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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원당동 늘해랑
직접 키운 농산물로 만든 푸짐한 상 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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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순 대표
들기름에 밥 올리고 시래기 넣은‘시래기밥’별미
김치부터 각종 반찬 직접 만들어서 사용
신선한 재료 가져오면 어떤 요리도 OK

 

순 우리말 ‘늘해랑’은 늘 해와 함께 살아가는 밝고 강한 사람을 뜻한다. 최효순 대표는 그 뜻처럼 살고 싶은 마음에 식당 이름을 지었다고. 하지만 늘 밝지만은 못했다. 식당 늘해랑을 문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가 찾아왔다. 최 대표 역시 버티기가 쉽지 않았다. 수익은 고사하고 자꾸만 빚이 쌓이기만 했단다. 문을 닫을까 말까 수십 번 고민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어온 것이 지금의 늘해랑이다. 벌써 자리한 지 5년을 맞이한 늘해랑에는 버틸 수 있게 해준 단골이 있다. 재료와 요리를 대하는 최 대표의 마음이 손님에게 통한 것이다. 

늘해랑에서 취급하는 재료들은 대부분 최 대표의 아버지가 농사 지은 것들이다. 서산 운산에 있는 텃밭에서 기른 갖가지 작물이 늘해랑을 찾는 손님상에 오른다. 상추, 고추, 배추, 무 등은 물론이고, 주변 산 밑에서 캔 냉이 등 각종 나물도 제철이 되면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최 대표는 “요즘 같은 주말이면 나물을 캐러 다니느라고 바쁘다”며 “그래도 직접 캐거나 아버지가 수확한 농산물을 보면 손님들에게 요리해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말했다. 

 

백과사전 보고 배운 요리,  이제는 백반도 거뜬

서산 출신의 최효순 대표는 결혼과 함께 대구에 살았다. 요리를 시작한 것은 대구에서 있을 때부터였다. 지금은 각종 반찬이며 손님들이 원하는 음식을 척척 내놓는 정도의 실력을 가졌지만 누구나 처음은 그렇듯, 그 역시 요리가 쉽지 않았다. 최 대표는 그 당시 두터운 책을 펼쳐 놓고 혼자서 요리를 공부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그의 손맛이 깊어졌다. 그 후 직접 식당을 문 열고 오리나 붕어 전문점 등 다양한 메뉴를 다뤄왔다. 다시 고향 인근인 당진을 찾게 된 것은 약 18년 전이다. 당진에 와서 처음부터 식당을 운영하지는 않았다. 아버지가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직접 기른 농작물들을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늘해랑’을 열었다. 

 

아버지가 키우고 말린 시래기

늘해랑의 대표 메뉴는 백반과 시래기 나물밥, 시래기 등뼈탕이다. 백반은 날마다 찌개와 반찬이 달라진다. 

시래기 나물밥은 토속 음식이지만, 요즘에는 흔치 않다. 시래기는 함께 지은 밥을 들기름을 두른 뚝배기에 담고 향긋한 달래 간장을 둘러 나물과 함께 섞어 먹는 것이 시래기 나물밥이다. 시래기도 최 대표의 아버지가 직접 농사 짓고 말린 것이 사용돼 특유의 향이 더욱 깊다. 그는 “번거롭더라도 뚝배기에 한 번 더 밥을 옮겨 담는다”고 말했다. 

시래기가 들어간 등뼈탕 역시 자신할 수 있는 메뉴다. 고기가 붙어 꽤 든든하게 한 끼 해결할 수 있다. 등뼈 역시 국내산 고기를 사용한다. 이밖에도 그의 손맛이 담긴 메뉴가 다양하다. 김치전골은 물론이고 오겹살과 오징어 고추장 볶음, 제철 생선조림, 잔치국수, 늘해랑 라면 등이 있다. 

 

제철 음식으로 입맛 돋워

한방 오리탕과 토종닭 백숙, 시래기 붕어찜, 한방 수육 등은 예약을 하면 만날 수 있는 메뉴다. 이것 외에도 늘해랑에는 특별한 메뉴가 있다. ‘신선한’ 재료를 가져온다면 그에 맞춰 뭐든지 요리해주는 숨겨진 메뉴다. 그는 “집에 좋은 재료가 있는데 요리하지 못해서 그냥 방치하면 아깝지 않냐”고 말했다. 민어를 가지고 온 손님에게는 민어탕과 민어전을 요리해주기도 하고, 제철 주꾸미를 가져올 때는 주꾸미볶음을, 낙지일 때는 낙지 샤브샤브 등 손님이 원하는 대로 음식을 완성한다. 때로는 번거로울 때가 있지만 그래도 좋은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하고, 또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것이 그에겐 보람이라고. 심지어는 손님들이 먹고 싶다고 한 음식을 미리 말하기만 하면 그에 맞춰 준비까지 하는 등 늘해랑은 일종의 손님 맞춤형 식당이다.

 

최 대표가 혼자 운영하고 있어 따로 배달을 하지도 않지만, 손님들 사이에서 차츰 입소문이 나고 있다. 그는 “늘 내가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요리한다”며 “특히 재료에 있어서는 장난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좋은 재료로 요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 메뉴 :  백반 8000원, 시래기 나물밥 1만 원, 시래기 등뼈탕 1만 원, 김치전골(中) 3만5000원 (大)5만 원, 오겹살+오징어 고추장볶음 2인 이상 시가, 제철 생선조림(싯가) 등

● 주소 : 당진시 원당1길 80 (예산세무서 당진지서 앞)

● 문의 : 041-352-0360

● 운영시간 : 오전 11시 30분~오후 8시(토요일, 일요일 오전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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