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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안섬포구 고대리 엄마손포장마차
“바다 위에서 즐기는 낭만 포차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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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자·박은형 모자(母子)
겨울에는 통통한 석화 쪄 낸 석화찜도 인기
안섬포구 포차 14곳…“모두 다 가족이죠”

 

 

바다를 앞에 둔 안섬포구에는 14곳의 포장마차가 있다. 고대리 한마을에서 같이 자라고 살아 온 이들이 운영하는 포장마차다. 밥이나 음식 재료가 떨어지면 옆에서 빌려 오고, 빌려줄 정도의 돈독한 사이다. 엄마손포장마차 지경자 대표는 14곳의 포장마차 중에서도 옆집 대원포장마차 대표와 함께 가장 맏언니다. 지 대표는 “안섬포구에 있는 포장마차들이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갯벌이었던 자리,  지금은 포장마차로

현재 포장마차가 있는 자리는 원래 갯벌이었다. 주차 구역 안쪽 깊은 곳까지 바다가 드나들었다고 한다. 고대리에서 태어나 자란 지 대표의 기억에 그때 놀던 것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 있다. 그는 “여름에는 바다에서 친구들과 수영도 하고 갯벌에서 꽃게 잡아다가 먹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한보철강이 들어서고 차례로 큰 공장들이 바다에 인접하면서 더 이상 어업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굴 따고, 고기 잡아 팔던 사람들은 어업권 보상을 받았고, 일부는 이곳에 포장마차를 차렸다. 포장마차가 자리를 잡은 후 20여 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지 대표는 “불법이라는 이유로 부쉈다가 다시 짓고, 또 부쉈다가 다시 짓고를 몇 번 반복했다”며 “지금처럼 자리 잡기까지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애로사항이 많아요. 손님들이 화장실만 갔다 오면 한마디씩 해요. 올해 3월부터 당진시에서 화장실이랑 주차장 바닥 공사를 한다는데,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저희 말고도 고향에 다시 돌아온 후세대들이 잘 이어서 하죠.”

추울 때 생각는 뜨끈한 칼국수

안섬포구 포장마차의 주메뉴는 단연 칼국수다. 바다를 보면서 뜨끈한 해물 칼국수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주말이 되면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과 현지인 손님으로 붐빈다. 엄마손포장마차의 경우 주말이면 12개 테이블이 네 번 회전할 정도라고. 점심에는 1시간 넘게도 대기해야 할 정도로 많은 손님이 찾고 있다. 

 

엄마손포장마차는 시원한 육수가 장점이다. 이 육수 맛을 위해 바지락, 꽃게, 새우, 북어포 등의 각종 해산물부터 호박, 파, 감자 등까지 푸짐하게 들어간다. 들어가는 재료만 10가지에 이른다. 여기에 낙지를 넣으면 낙지 해물 칼국수다. 낙지를 끊는 칼국수 육수에 살짝 데쳐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상태로 먹는 것도 별미다. 

“제가 음식 담는 손이 커요. 그래서 재료를 아낌없이 주죠. 그게 엄마손포장마차의 비결이에요. 물론 저희 말고도 여기 포장마차 다 맛있어요.”

석화찜 및 간재미 무침 등  메뉴 다양

겨울이 되면 뜨끈한 칼국수도 좋지만, 이 시기에만 먹을 수 있는 석화찜도 좋다. 통영에서 올라온 통통한 석화를 한가득 쪄 먹는 것도 딱 이때 즐길 수 있는 별미다. 석회찜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 오는 2월 말까지 이어진다. 

석화찜 외에도 해산물로 요리한 메뉴들이 다양하다. 오독한 식감의 간자미를 새콤하게 무친 간재미 무침부터 참소라 무침 등 다양하다. 매콤하게 볶아낸 낙지볶음도 밥과 술과 함께하기에 좋다. 이외에도 봄이 되면 더욱 맛있는 주꾸미볶음이나 연포탕도 있다. 

 

재료에도 정성을 느낄 수 있지만, 반찬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겨울에는 아삭한 무로 담근 깍두기가 있고, 여름이면 열무김치가 나온다. 때에 따라서는 배추김치가 상에 오르기도 한다. 지 대표는 “여름에 열무 150단을 김치로 담가도 열흘밖에 못 먹는다”며 “김장이 손이 많이 가지만 내 식구 먹는다는 생각으로 직접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정성을 손님들이 알아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있는 포장마차 음식이 다 맛있어요. 손맛의 차이가 있어 취향이 갈릴 뿐이죠. 다들 사이도 돈독해요. 앞으로도 계속 안섬포구 포장마차들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 메뉴 : 바지락칼국수 1만 원, 바지락탕(2인 기준)8000원, 석화찜 2만5000원, 낙지볶음 4만5000원, 간재미무침 3만5000원 등

● 주소 : 송악읍 안섬포구길 78-1

● 문의 : 357-8752 / 010-3116-6496

● 운영 시간 : 오전 10시~오후 8시(둘째, 넷째 주 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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