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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24.02.29 19:24
  • 호수 1495

도로 곳곳 지뢰 된 ‘포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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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잦은 비와 큰 일교차로 포트홀 늘어
당진시, 예년에 비해 작업량 4~5배 증가
포트홀 피하는 요령과 국가 배상 방법은?

도로 곳곳에 파인 포트홀. 최근 포트홀이 늘어나면서 운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도로 곳곳에 파인 포트홀. 최근 포트홀이 늘어나면서 운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도로 위의 지뢰라고 불리는 ‘포트홀’이 늘어나며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시민 A씨는 우강면에서 아산으로 가는 솔뫼성지 인근 국도에서 미처 보지 못한 포트홀로 차가 크게 ‘덜컹’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어진 길마다 곳곳에 생긴 포트홀을 피하느라 정신없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포트홀로 인해 불편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실제 포트홀로 피해를 당했다는 댓글까지 이어지는 등 도로 위 포트홀 문제가 커지고 있다.

‘포트홀(port hole)’이란, 냄비 모양으로 움푹 패인 구멍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포트홀은 보통 해빙기나 장마철에 쉽게 볼 수 있다. 갈라진 아스팔트 틈 사이로 비와 눈이 내리고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아스콘 포장도로 표면에 균열이 생겨 작은 구멍을 만들어 낸다. 겨울철에는 제설 작업으로 인한 염화칼슘까지 더해지면서 균열이 촉진되기도 한다. 여기에 대형 차량 등이 오가면서 무게가 가해져 포트홀의 크기가 더 커진다. 심할 경우에는 도로 전체의 구조까지 훼손될 수 있다. 

두 달 동안 5℃ 이상 일교차 큰 날 52일

최근 비가 자주 내리고 일교차가 큰 날이 이어지면서 더더욱 포트홀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5℃ 이상의 일교차를 보인 날은 52일에 이른다. 여기에 영하로 떨어진 날은 42일에 이른다. 따뜻한 봄 날씨를 보이다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날이 반복되면서 포트홀이 더욱 빈번하게 생기고 있다. 

지난 2023년 1월 당진지역 강우량은 평균 27.7mm, 2월은 0.1mm에 불과했던 반면, 올해 들어 1월에는 30.8mm, 2월에는 90.8mm의 비가 내렸다. 포트홀로 인한 사고는 보통 3~4월에 빈도가 높았으나 이상기후로 인해서 날이 빨리 풀린 데다가 연중 비가 자주 내리면서 더더욱 심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35년 째 택시 운전을 하는 유용회 씨는 “운전을 하다가 포트홀로 인해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보통 대형 차량이 많이 다니는 외곽 도로에 포트홀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시내까지 곳곳에 포트홀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포트홀로 인한 차량 파손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손낙권 동문카센터 대표는 “포트홀로 인해 타이어가 훼손되거나 혹은 얼라이먼트가 틀어져 카센터를 찾는 분들이 있다”며 “얼라이먼트가 틀어지게 되면 한쪽 타이어가 닳는 편마모가 일어나게 되고, 이렇게 되면 2차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타이어가 훼손됐는지 모르다가 도로 위에서 타이어가 터질 수도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예년 500포대에서 지난해 2000포대 작업 

당진시 도로과에 따르면 도로 위 포트홀 민원이 많아지면서 최근 그에 따른 작업량도 4~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시 도로과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겨울철에도 비가 많이 오면서 포트홀이 많이 생겼다”며 “2022년에는 소형 포트홀을 작업하기 위해 500~600포대로 아스콘 작업을 했다면 2023년에는 약 2000포대까지 사용량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신문고를 통해 들어오는 민원만 하루 30여 건에 직접 시로 접수되는 민원까지 더하면 하루 50여 건 이상”이라며 “당진시가 관할하고 있는 동 지역 도로의 경우 민원이 들어오면 바로 처리하고 있지만, 그 외 관할처가 다른 도로는 바로 처리하는 게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한국교통안전공사에 따르면 포트홀이 예상되는 구간은 충분히 감속하고, 물이 고여 있는 지점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포트홀을 발견할 경우 급제동이나 급조향은 자제해야 한다. 또한 포트홀로 인해서 차량이 파손될 경우 비상등을 작동해 주변에 알린 후에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만약 포트홀을 지나친 후 평소에 들리지 않던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조향핸들의 이상 진동, 차량 쏠림, 타이어 부풀음이나 파손, 공기압 손실여부, 휠 변형 및 파손 여부가 있다면 즉시 점검해야 한다. 

한편 운전자의 주의 태만이나 과실 없이 포트홀로 인해 사고 피해가 발생했다면 자차 보험이나 관련 보험에 가입했을 경우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관련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다면 국가배상의 경우 지방검찰청(국가배상담당부서)을 통해 배상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도로(국도·고속도로·시내도로)에 따라 보상을 청구하는 대상이 다르기에 지역번호 +120으로 문의하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국도·지방도·시도…관리 주체 달라

“당진시 관할 도로는 시내권, 신속 처리에 노력”

당진시 도로보수원 16명, 타 지역보다 많은 수

예년에 비해 포트홀이 늘어나면서 당진시 도로과에서도 포트홀 보수 작업량이 4~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포트홀 증가로 당진시에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당진시 도로과 도로관리팀에서는 구조상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당진시 도로과 도로관리팀에 속한 도로보수원은 현재 16명으로, 인근 서산시에 6명이 배치된 것과 비교하면 많은 수다. 여기에 자체적으로 아스콘 절삭과 포장 기계까지 당진시가 직접 보유하고 있다. 김성미 도로관리팀장은 “당진시는 다른 지역보다 도로보수원이 많고, 장비도 갖추고 있어 민원이 들어오면 비교적 신속하게 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겨울은 전국적으로 아스콘 공사가 줄어들면서 공장들이 아스콘 생산을 멈춘다고. 김 팀장은 “2월에도 공장에 지속적으로 아스콘 생산을 요청했고, 작업물을 받으면 바로 민원 처리에 나섰다”며 “작은 포트홀의 경우에는 날씨에 관계 없이 민원이 들어오면 바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로는 △국도 △지방도 △시도 △농어촌도로 △도시계획도로 등으로 나눠진다. 도로 구분에 따라 관리처 또한 다르다. 국도는 예산국토관리사무소, 지방도는 충남도 건설본부가 관리를 맡고 있으며 시도와 일부 도시계획도로에 한해 당진시가 관리한다. 당진시가 직접 관리하는 곳은 동지역인 시내 구간이다.

도로 포트홀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도로는 당진의 경우 지방도 633도로(송악읍 기지시리~현대제철), 615도로(탑동사거리~석문), 국지도 75선(면천~합덕~아산)이다. 김 팀장은 “당진시 관할인 시내의 경우 당진시가 바로 처리하고 있다”며 “그 외 도로의 경우에는 신속히 복구를 요청하고 있지만, 타 기관이 관할하는 도로로, 범위가 넓어 다소 늦어지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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