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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의 날 기념 동행취재] “우리는 사회복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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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30일‘제18회 사회복지사의 날’
“복지 점점 나아지고 있어, 현장에서 최선 다할 것”
29일부터 31일까지 문예의전당에서 사진전 개최

함성은 팀장(왼)과 이용자 정 씨(오른)
함성은 팀장(왼)과 이용자 정 씨(오른)

읍내동에 사는 50대 정 씨는 함성은 사회복지사를 보자마자 손을 꼭 잡으며 연신 자신의 이야기를 한숨과 함께 늘어놓기 시작했다. 

“제가 작년에 너무 힘들었어요. 우리 복지사님 없으셨으면 극단적인 생각도 했을 텐데 늘 곁에 함께 해주니 힘이 됐죠. 아이들도 혼자 키워야 하고, 아버지도 아프셔서 제가 부양해야 하는데 저까지 항암치료로 인해 생계가 막막하니 어쩌겠어요.” 

“복지사님은 저에겐 정말 친구에요. 이 답답한 마음을 어디에 풀어놓겠어요. 힘들 때 병원비, 생활비 같은 생계지원도 해주고 애들 먹으라고 김치나 치킨도 가져다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북부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례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함성은 팀장은 이용자인 정 씨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며 꼼꼼히 메모를 시작했다. 벌써 4년째 사회복지사와 이용자로 만난 사이인 이들은 이제는 서로를 가족이라 칭했다. 

오는 30일은 전국의 사회복지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의 날’을 앞두고 현장에서 이들을 만났다.

 

저는 사회복지사 함성은입니다. 

북부종합사회복지관의 함성은 팀장을 만나게 된 계기는 이건일 관장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관장은 함 팀장을 북부사회복지관의 사례관리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사로서 ‘사례관리의 여왕’이라고 칭했다. 

함성은 팀장은 북부사회복지관 소속으로 사례관리 전담을 하고 있으며 서비스 제공 영역에서 경제적 지원과 가족 역량 강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함 팀장이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정말 단순하다. 고등학생 때 우연히 한비야라는 인물의 봉사활동 영상을 보게 됐단다. 함 팀장은 “영상을 보고 책까지 찾아서 보게 됐다”라며 “책에 ‘가슴이 뛰는 일을 해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나역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행복하고 즐겁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후 사회복지 전공을 택했고 졸업 후 바로 사회복지 현장에 나오게 됐다고. 

우리나라의 복지는 어디까지 왔을까?

함성은 팀장은 우리나라의 사회복지 수준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국민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시대에 흐름에 따라 사회복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됐기에 현장에서 느끼는 부분도 5년 전과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정주석 당진시사회복지사협회 회장은 “사회복지는 사회 전체가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정신적으로 안녕된 상태 또는 그 상태를 이루는 과정이라고 말 할 수 있다”며 “살다 보면 질병·노령·실직·사망·출산·양육 등 각종 사회적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위험에 처하기 이전의 생활 수준 또는 소득 수준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복지 상태를 해칠 가능성이 있기에 사회복지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거나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에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개입해 긍정적인 변화를 돕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 

정주석 회장은 “우리 사회는 현재 양극화로 인한 불평등의 완화나 해소, 디지털 사회 속에서의 문화 지체현상의 해결, 저출산 고령사회의 도래로 인해 개인이나 가족 돌봄에서 사회적 돌봄 등을 강하게 요구받는 단계에 와 있다”면서 “이런 요소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복지는 전문가들을 통해 계속 진화하고 연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 나아지고 있지만, 우리의 처우는…

전국 시·도 중 고작 1/3만 준수한다는 복지부 가이드라인의 임금 수준은 매우 낮다. 이용시설의 복지사와 생활시설의 생활지도원 1호봉 기본급(월)은 2021년 191만300원, 2022년 198만9200원, 2023년 207만3500원으로 최저임금 수준에 가깝다. <프레시안 기사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위에 노동자 자리는 없다?' 중 발췌>

이에 대해 정주석 회장은 “소규모 시설의 경우 전문가인 사회복지사의 초임이 최저임금 수준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회복지사의 처우개선 차원에서 시급하게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무엇보다 가장 어려운 점이 인력 충원이란다. 함성은 팀장은 “사회는 점점 고령화가 되어가고 각종 복지 혜택이 늘어나면서 해야 할 일은 점점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며 “또한 만나야 하는 이용자도 점점 늘어나는데 인원 충원은 쉽게 늘어나지 않으니 젊은 복지사들이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보게 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우린 사회복지사다. 

함성은 팀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일하는 수많은 전국의 사회복지사들을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함 팀장은 “모든 복지사들이 사회복지사로서 첫발을 떼었을 때 그 마음을 지켜 내는 게 때로는 어렵고 힘들 수 있겠지만 혼자 고민하지 말고 주변의 동료들과 함께 나누며 초심의 마음을 기억하자”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어 함 팀장은 “지금도 주변에 지쳐서 떠나는 동료들이 너무 많다면서 우리 복지사들의 현장에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고, 사회복지사들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주석 회장도 “역량 있는 사회복지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당부드리며,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 전문성과 함께 공익성, 성실성을 겸비한 사회복지사로 만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3월 30일 ‘제18회 사회복지사의 날’을 맞아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당진문예의전당 전시관에서 사회복지사를 주제로 한 사진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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