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 인물
  • 입력 2024.01.12 18:54
  • 수정 2024.01.12 19:49
  • 호수 1488

[세상 사는 이야기] 시니어모델 웃음치료사 장서은 씨 (읍내동)
 늙지 않는 비법은? 웃고 꿈꾸고 도전하는 것!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복모델 선발대회 출전…시니어모델로 활동 
어머니 암 투병 계기로 웃음치료사 활동 시작 
인생 절반 살아온 나에게 주는 선물로 음반 내  
“든든한 가족…세 아들 때문에 두려울 것 없어”

20대에 이루지 못했던 모델의 꿈을 돌고 돌아 30년 만에 이룬 장서은(읍내동·51) 씨는 런웨이에 설 때면 가슴 벅찬 ‘희열’을 느낀다. 여전히 소녀처럼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그는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중년의 여성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단다. 

 

20대 이루지 못한 모델의 꿈 

충북 진천이 고향인 그는 어렸을 때부터 키가 크고 늘씬해 어른들로부터 모델 하란 얘길 자주 들으며 자랐다. 패션과 메이크업 등에 관심이 많고 재능과 끼가 넘쳤던 그 역시 패션모델을 꿈꾸며 20대 때 실제로 모델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패션모델이 되기엔 상대적으로 키가 크지 않은 편이었고, 뚜렷한 이목구비 때문에 모델에 적합한 조건이 아니었다고. 어쩔 수 없이 패션모델을 포기하고 나래이터모델 활동으로 전향했다. 

결혼 후 지난 2005년 면천 자개리가 고향인 남편 윤주봉 씨를 따라 당진에 정착하게 된 장서은 씨는 건희·산희·준희 세 아들을 낳아 키우면서 수년 간 육아에만 전념했다. 장 씨는 “경력이 단절되면서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게 두렵기도 했지만 ‘내 등 뒤에 있는 아이들이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지인의 말에 힘을 얻었다”며 “엄마가 용기 내 도전하면 아이들도 고스란히 보고 자랄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웃음치료사에서 모델까지

그러다 장서은 씨의 어머니가 직장암으로 투병이 웃음치료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투병으로 힘겨워하던 엄마가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실버체조를 배우게 된 것이다. 이후 웃음치료사 자격증 취득 후 강사 활동을 시작했다.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했다. 한참 웃고 떠들면서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하다 보면 외려 장서은 씨가 더 힘을 받았다. 그러나 2019년부터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모든 활동이 중단됐고, 침체기를 겪을 무렵 또다시 새로운 기회가 그에게 찾아왔다. 

우연한 기회로 2019년 전국 미시즈 한복모델 선발대회에 출전하게 된 것이다. 1000명이 넘는 지원자들 사이에서 최종 15명에 뽑혀 본선에 올랐다. 이를 계기로 한복모델 활동을 시작하게 됐고, 드레스를 비롯해 중장년 패션모델로 활동 폭을 넓혀 나갔다. 멋진 옷을 입고 당당하게 런웨이를 걸을 때면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됐고, 화보를 찍을 때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순간이 그저 황홀했다. 

“30년 전 꿈을 나이 50에 이뤘어요. 포기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언제든지 오더라고요. 나의 긍정적인 에너지 표현하는 게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워요. 믿기지 않을 만큼 행복합니다.”

50살 나에게 주는 선물 

코로나19가 끝나면서 웃음치료사 활동도 다시 시작한 그는 복지관과 노인대학에서 다시 강의를 시작했다. 당진 뿐만 아니라 태안 등 타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고 있다. 모델 활동에 웃음치료사 활동까지 하루하루 바쁘지만, 최근에는 또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50살을 맞은 그는 자기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자 노래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노래자랑에서 ‘딩동댕’ 실로폰을 치는 김정호 심사위원으로부터 곡을 받았다. 세간에 잘 알려진 트로트 ‘천년지기’를 작곡한 그는 장서은 씨에게 ‘우리 함께’와 ‘당진에서 살고 싶어라’라는 두 개의 곡을 만들어줬다. 

‘우리 함께’는 세련된 세미트롯으로 절로 어깨춤이 나는 흥겨운 노래다. 힘들고 어려워도 웃으면서 노래하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온다는 밝은 내용은 담고 있다. 그리고 ‘당진에서 살고 싶어라’는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통기타 포크송으로, 서해대교와 왜목마을 등 당진을 주제로 한 가사로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장서은 씨는 “조만간 앨범이 나오면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며 “어르신들이 계신 곳을 찾아다니면서 같이 신나고 즐겁게 노래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늘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 특별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었어요. 세 아들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 장서은 씨는…

- 1974년 충북 진천 출생 

- 웃음치료사 강사 활동 

- 전국 미시즈 한복모델 선발대회 본선 진출 

 

▪페이스북 : www.facebook.com/seoeun.jang.16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jangseoeun8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