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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면천공립보통학교 제17회 3·10학생독립만세운동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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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독립정신을 기리고 이어가자”

 

면천에서 울려 퍼진 그날의 함성…“대한독립만세!”

3.10학생독림만세운동 기념관 개관…“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1919년 고종황제 인산에 참례차 면천공립보통학교에 다니던 원용은 학생은 큰형 원용하와 함께 서울로 상경했다. 마침 탑골공원에서 3·1운동이 벌어져 학생들이 선두가 되고 일반 군중과 함께 열광적으로 ‘대한독립만세’를 부르짖는 광경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았던 두 형제.

뜨겁게 차오르는 벅찬 감격을 가슴에 안고 면천으로 귀향하여 독립만세운동을 거사키로 굳게 다짐했다. 귀향한 원용은은 박창신, 이종원, 박성은 등과 함께 3·10 오후 4시경 거사를 진행했다. 1919년 면천 공립보통학교에서 일어난 3·10학생독립만세운동은 당시 당진의 어린 학생들을 주축으로 일어난 충남 최초의 순수 학생독립운동이다. 이는 당진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독립만세운동을 퍼뜨리는 도화선이 되었다.   

1부 기념식

충청남도 최초의 학생주도 독립만세운동인 면천공립학교 3·10학생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지난 11일 면천면 일원에서 지역주민과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면천공립보통학교에서 3·10학생독립만세운동의 105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식 및 재현행사가 열렸다. 재현행사는 3·10학생독립만세운동기념사업회(회장 오연섭)가 주최·주관했다. 그리고 면천초등학교총동문회와 충청남도, 당진시, 당진교육지원청, 면천면에서 후원하며 의미를 더했다. 또한 면천초등학교의 학생들과 면천중학교 학생들, 당진지역 초등학교, 교직원들의 참여로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면천읍성 남문 광장에서 진행됐다. 

이번 제17회 3·10학생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는 △1부 기념식 △2부 만세운동 재현 행진 △3부 기념비 헌화 분향 △4부 3·10 기념관 개관식 순이다. 

행사는 면천농협농악단이 흥겨운 식전 행사로 시작됐다. 이어 기념사업회 유재석 수석부회장의 개회선언으로 재현행사의 막이 올랐다. 특히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면천중학교 학생대표가 단상에 올라와 그날의 현장처럼 기미독립선언문을 낭독하는 순서였다. 이후 기념사업회 회장의 기념사와 지역인사의 격려사, 축사 등이 이어지고 1부의 끝으로 3·10학생독립운동 노래 제창과 만세삼창이 이어졌다. 

 

2부 만세운동재현 행진

커다란 태극기 뒤로 흰 두루마기를 걸친 지역주민과 학생, 지역인사 등 300여명이 한 손에 태극기를 들고 행진을 시작했다. 남문에서부터 3·10기념공원으로 이어지는 행진이 시작되자 그 당시 일본 순사와 일본 군인으로 변장한 마을주민들은 마치 1919년 3월 10일 그날처럼 총을 들고 저지했다. 비록 재현 행사였지만 지역주민들의 실제와 같은 연기에 그날의 현장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길게 이어진 행렬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기 시작했다. 짧지 않은 거리에도 전혀 힘든 내색 하나 없었다. 어른, 어린 학생 할 것 없이 모두 목청껏 외쳤고, 행진할 때 잠시 울컥하는 주민들도 보였다.

기념공원에 다다르기 전 올해 개관한 3·10기념관에 들려 일본 순사와 일본군을 연기하던 마을주민들의 공개 사과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3부 기념비 헌화 분향

3·10기념공원에 도착한 행렬은 순국선열의 혼이 담겨있는 기념비 앞에서 순간 숙연해졌다. 기념사업회 김의중 행사 부장의 사회로 기념비 헌화 분향의 시간을 가졌다. 

지역주민들과 면천학생만세운동기념사업회 회원들은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며 가슴 깊이 애국지사와 순국선열의 넋을 함께 기렸다.

 

4부 3·10기념관 개관식 

올해 3·10기념관이 개관되었지만, 총선을 앞둔 이 시점 선거법에 때문에 기념식은 생략됐다. 이날 개관식 행사로는 기념관을 다 함께 돌며 그날의 함성과 애국지사와 순국선열의 독립정신을 되새겼다. 

‘면천공립보통학교 3·10학생독립만세운동 기념관’은 면천공립보통학교 만세운동의 대표인물 5인 (강선필, 원용은, 박창신, 이종원, 박성은)과 면천의 독립운동가 6인(고희준, 도중삼, 박계문, 엄창근, 정학원, 최구현)을 기리며 3·10만세운동의 약사와 3·10만세운동에 대한 면천교회의 독립운동도 함께 전하고 있다. 

3·10학생독립만세운동기념사업회

면천의 3·10만세운동은 해방 이후 6·25 전쟁과 정치 경제 사회의 혼란으로 잊히다가 이종원 선생이 1977년 회고담으로 만세운동의 개요와 상황이 전해졌다. 이종원 선생의 회고록은 3.10만세운동에 대한 관심을 일으켰고, 당시 면천 유적보존회를 결성하여 이끌던 유병근 선생이 직접 만세운동의 유족을 인터뷰하고 독립운동가의 삶의 여정을 열정을 다해 조사 발굴했다. 

이후 2007년 면천 유족보존위원회 회원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단체명은 3·10만세운동발굴위원회였다. 초기에는 유적보존회와 기념사업회를 각각 운영했으나 2012년 3·10 학생독립만세운동 기념사업회로 통합됐다. 

애국지사와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살아있는 3월 가족들과 함께 가슴 벅찬 ‘그날의 함성’ 속 면천으로 초대한다. 

[3.10학생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 미니인터뷰]

오연섭 기념사업회 회장

“역사적인 면천공립보통학교 학생 3·10독립만세운동 105주년 기념식 및 제17회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거행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는 105년 전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맨주먹으로 일제의 억압에 분연히 맞섰던 면천공립보통학교 학생 3·10독립만세운동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모였습니다. 오늘 이 행사를 통해 조국의 자주독립을 외쳤던 선배 선열들의 함성과 메아리를 잊지 않고 독립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나라사랑 정신으로 지키고 계승합시다.”

오성환 당진시장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그리고 독립유공자 유가족 여러분. 우리 모두 선열들의 숭고한 넋과 그 유지를 본받아 힘을 하나로 모아,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지난날과 같은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힘을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시정에서도 우리 지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고, 독립과 호국에 대한 의지가 계승되는 보훈의 고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김덕주 당진시의회 의장

“면천은 충효와 선비정신을 길러낸 면천향교, 호국정신을 길러낸 영탑사를 비롯해 영랑의 효심이 짙게 드리운 천년 은행나무 등이 위치해 예로부터 충효의 고장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는 항상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의 나라에 대한 헌신을 잊지 않고, 이어받아 위상을 드높이도록 노력합시다.”

이한복 당진교육지원청 교육장

“면천은 마을 전체가 학생들에게 나라사랑의 뜻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체험의 사적입니다. 당진의 모든 교육가족은 약속합니다. 학생독립운동의 희생정신을 본받을 수 있도록 나라사랑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진한 사회복지정책과 과장

“감회가 새롭습니다. 면천 주민이 하나가 돼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3·10기념관을 꼭 들리셔서 돌아볼수 있도록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용정 면천초등학교 교장

“면천초등학교에 부임하고 첫 번째로 참여함에 의의가 큽니다. 아이들이 오늘 행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으리라 생각됩니다. 면천초도 충효의 고장 면천의 선배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학생들에게 역사교육을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면천초 5학년 1반 학생들 

“특히 재현행사를 할 때는 독립만세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총을 쏘는 것을 겪으면서 선조들의 감정을 느끼게 돼 무섭기도 했어요. 우리보다 조금 큰 나이에 얼마나 힘들고 무서웠을지 생각하니까 슬펐어요. 역사를 잘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우리나라를 더 잘 알고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멋지지지만 조금은 슬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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