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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업
  • 입력 2024.02.16 20:06
  • 호수 1493

설 지났는데 여전히 비싼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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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전국 전년대비 6700원 올라
감귤 도매가 전년대비 2만 원 상승
이상기온 · 병충해로 공급량 부족 원인
“여름 과일 출하까지 높은 가격 이어질 듯”

지난 14일 당진의 한 마트에 사과와 배, 딸기 등 과일이 진열돼 있다. 지난해 기상 악화와 병해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과일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
지난 14일 당진의 한 마트에 사과와 배, 딸기 등 과일이 진열돼 있다. 지난해 기상 악화와 병해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과일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

 

“요즘 과일 비싸서 잘 못 사먹어요. 선물 들어와야 먹어요.”

지난 2일 30대 여성 A씨는 감기에 걸린 아이에게 배즙을 만들어 먹이고자 과일가게에 갔다. 당시 과일가게에서는 설 명절을 앞두고 제수용으로 배를 판매했는데, 배 1개 가격이 7500원이었다. A씨는 “집 근처 마트에서도 배 1개 가격이 7000원이었다”면서 “요즘 과일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수요가 높은 설 명절이 끝났지만, 사과 등 과일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과일값은 여름 과일 출하 전까지 한동안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의 농산물 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 15일 기준 사과(10개)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2만9737원으로 전년보다 6635원, 배(10개)는 3만8645원으로 지난해보다 8401원 높았다.

뿐만 아니라 대체 과일 수요 증가에 딸기, 감귤, 단감, 포도(샤인머스켓) 가격도 급증했다. 

단감(10개)은 전년 대비 984원 오른 2만1836원, 포도(샤인머스켓/2kg)는 4771원 오른 2만7914원이었다. 감귤(5kg)은 지난해 평균 도매가 1만6280원에서 2만600원 오른 3만8060원을 기록했으며, 딸기(2kg)는 지난해보다 5465원 비싼 3만25원으로 나타났다. 

송악읍 반촌리에 거주하는 주부 B씨는 “자녀들이 귤과 딸기를 좋아해 철마다 종종 사먹곤 했는데 이번에는 값이 비싸서 잘 사먹지 못했다”면서 “값이 비싸서 그전에는 귤을 10kg 샀다면 올해는 5kg, 딸기는 1~2kg 샀다면 500g 팩에 든 것을 사는 등 양을 줄여 사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당진의 한 마트에 사과와 배, 딸기 등 과일이 진열돼 있다. 지난해 기상 악화와 병해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과일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
지난 14일 당진의 한 마트에 사과와 배, 딸기 등 과일이 진열돼 있다. 지난해 기상 악화와 병해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과일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

 

과일 가격이 오른 이유는 지난해 여름철 이상기후와 병충해로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태풍과 우박, 탄저병 등 서너 가지 재해가 겹치며 주요 과일 생산량이 급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42만5000톤 내외로 추정된다. 배 역시 지난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19% 감소한 20만3000톤 수준에 그쳤다.

최성태 사과연구회장은 “작황이 역대 가장 안 좋은 것 같다”면서 “보통 우리나라에서 사과를 50~55만 톤 수확해야 사과값이 정상”이라며 “그런데 지난해는 통계상으로 약 39만 톤을 수확해 거의 11~15만 톤 가량 수확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황이 안 좋은 가장 큰 이유는 환경”이라며 “이상기후와 병충해로 인해 생산량이 줄었다”고 전했다. 

오혜숙 배연구회장은 “당진의 경우 배 작황이 괜찮았는데, 전국적으로는 작황이 좋지 않았다”면서 “문을 닫는 과수원도 늘어난 데다 이상기온으로 냉해 피해 등을 입으면서 이전보다 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 과정에서 값이 더 뛰기도 한다”면서 “직거래 소비자의 경우 생각보다 값이 안 비싸다는 반응도 있는데, 마트로 가면 공판장보다 양이 더 적은데 값은 더 나가니까 (과일 가격이 높다는 게) 더 크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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