루며 상대를 쓰러트린다. 씨름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볼 수 있다. 작은 몸집도 기술에 따라 자기보다 큰 몸집의 상대를 이기는 것이 씨름의 매력이다. 우리 고유의 스포츠, 씨름을 지켜온 이들이 있다. 당진시씨름협회(회장 이승우) 1968년에 창단해 선수를 꾸준히 발굴, 육성은 물론 우수한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전국 곳곳에 선수, 감독 포진”

“씨름한다고 하면 ‘뭐 먹고 살려고 하냐’, ‘대학이나 갈 수 있냐’고들 해요. 현실은 달라요. 대학팀 수도 적지 않고, 대학팀만큼 실업팀이 있어요. 그 말은 꾸준히 씨름만 한다면 실업팀까지 갈 수 있다는 소리예요. 연봉도 한국 스포츠 중에서도 순위권에 들어요. 앞으로 더 유망해질 스포츠죠.” (한배현 당진중 감독)

 

당진 출신의 씨름 선수들도 탄탄대로의 길을 걷고 있다. 올해만 해도 씨름으로 고교에 진학한 학생 선수가 6명이며 용인대, 인하대, 경기대, 전주대 등 대학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도 9명에 이른다. 지역을 대표하는 실업팀에서도 활발하다. 문경시청에 김종선, 홍승찬 선수, 용인시청에 서지덕 선수, 창원시청에 천하장사 출신인 박정석 선수가 훈련 코치 겸 선수로 활약 중이다. 현역 감독도 많다. 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의 이대진 감독, 영암군청 민속씨름단의 김기태 감독, 서천군청의 안국현 감독이 굳건히 모래판을 지키고 있다.

이들 모두 당진 채운동에 있는 씨름장 모래를 밟고 훈련해왔다. 그 길을 이어 유곡초와 기지초, 당진중 소속의 22명 선수가 훈련하고 있으며, 이들을 조영진(기지초), 차윤수(유곡초), 한배현(당진중) 감독이 가르치고 있다.

 

“끈끈한 정으로 지금까지 이어와”

당진 씨름은 체육단체들이 많지 않았던 시기에 창립해 끈끈한 정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속에서 계속된 선수 발굴이 이어졌고 그만큼 성과도 발했다. 지난해만 해도 소년체전 초등부 금메달, 도민체전 2등 등은 물론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당진 씨름이 살아날 수 있었던 것에 이승우 회장과 한배현 감독은 탄탄한 기반 그리고 애정으로 꼽았다. 당진씨름협회장으로 취임한 지 1년 된 이승우 회장부터 협회와의 인연이 깊다. 초대 회장이었던 이종덕 전 회장이 이승우 회장의 아버지로, 2대째 회장직을 이어오고 있다. 그만큼 씨름에 대한 애정도 깊다. 선수 한 명 한 명은 물론, 지도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항상 임원, 감독, 선수에게 고맙다”며 “힘든 시기도 있었고 다들 어려움을 겪을텐데 꿋꿋히 버티면서 희생해 오면서 당진 씨름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지금은 작고한 이석남 전 당진중·고대중 씨름 감독이 열정을 가지고 선수들을 육성해 왔고, 그때 배운 선수 중 한 명이 지금의 한배현 감독이다. 한배현 감독은 올해로 27년째 당진에서 선수를 육성해 오고 있다. 과거를 회상하며 한 감독은 “비닐하우스만 있던 모래판에서 조립식 건물이 세워지고, 지금에 이르렀다”며 “지금까지 당진 씨름이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원로들이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 준 것이 크다”고 말했다.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에서 씨름대회 예정

씨름에 대한 인기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당진 씨름도 기지개 펼 준비에 나서고 있다. 올해 기지시줄다리기축제에서도 씨름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회장은 “읍면 대항 씨름과 여성 실업팀 선수 초청 시범 경기가 있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름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이 회장의 바람도 있다. 당진에 실업팀이 생기는 것이다. 현재 당진에는 초등과 중등 씨름부만 있다. 고등학교는 다른 지역으로 진학해야 한다. 여기에 실업팀이 없어 당진 출신의 유망한 선수들이 다른 지역에서 뛰고 있다. 이 회장은 “당진은 선수, 지도자 자원도 풍부하다”며 “당진에 실업팀이 생겨 지역을 홍보하고, 또 대회 유치까지 이뤄져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뚝이 같은 감독님들이 있으니 당진 씨름이 이어질 수 있었어요. 어려움이 있지만, 난관을 타개하면서 올해도 꾸준히 성과를 이어가겠습니다. 실업팀이 생긴다면 당진 경제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거예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승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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