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선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어기구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하라며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MB정부 당시 이른바 경찰의 ‘댓글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사면·복권된 사안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후보와 진보당 오윤희 후보가 단일화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이를 두고 정용선 국민의힘 후보는 “볼썽사나운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어 후보가 정 후보에 대해 “반칙과 범죄자”라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온 김태호보다 더 악질인 사면복권”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서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정용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어기구 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이나 인터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용선이 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공작에 가담해 유죄판결을 받았음에도 특별사면을 받아 출마한다고 비난하고, 지난 21대 총선에서 정용선의 무소속 출마를 두고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반복적으로 비난하고 있다”며 “4차례의 전과에 여러 가지 혐의로 현재 재판받고 있는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이고, 대한민국 전복을 기도하던 통합진보당의 후신 격인 진보당은 물론 조국혁신당과의 볼썽사나운 야합으로 대한민국 국회를 오염시키려 하는 민주당이 할 말은 아니다”라고 대응했다. 

그는 어기구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부결’ 표를 찍어 올린 사진을 온라인상에 노출한 것을 비롯해 욕설과 막말 논란, 자녀 결혼초대장 발송, 아들 취업 문제 등을 거론했다. 정 후보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상대를 근거 없이 비방하거나 사실관계도 잘 모르면서 비난만 일삼는 네거티브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에 (어 후보의) 네거티브 소재거리가 차고 넘쳐도 일체 거론하지 않았다”면서 “네거티브 선거운동으로 인해 국민과 유권자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없도록 네거티브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서 정용선 후보는 ‘댓글사건’이라고 불리는 ‘이명박 정부 경찰 불법 여론조사·직권남용 판결’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 후보는 ‘댓글공작’이 아닌 ‘댓글사건’이라고 짚으면서 “원래 경찰관들이 댓글을 게재하는 것은 공작의 의도가 아닌, 사이버상에서 경찰과 관련해 잘못된 보도나 가짜뉴스, 근거 없는 비난에 대해 댓글로 진상과 경찰의 조치, 입장을 알리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법령과 관행에 따라 해온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업무라는 것이다. 

그는 “유죄판결의 근거가 된 정부 정책 옹호 지시를 전달해 게재했다는 댓글은 정보심의관으로 근무하던 15개월 동안 단 85건에 불과하다”면서 “매주 댓글 한 두 개씩으로 정부 정책을 옹호하는 여론조작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며, 범죄사실을 억지로 만들어 사법처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항소심에서 유죄를 확정받은 뒤 상고했다가 소를 취하한 것에 대해서는 “당시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서는 도저히 정의로운 판결을 기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정치적으로 중립적이고 상식적인 사고를 가진 대법관들로 새롭게 구성되는 대법원에서 재심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억울함을 벗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이 사건을 두고 “문재인 정부의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며 “이 사건을 바로 잡는 데에 인생의 전부를 바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