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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6 19:14
  • 수정 2024.02.17 20:08
  • 호수 1493

[출향인 인터뷰] 장경원 ㈜마이크로픽스 대표
2mm 초소형 카메라, 무한한 가능성을 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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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성초 · 호서중 졸업…카이스트에서 석 · 박사 취득
곤충의 겹눈구조 이용한 초소형 카메라 상용화 앞둬
세계 최대 IT 발람회 참가…의료 ·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

 

스마트폰, 블랙박스, 홈CCTV, 드론 등 최신기기에 공통된 점이 있다면 바로 카메라다.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인 카메라가 쓰이는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기기의 몸집이 작아지면서 카메라도 부피를 줄여야 했다. 하지만 구조상 한계는 분명 있었다. 여기에 연구력을 더해 500원짜리 동전 두께만한 카메라를 개발한 곳이 있다. 당진 출신의 장경원 대표가 운영하는 ㈜마이크로픽스다. 초소형 카메라의 잠재력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수학, 정답을 찾는 놀이로 느껴져”

읍내동 출신의 장경원 대표(33, 父 장형수·母 차미영)는 계성초와 호서중을 졸업했다. 이후 천안의 북일고를 나온 뒤 한양대에서 생체공학과를 전공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가 공부에 두각을 보인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무렵이었다. 수학을 좋아했던 그는 수학 경시대회에 곧잘 나가곤 했다. 수학 경시는 기존 학교 시험과는 달랐다. 독창적인 문제가 주어졌고, 장 대표는 그 정답을 찾아 나가는 것이 마치 ‘놀이’ 같았다고 한다. 그렇게 수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전 과목 성적이 차츰 오르기 시작했다. 

경찰이었던 아버지처럼 경찰을 꿈꿨던 그는 수학·과학에 재미를 느끼며 새로운 길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장 대표는 “고등학교 때도 의대 진학에는 관심이 없었다”며 “재밌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세상에 해야 할 것이 많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당진에서 보낸 유년시절이 좋았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호서중 1학년 때 담임이었던 임상완 선생님이에요. 공부를 잘해서 관심이 쏠릴 때였는데, 선생님은 그런 저를 스스럼 없이 친구처럼 대해주셨어요. 저의 고민을 잘 들어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어요.”

 

“대량생산 가능한 단계”

장 대표는 한양공대에 입학해서는 전기생체공학부에서 1년 보냈다. 여기서 전기공학과 생체공학으로 학과를 선택하는 데 있어 그는 생체공학을 선택했다. 4학년 때 수업을 듣고 빛으로 영상을 얻는 광학에 관심이 생긴 장 대표는 카이스트 대학원의 바이오 및 뇌공학과에 진학했다. 장 대표는 박사 과정 때 독특한 눈 구조를 가진 곤충을 모사한 초박형 카메라 개발에 나섰다. 그리고 2021년 이를 사업화 하고자 스타트업인 ㈜마이크로픽스를 창업했다. 장 대표는 “현재 개발한 초소형 카메라 모듈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단계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2mm 두께까지 축소

현재 사용되고 있는 카메라가 6~7mm인 반면, ㈜마이크로픽스의 초소형 카메라는 2mm 수준으로 3배 가까이 두께를 축소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곤충의 겹눈구조에 있다. 렌즈를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쌓는 구조를 취해 두께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한 번에 여러 이미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렌즈마다 필터를 다르게 하면 다양한 영상 처리 기법을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투과율이 높은 적외선 필터를 사용할 경우 사과 겉을 촬영해 그 속의 상태까지 확인하는 등 푸드 테크놀로지에도 접목할 수 있다. 또한 피부 표면에 가까이 있는 정맥을 촬영해 이를 이미지화 할 수도 있다고. 

그 외에도 빛을 이용해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등 다방면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 이 초소형 카메라다. 기존의 좁은 공간에 카메라를 사용하지 못했던 단점도 크기가 작은 이 초소형 카메라로 해결 가능한 것이다. 더불어 초점 거리도 짧아 가까운 곳에서도 미세한 촬영이 가능하다. 심지어는 손가락 지문까지 찍을 수 있는 이 초소형 카메라의 쓰임새는 생각하는 것 그 이상이다. 

 

“세계 최대 박람회도 참여”

장 대표는 이 카메라에 대한 특허를 지난 2022년에 카이스트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았다. 이어 같은 해에 치과용 첨단 영상 진단기기를 제조·판매하는 바텍으로부터 3억 원을 투자받았다. 이후 장 대표는 제품 상용화 등을 위해 창업 역량을 높이고자 대전의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했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중소벤처진흥공단의 성장유형자금 등의 투자를 유치했다.

더불어 마이크로픽스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2025 CES에 참가키도 했다. 3박4일에 걸쳐 진행된 박람회를 통해 협업 기업 및 투자와 펀딩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고. 

“대화로 아이디어 확대해 나가고 싶어”

장경원 대표는 이 초소형 카메라 모듈의 잠재력을 가늠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 번은 업체로부터 세탁기에 이 초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잔존 세제를 확인할 수 있는지 문의가 들어왔단다. 여러 분야에 쓰일 수 있는 만큼, 그는 이 센서를 다양한 곳에 공급해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각하지 못한 분야에서도 쓰일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사람들과 생각을 나눌수록 아이디어가 확장되더라고요. 그 과정을 거치면서 제가 개발한 센서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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