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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4.01.26 20:31
  • 호수 1490

[의정칼럼] 김봉균 당진시의회 의원
아름다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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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성(邑成)은 과거 고을을 지키기 위해 쌓았던 성곽으로, 지역의 행정과 민원을 처리하는 행정중심지이자 비상시에는 외적을 막는 군사 방어 기지의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읍성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의 고유한 문화가 형성됐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지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역사적 문화유산이자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원형을 완전히 복원한 서산의 해미읍성, 순천의 낙안읍성, 고창의 고창읍성이 대표적이다. 

우리 당진에도 면천읍성이 있다. 성곽의 역사적 의미를 넘어 주민 삶의 흔적이 깃든 우리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기에 당진시에서도 지난 2004년부터 역사적 가치에 주목해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면천읍성 복원사업에 있어 면천 주민들의 협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면천읍성 복원과 보존을 위한 지역 주민들의 대변자 역할을 해 온 면천읍성보존회 이권배 회장의 역할 역시 매우 컸다.

이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2023년까지 면천읍성복원추진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지금의 면천읍성보존회를 이끌었다. 그는 면천읍성 복원만큼 중요한 것은 ‘지역민들과의 상생’임을 강조하며, 지역 주민들의 뜻과 마음을 모아 면천읍성의 역사성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성 내부에 있는 면천초등학교, 면사무소, 목욕탕 등 주요시설의 이전과 철거 동의를 받고, 국·도비 확보를 위해 목소리도 높였다. 또한 성안 제초작업과 쓰레기 줍기 등 환경정화 활동에도 누구 보다 앞장섰다.

특히 남문 복원을 위해 토지와 건물 매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주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난항을 겪었을 때는 이 회장의 역할이 더욱 빛을 발했다. 이주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끝에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을 찾아 비로소 주민들이 이주비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 17년간 면천읍성 복원과 보존을 위해 동분서주 달려온 이권배 회장은 면천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젊은 회장과 새로운 보존회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지난해 연말 면천읍성보존회 회장직에서 아름다운 퇴장을 결심했다. 그리고 뒤를 잇는 오수권 회장에게 면천읍성 성곽 복원의 마무리와 읍성 내 하천 복원 등을 통해 옛 모습을 재현해 주기를 당부했다.

필자 역시 지역의 후배로서 아름다운 퇴장을 통해 면천읍성 발전의 조력자로 활동할 이권배 회장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며, 아울러 지역사회 공동체의 봉사자로서 여러 단체의 현안들을 슬기롭게 일임해 온 오수권 회장이 펼쳐나갈 면천읍성의 부활을 기대하는 바이다.

무엇보다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면천읍성 복원과 보존, 정비 사업을 통해 단순한 유적지 복원이 아닌 그 속에 숨겨진, 잊혀가는 우리 지역의 역사를 바로 세워 당진시의 주춧돌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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