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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4.02.23 19:39
  • 호수 1494

[우리 동네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면천읍성 작은도서관
지역의 역사 담긴 고즈넉한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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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서관’이란 일반 공공도서관보다는 작지만 보다 주민 가까이에 있다.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데다가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닌 독서 문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지역 공동체를 형성키도 한다. 당진에 공공도서관으로는 중앙, 송악, 합덕이 있다. 그리고 지역 곳곳 10군데에 작은도서관이 운영된다. 그간 면천과 우강, 정미에는 작은도서관이 없었다. 주민들의 아쉬움이 있었던 가운데, 지난해 말에 면천과 우강에 드디어 작은 도서관이 들어섰다. 정미는 올해 상반기에 작은도서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면천도서관의 이름은 ‘면천읍성 작은도서관’이다. 면천은 역사를 품은 곳이다. 면천에 자리한 면천읍성은 1439년, 세종 21년에 관아와 행정 소재지를 왜침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축조됐다. 천주교 박해는 물론, 동학농민운동 당시 전투가 치러지는 등 역사적 사건의 주요 무대였다.

 

면천도서관은 면천이라는 지역적인 특색을 살려 도서관에 ‘역사’로 특화했다. 어린이들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은 면천읍성을 본 따서 만들었다. 또한 가운데 테이블에는 면천읍성 객사터에서 발굴된 기와편도 전시돼 있다. 역사와 관련된 책이 전체 책 1/3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어려운 역사 책이 아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역사책이 배치돼 있다. 한편 면천읍성 작은도서관에는 많은 책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책두레라고 하는 상호대차 서비스를 이용하면 당진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이곳을 통해서 빌릴 수 있다. 책이 많은 건 아니여도 책 두레를 통해 읽고 싶은 책은 쉽게 접할 수 있다.

 

면천읍성 작은도서관은 편안함을 준다. 도심에 자리한 도서관과는 다른 느낌이다. 약 45평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좌식 테이블부터 폭신한 소파가 있는 자리까지 누구나 와서 편히 쉴 수 있도록 공간이 조성돼 있다. 도서관 단골손님도 있다. 도서관 바로 옆에 있는 꿈나무 쉼터에서 방과후 돌봄을 받는 어린이들부터 공부를 위해 찾는 50대 주민, 80대 지긋이 넘은 할아버지까지 연령도 다양하다. 또 주말이 되면 1층에 있는 면천목욕탕에서 목욕을 마친 주민들이 일행을 기다리기 위해 잠시 머무는 곳이 되기도 한다. 면천은 그간 도서관이 없었다. 따로 공부할 수 있는 공공 시설도 마땅치 않았다. 새롭게 생긴 도서관을 찾은 어르신들은 난생 처음 도서관을 와봤다면서, 도서관이 이런 곳이냐고 놀라는 분들도 있을 정도다. 아직 개관한 지 약 3개월이 됐지만 면천읍성 도서관이 단순 독서 공간만이 아닌 주민들의 문화, 휴식을 즐기는 사랑방이 되고 있다.

작은도서관에는 각각 도서관을 지키는 순회사서가 있다. 면천읍성 작은도서관에는 서동식 사서가 개관하기 전인 11월부터 이곳에서 일을 시작했다. 서 사서는 “면천읍성 작은도서관에 오시는 분들마다 공간이 잘 꾸며져 있다고 말한다”며 “이용자 30%는 면천 주민이 아닌 다른 읍·면·동에서 오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면천 읍성이 주민들에게 편안한 장소가 됐으면 한다”며 “사랑방 역할로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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