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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24.02.08 18:56
  • 호수 1492

석문간척지에 30만 두 규모 축산단지 들어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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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간척지 활용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추진 
7600억 들여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 등 조성 
“지역주민 의견 수렴해야…철저한 대응전략 필요”

 

충남도가 내년부터 석문간척지에 총 30만 두 규모의 스마트 축산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축산농가와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우선적으로 수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지난 6일 충남도청에서 ‘간척지를 활용한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조성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이번 연구용역은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 대상지 선정과 방향성 정립, 개발 계획안 작성, 운영 전략 수립 등을 위한 것으로, 지난해 2월부터 전북대·공주대·세민환경이 공동으로 연구용역을 수행했다. 

충남도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서일환 전북대 교수는 스마트 축산복합단지의 필요성으로 △방역 등 개별적인 관리 한계 극복 △악취 민원 해결 △축산 분야 탄소중립 실현 △에너지 순환 △순환형 생태계 조성 등을 제시했다. 또한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조성 방향으로 △시설 현대화 △가축분뇨·축산악취·종합방역 등 공동 운영을 통한 축사 환경개선 및 수익 안정성 보장 △축산업 탄소저감 등을 제안했다.

이번 용역을 통해 충남도가 구상한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세부 시설은 △2층형 신형 축산단지 △방역시설 △에너지화 시설 △가축분뇨 처리시설 △스마트 온실 △웰컴센터 △관리동 및 주거동 △조사료 단지 △방풍림 △주차장 등이 포함돼 있다. 

악취 저감 및 가축분뇨 에너지화

충남도에서는 신형 축산단지에서 돼지를 키우며 발생한 악취를 저감하는 시설과 가축분뇨를 에너지화 시설로 보내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에는 에너지 생산 및 재활용, 퇴·액비 생산 시설을 갖추는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밖에도 스마트 온실과 조사료 단지에서는 에너지화 시설에서 공급된 냉난방 에너지와 가축분뇨 퇴액비를 활용해 작물을 재배하고, 조사료 단지 재배 작물을 소 사육 농가에 공급하는 시스템이 제안됐다. 또한 방품림을 조경 및 악취 관리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 실현 방안으로 당진에 있는 석문간척지 내 6만 두 규모를 우선 조성지로 제시했다. 올해 사업 시행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치고, 내년부터 2년 동안 기반 조성 착공과 준공,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이전 농가 모집 등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석문간척지에 추가로 24만두 규모, 보령과 서천 부사간척지에 30만 두 규모의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충남도 “내년부터 본격 사업 추진”

충남도가 발표한 30만 두 규모의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조성 사업에는 165만㎡의 부지와 7595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7년에는 단지 내 스마트 축사와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 등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향후 충남도에서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농식품부와 간척지 활용에 대해 협의하고, 주민설명회와 환경영향평가, 간척지활용사업구역 지정, 사업시행자 지정을 받은 뒤에 실시설계를 수립, 내년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양돈농가 이주 대책과 인근 주민 민원 해결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단지 내부 시설과 가축 이동 구조를 과학적으로 설계해 전염병 우려를 막아야 한다”며 “생산·도축·육가공 전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양복 입고 출퇴근하는 축산단지’의 청사진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의수 의원 “주민 의견 수렴해달라”

충남도의 계획에 따르면 당장 내년부터 석문간척지 내에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조성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당진시는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2일 열린 당진시의회 제107회 임시회에서 진행된 현안질의에서 오성환 시장은 “충남도에서 축산단지를 어떠한 방식으로 조성하고 이를 시·군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심의수 의원은 “현재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파악하면 축산단지 조성을 반대하는 입장이 많다”며 “주민들이 반대하는 의견을 감안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 “당진시가 충남도의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에 대한 대응 전략을 철저히 세워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양식단지, 실어민에게 이익돼야”

이와 더불어 석문간척지 내 예정된 수산단지 일원에 전국 최초로 정보통신기술(ICT)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양식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석문간척지 내 들어설 친환경수산종합단지는 어업 목적으로 간척지를 활용하는 최초의 사례로, 총 14.5ha의 부지에 첨단기술을 활용한 양식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당진시는 이 사업을 위해 국비 100억 원을 확보했으며, 여기에 도비 30억 원과 시비 7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사업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당진시는 지난 2022년 8월에 기획재정부 소유의 토지 3.5ha를 매입했으며 10월에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종합용역을 진행했다. 올해 2월에는 사업부지 매입 절차를 추진하고 오는 5월에는 스마트 양식단지 조성 사업의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한다. 당진시는 현재 양식산업에 관심 있는 기업과 투자유치를 논의하고 있으며, 해양수산부와 기획재정부에도 지속적으로 건의해 사업비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심의수 의원은 “석문간척지를 주로 농민에게 임대해줬는데 어느 시점부터 법인이나 청년농민으로 임대 대상이 바뀌면서 그 지역에서 어업을 하며 생활하던 실어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식단지를 조성하면서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돼 결국 대기업을 상대로 투자유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민이 배제되고 대기업의 배만 불리는 사업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며 “실제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에게 이득이 돌아가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대해 오성환 시장은 “양식장 조성 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실증 단계도 거쳐야 한다”며 “양식장 성공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청년어업인 등이 참여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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