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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
  • 입력 2024.03.08 20:46
  • 호수 1496

[복지단체장 인터뷰] 김윤각 충남지체장애인협회 당진시지회장
“지체장애인의 더 좋은 날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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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형 장애인 차량 지원 계획
“70명의 후원인에게 감사”

(사)충남지체장애인협회 당진시지회는 지역의 장애인들이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일을 도와주는 단체다. 충남지체장애인협회 당진시지회의 김윤각 지회장은 7대, 8대 지회장을 맡고 이임한 뒤 다시 2020년 13대 지회장을 맡아 현재까지 당진시지회를 이끌고 있다.  

 

자기 소개를 해달라.

나는 충청남도 지체장애인협회 15개 시군 중 당진시지회장을 맡고 있는 김윤각이다. 어릴 적 소아마비에 걸려 거동이 불편했지만 사실 그때만 해도 내가 장애인이라는 것도 장애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점도 몰랐다. 당진이 고향이며 91년도에 잠시 인천에서 2년정도 거주했었다. 그때 한 어르신의 도움으로 장애 등급을 받게 됐다. 그러고 얼마 뒤 다시 당진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협회 활동을 시작하게 된 에피소드가 있다던데? 

당진으로 다시 이사를 오고, 장애 등급을 받게 되니 당진에도 장애인 단체가 있는지 궁금했다. 찾아봤더니 시각, 청각, 지적은 없고 딱 지체장애인 사무실만 있었다. 초대회장이 지체장애인 사무실을 만든 지 딱 한 달 됐을 때였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한쪽 팔이 절단된 분이 자신을 간사라고 소개했다. 이때 지회는 창립 기금 마련 겸 부부장애인 돕기 기금 마련을 위해 일일찻집을 열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에 일일찻집 티켓을 회장만 20장을 팔았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날부터 며칠 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500여 장을 팔았다. 그러고 나서 얼마 뒤 내가 운영하던 사업장에 휠체어를 탄 사람, 지팡이를 짚은 사람 등 4명이 찾아왔다. 지금의 당진지회 초대회장과 2대, 3회장이었다. 나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충남지체장애인협회 당진시지회와 함께하고 있다.

 

지회를 이끌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5대 회장이 물러나면서 6대 회장을 받을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초대회장이 6대 회장을 다시 맡게 된 적이 있었다. 그때 형수님이 통곡을 하더라. 초대회장이 당시 양복점을 했는데 회장직을 하면서 가게를 접을 정도로 집안 식구들을 고생시켰으니 알 만하지 않나?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지금은 센터를 맡고 있어 센터장으로서 월급을 받지만 그 외엔 모두 봉사직이다. 지회장으로 사용하는 활동비도 택도 없다.

나도 원래 작년까지 4년 임기를 끝으로 지회장직을 내려놓으려 했다. 왜냐면 광고업이 내 본업인데 단체 때문에 본업을 못하니 집에서도 눈치 보이고 힘이 든다. 그 점이 가장 힘들고 어렵다. 

 

그럼에도 올해 연임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특별하게 잘 나거나 재산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근데 봉사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다. 예전에 7대, 8대 지회장직을 역임하고 잠시 본업으로 돌아갔을 때 후임지회장을 위해 장애인 차량 한 대와 후원자 26명을 연결시켜주고 나갔다. 13년만에 돌아왔는데 그때 차량 한 대에 후원인은 줄고 줄어 7명 남았더라. 

전임회장들이 못했다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장애인단체를 짊어진다는 것이 힘들다. 안되겠다 싶어 다시 지회장직을 맡고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법정 대수에 맞춰 차량을 18대로 늘려놨고 현재 감사하게도 70명의 후원인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모든 후원인들께 감사하지만 특히 매년 연말에 후원을 해주는 한성중공업 김홍철 대표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러다 보니 후원인에 대한 감사함이 생기고 회원들에게 더 해주고 싶은 욕심이 생기다 보니 선뜻 내려놓기가 미안하더라. 하지만 매번 어깨가 무겁다. 

 

올해 사업이나 행사 계획은? 

현재 기업들과 함께 휠체어를 그대로 싣고 내릴 수 있는 리프트형 장애인 차량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장애인의 날, 지체장애인의 날, 장애인 합동결혼식, 장애인 체육대회, 당진시지회 윶놀이대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으로는 민원상담소, 장애인편의증진 기술지원센터, 장애인활동지원사업, 교통약자이동편의 사업 등을 올해도 진행한다. 

 

회원들과 당진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인식이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장애인을 만난다면 배제하지 말고 무엇이 필요한지 한번 살펴봐 주셨으면 좋겠다. 조금만 관심을 가져달라. 그리고 언제나 후원해주시는 당진시민들에게 이 자릴 빌어 감사 인사를 전한다. 

현재 당진시의 지체장애인 수가 대략 5300명정도 된다. 당진이 산업도시가 되면서 후천적 지체장애인 수가 늘고 있는데 많이 안타깝다. 회원들은 현재 상태에서 더 이상 건강이 나빠지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돌봐달라. 더 오래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회원들과 항상 나누는 말이 있다. ‘더 좋은 날을 위하여’라는 말이다. 더 좋은 날을 위해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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