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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
  • 입력 2024.03.22 20:07
  • 수정 2024.03.25 09:02
  • 호수 1498

[복지기관장 인터뷰] 유영은 석문지역아동센터 센터장
“아동돌봄의 최전선 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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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개소…34명 아이들 이용
소득기준 없어…맞벌이가정 자녀 이용 가능

지역아동센터란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지역사회 아동의 건전 육성을 위해 보호·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의 제공, 보호자와 지역사회 연계 등 종합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동복지시설이다. 당진시에는 12개의 지역 아동센터가 있다.

석문지역아동센터는 석문 일대를 전담하는 제법 규모가 큰 센터다. 이곳의 유영은 센터장은 오늘도 34명의 아이들과 무엇을 하며 재미있게 잘 놀지 고민 중 이다. 유 센터장은 2012년 자신의 아이가 다니던 석문면 초락초등 학교의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돌봄교사였다. 자녀가 학교를 졸업 한 뒤 석사 학위와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살려 지역아동센터 의 센터장 자리로 이력서를 냈고, 마침 운영상의 문제로 폐원을 앞두던 석문지역아동센터를 만나게 됐단다.

이곳이 처음이기에 이것 저것 해보고 싶었던 것이 많던 유영은 센터장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많은 경험을 제공했다. 그때 그 아이 들이 지금은 성인이 되어 센터를 찾아올 때마다 많은 보람을 느낀 단다.

다음은 유영은 센터장과의 일 문일답이다.

센터장직은 처음이라 들었다. 

2012년도에 센터가 개소했고,내가 2013년도부터 근무했다. 벌써 11년 차에 들어선다. 처음엔 맨땅에 헤딩하며 현장에서 몸으로 익혔다. 센터 문 닫으려 하던 찰나에 들어왔기 때문에 인수인계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가장 재미있기도 했다. 열정으로 매일 프로 그램 세우고 아이들과 산이며 들이며 나가고 제주도도 다녀올 정도로 공모사업도 엄청 많이 참여했다. 진짜 한시도 아이들을 못쉬게 했다. 지금은 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다. 40대 초반이었으니 가능했던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매일같이 여기저기 뛰어놀고 무대도 오르고 춤추고 노래했던 센터의 초창기 멤버 아이들이 있다. 지금 그 아이들 나이가 24살 인데 아직도 센터에 찾아온다. 대학을 다니는 아이도 있고, 직장을 다니는 아이도 있다. 그런애들이 지금도 와서 나한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럼 나는 그 아이들한테 “너네가 어 디가서 이런얘길 하겠니 그냥 여기서 다 얘기해! 나는 항상 이곳에 있으니까”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밥도 먹고 가라고 한다. 그랬더니 지금까지 계속 찾아온다. 그러다가 그 중 한 아이가 센 터에 100만 원을 후원했다. 정말 보람되고 기분이 좋았다.

지역아동센터의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지역아동센터는 외부 보조금을 받기가 굉장히 까다롭다. 그나마 센터들이 정부와 싸워서 이정도 얻어낸 결과지만 여전히 열악한 곳이 많다. 운영 자체가 너무 어렵다. 특히 아이들을 센터로 데려와야 하는데 우리 센터만 해도 하루에 왕복 100km를 운전한다. 인건비며 유류비며 차량 유지비며 우리가 감당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아이들은 이곳을 무료로 이용하는데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역아동센터를 민간으로 생각하니 지원이 많지 않다. 돌봄시설은 종류도 많아지고 점점 늘어나는데 정부에서 운영하는 돌봄기관은 진짜 돌봄의 기능밖에 하지 않는다. 수가 많아진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전문성이 떨어지고 그 피해는 아이들에게 간다.

그럼에도 지역아동센터가 중요한 이유는?

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이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참여해 운영되는 곳이다.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때도 아이들의 의견을 거친다. 학기 중에 예산을 아끼고 아껴 방학 때 아이들과 여행을 가더라도 아이들이 회의하고 계획을 세운다. 센터 직원들은 돕는 역할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19를 겪고 미디어 세대가 되면서 아이들의 유형이 다양해지고 있다. 정말 심각할 정도인 아이들의 변화를 사회가 너무 모르고 있다. 기초학습이 안되는 친구들이 많아졌고, 경계선 장애아동이 많아졌다. 사회성도 현저히 떨어지는 친구들이 늘어났다. 정말 큰 문제다. 그래서 요즘에 프로그램과 센터 운영 방향에 대한 고민이 많다. 아이들의 수가 줄어들면 더 귀하게 대해야 한다. 이러한 역할을 조금이라도 채워주는 기관이 지역아동센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부모님들께 부탁드리고 싶다. 예전에는 지역아동센터에 대해 편견이 있었다. 물론 그 시선은 지금도 있다. 이곳에 다니는 아 이는 ‘가난하고 어려운 아이’라는 낙인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제도가 바뀌어 이제는 소득과 상관없이 이곳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우선 조건은 있다. 조손 가정, 한부모, 다문화, 다가정 등 정원의 50%는 우선적으로 아이들을 받는다. 그러나 나머지 반은 맞벌이 가정 아이들도 다닐 수 있다. 소득과는 전혀 상관없다. 그러니 많은 관심과 응원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센터의 선생님들과 센터의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계속 우리 센터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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