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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9 19:35
  • 수정 2024.01.19 19:47
  • 호수 1489

[화제의 인물] 김준룡 당진시 미래에너지과 재생에너지팀장 
 “법대로만? NO! 길을 만드는 게 공무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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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현대화 환경개선으로 축주 · 주민 상생 이끌어 
수년간 현장 경험으로 직접 지침 만들어 전국에 배포 
“공무원, 법대로만 하는 게 아닌 문제 있다면 바꿔야” 

김준룡 당진시 미래에너지과 재생에너지팀장
김준룡 당진시 미래에너지과 재생에너지팀장

민원인들로부터 가장 욕 많이 듣고 가장 힘든 부서에서 일하면서, 가장 큰 성과를 이뤄냈다. 최근 김준룡 팀장이 받은 ‘대한민국 공무원상’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축사 현대화로 축산환경개선 

올해 당진시 미래에너지과 재생에너지팀장으로 발령받은 김준룡 팀장은 지난해까지 기후환경과 생활환경지도팀장으로 일했다. 김 팀장이 주로 담당했던 것은 축사 환경개선 문제다. 당진시에는 1300여 개의 축사가 있고 도시가 확장되면서 축사 민원도 많아지고 있다. 

김 팀장은 2018년부터 이 업무를 담당하면서 축사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했다. 수많은 민원현장을 다니면서 축주와 인근 주민들을 만났다. 그는 “과거엔 법에 근거해 기준에 맞냐 맞지 않냐를 두고 단속을 중심으로 했다면, 이제는 축주들이 깨끗한 축산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축사 현대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축사 현대화를 할 경우 축사 면적을 30% 확대할 수 있게끔 파격적인 인센티브 부여하자 축산농가들이 자발적으로 현대화에 참여했다. 그가 해당 업무를 맡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945억8000만 원에 달하는 농가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연구논문이나 자료, 법률 등을 찾았다. 전문가와 학자의 문헌과 현장 실무 경험을 접목해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던 축산환경 개선과 관련한 지침을 최초로 만들었다. 거리와 높이까지 매우 세세하게 담아 처음 이 업무를 맡은 사람도 지침을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지침이 법적 효력을 갖게 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고, 지침을 따르도록 했다. 

그리고 환경부와 전국 지자체가 공람할 수 있도록 공유했다. 그러자 정부와 각 지자체 전화 문의와 상담전화가 이어졌다. 

축산 관계자 및 전문과들과 함께 당진시축산악취개선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해오고 있다.  (1)
축산 관계자 및 전문과들과 함께 당진시축산악취개선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해오고 있다. (1)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 ‘영광’

이와 더불어 지역주민과 축주, 전문가, 관공서 담당자가 함께 하는 축산환경개선협의제를 구성해 2020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축산환경관리원 부장을 위원으로 영입해 축사 환경개선 컨설팅을 맡았다. 축주와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소통하면서 환경개선에 적극 나서 민원 해소에 기여했다. 

이같은 당진시의 축산환경 개선 사례는 전국적으로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를 주도한 김준룡 팀장은 농식품부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와 국가기관, 대학 등에서 축산환경 관련 자문위원으로 활동해왔다. 또한 전국 규모 연찬회·토론회에 참여해 당진의 사례를 공유했다. 

이 같은 공로로 김 팀장은 지난 12일 제9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번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 검증은 서류심사부터 현장실사까지 매우 까다롭게 이뤄졌다. 보통의 경우 최근 3년 이내의 공직생활에 대해서만 훑어보는데, 이 상은 그의 지난 20년간 공무원 생활 전체를 다 들여다봤을 정도로 꼼꼼하게 심사가 이뤄졌다. 

김준룡 팀장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문제점이 있으면 바꿔야 한다’는 것을 철칙으로 삼아왔다”며 “전임자에게 인계받은 업무를 그대로 따를 게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찾아내 개선이 필요하면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시민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축사 관련 업무는 시청 내에서도 3D업무 중 하나에요. 기피부서죠. 이 업무를 도합 9년이나 했어요. 단속업무를 하다 보면 불편을 주는 사람, 불편을 느끼는 사람을 모두 만나게 돼요. 욕도 많이 먹고 비난도 듣죠. 그런데 기존 법적 잣대만으로 해결하려는 게 능사는 아니더라고요.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제도를 만들어 내는 일,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주는 게 공무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8년 민원봉사대상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김준룡 팀장
지난 2018년 민원봉사대상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김준룡 팀장

“숨은 일꾼 열심히 하는 공무원 많아”

한편 김준룡 팀장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근무하다 그만두고 지난 2004년 당진시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오는 2월이면 꼭 20주년을 맞는다. 35살 비교적 늦게 공무원을 시작했지만 그동안 누구보다 ‘적극행정’으로 수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2009년 환경행정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은데 이어 2017년에는 환경보전에 기여해 환경부 장관 표창을 또다시 받았고, 2018년에는 민원봉사대상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2015년에는 국가가 부여하는 기술자격인 에너지관리기능장을 취득하기도 했다. 기능장은 최고급 수준의 숙련기능을 가졌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기능사 위로 가장 높은 등급에 해당한다. 

김 팀장은 “앞으로 5년 남은 공직생활도 주민들의 불편을 찾아 해소는 역할 하고 싶다”며 “시민들이 법을 준수하는 게 맞지만 어떻게 시민들이 법을 따라올 수 있게 해줄 수 있는지, 길을 잘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게 진정으로 행정이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상이 나만의 공적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 팀원들, 우리 과, 나아가 당진시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자칫 나의 공로로만 비춰질까 선후배 동료 공직자들에게 송구한 마음입니다. 제가 기회가 되어서 상을 받았을 뿐, 당진시 공직자들이 함께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보이지 않게 열심히 일하는 숨은 일꾼들이 많습니다. 시민들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많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 김준룡 팀장은…

- 1968년 정미면 대운산리 출생

- 성당초 · 당진중 · 천안공고 · 신성대 졸업

- 2004년 당진시청 입직 

- 2015년 에너지관리기능장 취득  

- 2017년 당진시 제1호 우수 대민공무원 선정 

- 2018년 민원봉사대상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 2023년 대한민국 공무원상 국무총리 표창 

- 환경부 · 산업통상자원부 · 농림축산식품부 등 

  중앙부처 및 기관 자문위원으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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