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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4.01.12 18:46
  • 호수 1488

우두리 이야기 담은 시조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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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완수 시인, 신춘문예 당선
우두리 일기 연작으로 남겨

 

고완수 시인이 시조집 <그리움의 지문>을 출간했다. 이와 더불어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에 당선됐다.

고완수 시인은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1999년 <동양일보>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이어 2022년 시조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현재까지 <낯익은 초면> 외 두 권의 시집을 발간했으며, 현재 큰시문학동인과 금강시조문학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석문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번 시조집 <그리움의 지문>은 총 50개의 시조가 담겼다. 이 가운데 ‘우두리 일기’는 총 10편에 이은 연작시다. 고 시인이 우두리(현 우두동)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담겼다. ‘우두리 일기2’ 중 “발길을 멈추게 하는 건 / 이웃 아닌 / 고마리 괴불주머니 박주가리 독말풀 / 가시박 꽃범의꼬리 살갈퀴 찔레꽃 / 너무 흔해서 눈길 한번 받지 못해도 / 철 따라 꽃들이 쓰는 / 편년체 역사서”라는 글이 담겼다. 고 시인이 우두리에서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본 것들이다. 때로는 우두리에서 “초저녁잠 다독이는 / 노르둥굴한 울음이” 들리기도 하고 “온몸을 펜 삼아 쓰는 / 저 불빛 언어들은”이라고 표현하는 빛들이 어두운 우두리를 지키기도 한다. 

하지만 아끼고, 애정하는 우두리도 점차 변하고 있다. 고 시인은 ‘우두리 일기 10’을 통해 이렇게 표현했다. “뉴타운 개발 바람이 / 마을을 흔들어도 / 양우두 빼올 벌뫼 / 상어리 같은 이름들 / 별처럼 지상에서 오래 / 빛날 순 없을까”라면서 개발로 점점 사라지는 마을을 좀 더 담고 싶은 마음을 시조 안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작품 해설을 쓴 신웅순 평론가는 “우두리 일기는 시인이 쓰는 우두리 마을 이야기”라며 “시인의 생활터전으로 생의 대부분을 여기에서 살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두리는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이라며 “시인은 이곳에서 삶의 지혜를 배웠고, 우두리에 대한 감정이 특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살아 고향처럼 정이 든 까닭이었는지, 이런 것들이 정감있는 시조를 쓰게 했다”며 “시인에게 잊을 수 없는 공간이지만, 또한 삶 자체고 인생 자체이기도 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고 시인은 시조집을 출간하며 시인의 말을 통해 “시조라는 출발을 응원해준 이름이 많다”며 “가장 가까운 독자인 가족 등 모두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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