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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24.01.22 11:31
  • 수정 2024.01.23 09:42
  • 호수 1489

석문국가산업단지 분양률 80%…가동률은 43%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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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대 올해 입학생 0명…정주여건 개선 필요
“근로자 위한 복지회관 및 목욕탕 등 마련돼야”

 

지난해 말, 당진시 인구가 17만 명의 벽을 넘어섰다. 이제 당진의 목표는 ‘자족도시’다. 자족도시는 주거만이 아닌 업무와 여가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도시를 뜻한다. 도시 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해 지역 밖으로 나가지 않아 교통 문제가 해결되고, 다시 인구가 유입되는 자체 발전이 가능한 도시다. 자족도시와 반대되는 단어로는 ‘베드타운’이 있다. 잠만 자는 도시로서, 도심 지역으로 일하러 갔던 사람들이 밤이 되면 잠자기 위해 돌아오는 도시다. 

최근 당진 인근에 위치한 평택과 아산의 도시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평택은 지난 10년 사이 인구가 14만7700명이, 아산은 5만5700명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진은 1만1800명이 늘었다. 당진도 시 승격과 산업체 입주로 2012년부터 2018년부터 인구가 증가했으나 이후부터 감소세로 전환됐다. 다시 2020년부터 인구가 차츰 늘고 있는 가운데, 베드타운이 될 것인지 혹은 자족도시를 향해 갈 수 있는지 기로에 놓여 있다.

인구 유입에 있어 중요한 요건은 ‘일자리’다. 아산과 평택 등 인구가 늘어나는 도시는 대기업 등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가 있어야 인구가 늘고, 여기에 정주여건이 뒷받침돼야 도시가 살아난다. 현재 당진에서 대규모 양질의 일자리를 확충할 수 있는 곳은 석문국가산단이다. 때문에 석문산단의 활성화 여부는 당진경제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고용 인원 1483명, 지난해보다 줄어

석문산단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 시행자로, 1992년부터 시작해 2015년 준공됐다. 현재 한국산업단지공단 당진지사가 관리하고 있다. 석문산단은 2008년 공사에 착수, 2009년에 산업시설 용지 1차 공급을 시작했으며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업이 입주를 시작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당진지사에 따르면, 올해 기업이 들어선지 10년을 맞이한 가운데 현재 석문산단의 공장부지에 대한 분양률은 80.1%에 이른다. 하지만 분양된 196개 공장 중 가동하고 있는 공장은 85개사로, 분양률의 절반을 넘지 않는 43.3%에 불과하다.

최근 <대전일보> 보도에 따르면 석문산단에 입주계약을 하고 장기 미착공 상태인 업체는 29곳으로, 면적은 35만66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으로 지역에 새로운 기업이 입주할 산단은 부족한 반면, 이미 분양된 용지에 공장이 들어서지 않아 산단 황폐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1월 기준으로 조사된 입주 업체 현황에 따르면 191개 기업 중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업종은 기계가 65곳, 석유화학이 49곳, 철강이 44곳 순으로 많다. 이외에도 비금속이 16곳, 운송장비 9곳, 비제조 7곳, 전기전자 1곳이다. 생산 실적은 11월 한 달간 1239억 원으로, 10월이 1345억 원이었던 것에서 다소 감소했다. 1월부터 11월까지 2023년에 석문산단 내 생산실적은 1조3057억 원에 이른다.

업종 중에서는 운송장비가 570억 원으로 기업 수 대비 많은 생산 실적을 보였으며, 그 외에 전기전자가 219억 원, 석유화학이 218억 원, 기계가 125억 원에 이르렀다. 철강은 77억 원이었으며 비금속은 31억 원으로 11월 한 달간 업종별 생산실적으로 집계됐다.

11월 기준으로 석문산단에 고용된 인원은 1483명으로, 1년 전인 2022년 11월에 1577명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약 94명이 감소했다. 

올해 호서대 입학생 ‘0명’

현재 공장 가동률이 43.3%에 불과한 데다가 고용인구가 1년 전보다 감소한 가운데,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백경열 석문국가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장은 석문산단을 비롯해 석문지역의 정주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주여건 미흡 등으로 올해 호서대가 석문산단에서 운영하는 3개 과에 대해 신입생을 받지 않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늘려나가기 위해서는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산단은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점차 가속도를 붙으며 발전하게 된다”며 “하지만 현재 입주기업 대표들이 토로하는 것 중 하나가 ‘일할 사람을 구하기 힘들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입주하지 않은 기업 역시 인력난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새로운 인력이 유입되지 않고, 있는 사람들도 정주 여건이 미흡해 빠져나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문산단은 항만과 철도가 갖춰진 전국에서도 드문 복합산단”이라며 “분양가도 인근의 다른 산단보다 비싸지 않아 향후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석문산단에 원활히 기업이 입주하고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정주여건이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백경열 (사)석문국가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장 

 

“입지 좋은 석문산단…정주여건 개선이 관건”

“현재 석문산단의 분양가는 평당 72만 원입니다. 남동공단이나 시화공단과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고, 점점 건축비 상승으로 인해 이보다 분양가가 높아질 것입니다. 낮은 분양가이지만, 골프장을 갖추고 있는 전국에서 유일한 복합산단인 데다가 앞으로 철도·항만까지 갖춰질 예정이라 충분히 미래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구 유출이 큰 문제입니다. 정주여건개선이 된다면 분명 일하기 좋은 입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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