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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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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 ㈜해나루나무병원 (우두동)
“나무가 아플 때는 나무병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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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나무 치료하고 돌보는 전문가 ‘나무의사’
아파트 · 수목원 · 학교 · 공원 · 가로수 등 진료 및 처방
“나무 입장에서 진료…피해 원인 다각적으로 찾아야”
“나무가 건강해야 우리의 삶도 건강할 수 있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듯, 나무도 아프면 나무병원에 가서 나무의사를 만나야 한다. 과거에 나무들은 병에 걸려도 자연스럽게 치유됐지만, 현재는 이상기후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나무도 사람의 손을 거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생활권 수목을 대상으로 나무를 치료하고 돌보는 ㈜해나루나무병원(원장 차선수)이 우두동에 새롭게 자리했다. 

나무의사란?

아직은 생소한 직업인 ‘나무의사’는 수목의 피해를 진단, 처방하거나 그 피해를 예방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나무의사는 생활권 수목에 대한 무분별한 농약 오남용을 막고, 알맞은 수목치료를 위해 도입된 국가전문자격을 갖춘 사람이다. 산림보호법에 따라 나무의사 자격증을 발급받은 사람만이 나무의사가 될 수 있다.

나무의사가 되려면 수목진료 관련분야 전공자이거나 수목치료기술자 중 경력자, 산림‧조경분야 자격 소지자여야 하고, 나무의사 양성기관에서 약 150시간의 교육을 이수한 후 1·2차에 걸친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또한 나무병원에 취업하거나 개원을 해야 나무의사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다. 차선수 원장 역시 이 과정을 모두 거쳐 지난달 해나루나무병원을 문 열었다. 

수목치료기술자와 함께 운영

차선수 원장은 어렸을 때부터 농업과 농촌을 좋아했다. 식물자원학을 전공한 그는 축산업에 종사하면서 당진군 양돈협회장, (사)대한양돈협회 당진군지부장, 당진군축산단체협의회장을 거쳐 당진축협 조합장으로도 활동했다. 특히 15년 전에는 자신의 집에 묘목을 심으면서 나무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나무의사 국가자격제도를 알게 되면서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차선수 원장은 “자격증 취득 과정도 복잡하고 암기할 게 많아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도전했다”고 전했다. 

현재 해나루나무병원에서는 농작물을 제외한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아파트, 휴양림(수목원), 학교, 공원, 가로수 등의 생활권 수목을 대상으로 진단, 처방한다. 이곳에는 나무의사인 차선수 원장과 수목치료기술자 1명이 근무하고 있다. 나무의사가 나무에 발생한 병해를 원인에 따라 진단, 처방하면 수목치료기술자는 간호사와 같이 약을 살포하거나 주사를 놓는다. 

 

“당진지역 산림 지키는데 이바지 하고파”

“나무 진단은 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 나무의 껍질은 나이와 환경을 대변한다. …(중략)… 해쓱한, 까칠한, 촉촉한, 검은, 검버섯, 푸른, 이끼, 거칠고 부드러움, 질감과 색감이 조응하며 언어로 드러난다. 본질은 그 언어 속으로 숨는다. 마침내 나무의사는 언어를 뒤지며 원인을 찾아낸다.” 

- 나무의사 우종영의 <비림> 중 -

병든 나무를 진단하는 데에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가장 먼저 육안으로 잎의 크기나 색깔 등 전체적인 상황을 확인한 뒤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진다. 그러나 수많은 이론과는 달리 실전에서 보면 상황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에 차선수 원장은 “단편적인 나무 상태만 보고 진단과 처방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진료를 볼 때에는 나무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기후 영향 등 복합적으로 나무 상태를 파악한 후 진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지향하는 수목 치료의 방향은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나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차선수 원장 역시 진료를 보고 친환경적인 방제를 우선으로 한 뒤 화학적 방제 순으로 치료한다. 

한편 그는 아직 실전에 부족한 점도 있지만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지역의 산림을 지키는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전했다. 

“나무는 공기를 정화시키고, 사람에게 편안함을 줘요. 또한 홍수나 가뭄으로부터 토양을 지키는 등 인간이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나무가 건강해야 우리의 삶도 건강할 수 있습니다. 나무가 아플 때에는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전문적인 나무병원을 찾아 나무가 아프지 않도록,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주소 : 당진시 우두로1길 6 2층

■문의 : 041-355-5155

글 김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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