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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24.02.02 20:59
  • 수정 2024.02.02 21:14
  • 호수 1491

설 명절 앞둔 당진전통시장을 가다 
“올해는 제발 경기 나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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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8일까지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설 앞둔 오일장 · 노브랜드 매장 ‘문전성시’
당진어시장 여전히 침체 “희망 보이지 않아” 

 

지난달 31일 당진전통시장에는 설날을 앞두고 ‘대목장’이 열렸다. 5일에 한 번 열리는 당진오일장의 노점들이 평일 한산했던 시장에 가득 들어섰다. 설을 쇠기 위해 미리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과 차가운 겨울바람에 얼굴이 붉게 상기된 상인들의 흥정 소리가 가득한 시장은 우리가 기억하던 사람 냄새가 가득한 옛 추억 장터 그대로다.

 

시끌벅적 전통시장…그러나 경기 어려워 

전통시장을 찾아 길게 늘어선 호떡집 앞에서 어린 아들과 함께 줄을 서서 기다리던 이정원(채운동) 씨는 “원래는 전통시장을 잘 이용하지는 않는데 아이가 시장 구경하는 것을 좋아해서 같이 왔다”며 “여러 가지 다양한 먹거리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고대면에서 온 기병덕 씨도 “여전히 지역에서는 오일장이 열리는데, 어린 시절부터 장날이면 장보러 왔으니 계속 장을 찾게 된다”면서 “새해에는 자녀들이 돈도 많이 벌고 건강하고, 경기도 좀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하는 분들이 제발 정치 좀 잘해서 나라가 평안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날이 갈수록 치솟는 물가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대호지에 거주하는 남궁순 씨는 “물가가 너무 올랐다”면서 “서민들이 살기 어려운데 물가가 좀 내렸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랜 경기침체에 상인들도 울상 

장보러 나온 시민들 뿐만 아니라 수년째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전통시장 상인들의 한숨도 커져만 가고 있다. 설날을 앞두고 대목장이 열렸지만 시민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만큼 상인들의 시름도 깊다.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위축된 소비심리에 구경 온 사람은 많지만 정작 물건을 구매하는 손님은 많지 않단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시장보단 대형마트 이용을 선호하면서 전통시장은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 그나마 2015년에 지어진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에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지만 그 발걸음이 다시 전통시장으로 향하지는 않는다고. 

또한 상인들은 전통시장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국노점상협회 당진지역연합회 김광석 회장은 “당진전통시장은 비교적 활성화 되어 있는 편이지만 불편한 점이 하나 있다”면서 “공중화장실이 더 많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오일장을 찾는 손님들도 화장실 때문에 불편해서 불만을 늘어놓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불경기지만 희망은 있어

하지만 설을 맞이 하는 시민과 상인들은 힘든 불경기 속에서도 희망을 말한다. 전통시장에서 ‘총각젓갈’을 운영하는 이상진 대표는 “올해 바람은 아프지 않고 가족들이 행복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 모두 건강하고 좋은 일만 있기를 항상 바라겠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건넸다. 

또한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상록수산’의 이효순 대표는 “상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고객들을 친절히 대하고 싱싱한 물건을 판매해 만족스러운 전통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대부분의 고객들이 어머니 같은 분들인데 늘 건강하시길 바란다”며 새해 인사를 전했다. 

명절 재료를 미리 구입하러 온 김지영(신평면) 씨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장 보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며 “하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면 힘들어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상인들이건 시민들이건 다들 힘들 텐데 그래도 새해를 맞는 명절인 만큼 희망을 갖고 힘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일장과 달리 어시장은 ‘냉랭’

한편 북적한 오일장과 달리 당진어시장 내부는 사람들의 발길은커녕 찬바람만 불고 있다.  수족관이 들어서 있는 어시장엔 단 몇 명의 단골들만 오고 갈 뿐. 냉랭하기 그지없었다. 

아무리 불경기라지만 밖의 상황과는 전혀 다른 어시장의 상황을 보고 생선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상인에게 질문할 정도다. 어시장 상인인 이이자 씨는 “오히려 오일장이 서는 날은 더 장사가 안 된다”며 “아무리 어시장 안이 깨끗하고 물건이 좋아도 사람이 들어오지 않으면 팔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몇 번이고 어시장을 개방형으로 터 달라고, 오일장과 분리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어시장에 있는 우린 희망이 없고, 그저 나가지 못해 세월만 보내는 중”이라고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어시장만 30년째 단골이라는 임용자(읍내동) 씨는 “사람마다 선호하는 게 다르겠지만 어시장을 이용하지 않는 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여기가 더 깨끗하고 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점포들이 조금씩 더 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통시장 재개발 어떻게?

지난해 노후시설 정기안전검사에서 D등급을 받아 지난해 12월 31일까지 80여 명의 상인들이 폐쇄 통보를 받아 논란이 됐던 상설시장 폐쇄건과 전통시장 재개발 관련 건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제1483호 ‘상설시장 폐쇄 상인들 생업은 어떻게?’ 기사 참조>

당진시 지역경제과 시장지원팀에 따르면 “D등급을 받아 당초 폐쇄할 예정이었던 80여 점포 폐쇄는 잠정 보류 상태로, 전통시장 재개발을 진행하면서 함께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더불어 “재개발 진행은 앞으로 당진전통시장상인회와 논의를 거처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당진전통시장상인회 정제의 회장은 “올해 안에 민자 개발을 통해 하루빨리 재개발이 진행되길 바란다”며 “아직 상인들과 논의해야 할 사항들도 많고 단체도 구성해야 하기에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어 “원도심이 많이 침체되 있는데 전통시장 재개발로 원도심도 함께 활성화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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