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 문화
  • 입력 2024.03.15 18:48
  • 수정 2024.03.15 21:12
  • 호수 1497

[예술인을 만나다] 현광락 시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는 제게 위안이자 위로에요”

 

(사)한국예총 계간‘예술세계’공모서 신인상 당선

힘들 때 버티게 해주었던 시, 지금은 밝아져

현광락 시인이 2023년 (사)한국예총 계간 ‘예술세계’에 문학 분야 하반기 공모에서 시조부분 신인상에 당선돼 시조 시인에 등단했다. 부산시인협회에서 시 부문 신인상을 받아 시인으로 등단한 것에 이어 시조 시인까지 등단한 것이다. 그에게 있어 시는 위안과 위로를 준다. 어두웠던 유년 시절을 버티게 해줬고, 우울했던 감정을 던질 수 있었던 창구였다. 현 시인은 “시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 여기에 없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고작 그의 나이 14살 때였다. 혼자의 몸으로 세상을 살기에는 쉽지 않았다. 한때는 어머니가 미웠지만, 여주에서 연을 맺은 양어머니 덕에 빈자리를 채웠고 위로를 받은 그는 그길로 흩어져 있던 가족들을 찾기 시작했다. 전국 군 단위에 있는 경찰서에 편지를 써서 보냈고, 한 경찰서로부터 연락이 닿으며 잃어버렸던 가족을 만나기도 했단다. 그는 “가만히 달을 쳐다보면 그때 힘든 기억들이 난다”며 “그 기억을 시로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힘을 준 나의 아내”

강원도 원주 출신인 현 시인이 당진을 찾은 것은 일 때문이었다. 서울에 있는 난지섬에서 타이어와 관련한 일을 했으나, 서울88올림픽으로 타이어가 사용되던 쓰레기 매립지가 정리되고 인천으로 옮겨지면서 그도 거처를 옮겨야만 했다. 이후 서울 영등포에서 특수 타이어까지 다루다가 당진까지 닿게 됐다. 

쉽게 풀리지 않았던 삶에서 그에게 많은 힘을 준 또 다른 존재는 아내(김정애)다. 그는 “아내를 만나고 가정이 생겼다”며 “나쁜 것은 사라지고 점점 행복에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를 만나고는 점점 글도 밝아졌다”고 덧붙였다. 

“신춘 문예도 도전하고파”

한편 현 시인과 글의 인연은 아주 오래됐다. 그가 어렸을 적 서당이 있었는데 그때 접한 한시가 그에게 힘이 되곤 했다. 그는 “한시는 고풍스럽기도 하고 말을 풀이 하는 것도 재밌었다”며 “대부분 좋은 말이 많아 어렸을 때부터 글에 심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글을 써서 사람들과 공유하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동창들이 모인 온라인 공간에 남기면서부터다. 수필과 비슷한 글을 쓰고 친구들을 위해 남겼다. 이후 우연한 기회로 부산시인협회에서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해 시인으로 등단했고 자서 시집 <아라리 아라리오>, <옛것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조집을 출간했다. 현재는 당진문인협회와 당진시인협회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저는 지금 여기 없었겠죠. 저는 지금도 가진 것도 없고 특별하지도 않아요. 그래도 계속해서 글을 다듬으면서 쓰고 싶어요. 신춘문예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