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 문화
  • 입력 2024.03.09 12:26
  • 호수 1496

풍어와 어민 무사귀환 바라는 안섬풍어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무형문화재 제35호…450년 역사 이어져
안섬풍어당굿보존회…뱃고사·용왕제·지신밟기 등

지난 5일부터 3일 동안 안섬포구에서 안섬풍어당굿대제가 열렸다.
지난 5일부터 3일 동안 안섬포구에서 안섬풍어당굿대제가 열렸다.
지난 5일부터 3일 동안 안섬포구에서 안섬풍어당굿대제가 열렸다.

 

안섬은 본래 섬이었다. 당진의 최북서쪽에 있는 섬이었지만 간척사업으로 육지와 이어진 곳이 현 송악읍 고대리인 안섬이다. 안섬은 조수간만이 차가 커서 농어나 준치, 조기, 꽃게 등이 많이 잡혔던 곳이다. 어족 자원이 풍부해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왔기에 풍어와 뱃길에 나선 어부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제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풍어당굿대제다. 

안섬풍어당굿대제는 지난 2001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됐다. 약 4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당굿이 올해에도 진행됐다. 매년 첫 정월 진사날에 열리는 풍어제는 연평도에 조기잡이를 나서기 전 어부들의 무사귀환과 한 해의 풍어, 무사태평 그리고 주민들의 질병과 병마를 물리쳐 달라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올해는 지난 5일부터 3일에 걸쳐 열렸다. 제를 지내기 전 섣달그믐날부터 풍어제 준비가 시작된다. 먼저 당집에 조라술 담그는 것부터 시작해 이 시기부터 모시는 용신과 상극인 돼지고기 섭취를 조심히 한다. 그리고 한 달 전부터는 마을 주민이 모여 장승과 봉죽기, 지화(紙花)를 만든다. 봉죽기는 만선의 기쁨, 칼을 든 장승은 외부에서 오는 잡귀를 막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준비를 마치면 당굿대제 첫날에는 장승 세우기부터 시작해 봉죽기를 달고 뱃기를 세웠다. 이어 제물을 올리고 부정풀이와 당제가 진행됐다. 다음 날에는 농악대 공연으로 제의 막이 열렸다. 이날 배치기 가락이 불린다. 좁은 배 안에서 이뤄져야 했던 농악이기에 다른 농악과 달리 강렬한 가락을 가진 것이 배치기 가락이다. 

이어 함께 점심을 나눈 뒤에 본격적으로 봉죽기와 뱃기를 올리고, 당굿이 진행된다. 마지막 날에는 당굿대제를 마무리하며 뱃기를 내리고 뱃고사와 당굿, 용왕제, 장승제, 거리굿, 발신지 띄우기, 지신밟기 등이 이어진다. 

김종문 안섬풍어당굿 보존회장은 “올해도 풍어당굿이 무사히 치러졌다”며 “올해도 동네가 평안하고 주민 모두 사고 없는 건강한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어선들은 고기를 많이 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