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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업·농촌
  • 입력 2024.03.29 20:09
  • 수정 2024.04.14 23:40
  • 호수 1499

[학과탐방] 세한대학교 AI콘텐츠디자인학과 6차산업디자인전공
“6차산업, 농업·농촌을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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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6차산업디자인’ 대학 학사과정 시작
자신만의 차별화된 농산업 전략·농업 브랜드 연구

세한대 AI콘텐츠디자인학과 6차산업디자인전공 1~3학년 학생들과 담당 교수들의 모습
세한대 AI콘텐츠디자인학과 6차산업디자인전공 1~3학년 학생들과 담당 교수들의 모습

 

세한대학교 당진캠퍼스에는 국내 최초의 농업디자인 전공이 있다. 세한대 당진캠 ‘6차산업디자인’ 전공은 6차산업에 디자인의 원리를 접목해 자기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농업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농업·농촌에서 새롭게 개발된 학문을 30대부터 70대까지의 만학도들이 열정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농업·농촌 변할 수 없을까?”

‘6차산업디자인’ 전공은 한기웅 강원대 명예교수의 제안을 세한대가 받아들이면서 설립됐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홍익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한기웅 교수는 지난 1996년 고향인 서산시 운산면으로 귀향했다. 농사 짓는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농업 디자인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그는 ‘비닐하우스는 꼭 저런 구조여야 할까?’, ‘농사꾼이 일하는 논과 밭을 좀더 농사짓기에 편리한 구조로 바꿀 수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4~5년간 연구하고 필요한 교과과정도 만들면서 ‘6차산업디자인’ 학문이 만들어졌다. 지난 2021년 세한대 당진캠퍼스에서 개강한 6차산업디자인 전공은 2021학년도 3학년 편입학과정으로 신설돼 전국 최초로 탄생했다. 

농업에 디자인을 더하다

지난해까지는 AI콘텐츠디자인학과 내에 있다가 6차산업디자인이 올해부터 별도의 트랙(교육과정)을 가지게 됐다.

6차산업이란 1차산업인 농축산업과 2차산업인 농산물 가공품, 3차산업인 판매 및 유통산업에 농촌관광, 농촌체험, 교육관광이 더해진 이른바 농촌융복합산업이다. 1·2·3차 산업을 더하거나 곱해도 ‘6’이 된다는 의미에서 6차산업으로 명명하게 됐다. 여기에 한 교수는 디자인을 추가했다. 즉, 6차산업디자인은 자신만의 차별화된 농산업 전략, 농업 브랜드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6차산업디자인 학문에서는 농토디자인, 농기구디자인, 농장디자인을 지향한다. 농토디자인은 농토를 노동만 하는 곳이 아닌 도시인들이 와서 체험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농부들이 농사짓기 편한 구조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농기구디자인은 우리 농토와 인체에 맞춰 농기구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다. 

농장디자인은 말 그대로 농장을 휴게·휴식·체험공간화 하고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것이다. 

한 교수는 “6차산업디자인의 학생들은 ‘크리에이티브 씽킹’을 배우는 것”이라면서 “남들과 같이 고구마·감자 농사를 지어도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6차산업디자인은 매주 토요일에 강의가 진행된다. 한기웅, 김학성, 호유미 교수가 강의를 하며 한 교수는 6차산업디자인 총괄과 지역문화와 스토리텔링을 지도한다. 김학성 교수는 치유산업캡스톤디자인과 농업일반통론을, 호유미 교수는 창업마케팅과 컴퓨터를 지도한다. 한 교수는 2학기에는 어떤 아이템으로 사업을 할 수 있을지, 사업계획서 작성 등에 대해 교육할 계획이다.

더불어 6차산업디자인은 이론뿐만 아니라 직접 경험하며 배울 수 있도록 농업을 통한 치유활동을 하고 있다.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에 위치한 여미오미 로컬푸드 내 실습장을 만들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지난달 27일부터는 운산하우스달래협동조합이 충남형 사회적농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6차산업(원예) 치유활동을 펼치는 가운데, 세한대 6차산업디자인 학생들이 활동에 함께 참여한다.

19명의 학생 배움의 열정 

현재 6차산업디자인 전공의 학생은 1·2·3학년 합해 총 19명이 배우고 있다. 학생들은 30대부터 70대까지 만학도다.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는 대학교에 나와 공부도 병행해야 하니 힘이 들기도 하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끝이 없다.

지난달 23일 세한대 당진캠퍼스 강의실에서 만난 박영규(73·송악읍 반촌리) 씨는 “그동안 농업은 1차산업으로만 여겨져왔다”면서 “6차산업디자인을 공부하면서 농업·농촌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농촌과 관련된 학문인 만큼 학생들도 농업에 종사하거나 관련된 일을 한다. 김준수(35·송악읍 중흥리) 씨는 자동차학과를 전공하다 올해 6차산업디자인 전공으로 편입했다. 당진토박이로 2017년부터 농사를 지어온 김준수 씨는 수도작과 여름에는 감자, 가을에는 김장무 농사를 짓는다. 그는 “실제로 농사를 짓는 만큼 내 농사를 브랜드화할 수 있을 것 같아 공부하게 됐다”며 “수업을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수업이 알차서 좋다”고 말했다.

마지영(64·합덕읍 도리) 씨는 2학년이다. 평생 농사를 지었는데 무 농사만 30년 넘게 지었단다. 마지영 씨는 “농민들도 배움이 필요하다”면서 “이제는 농업도 지식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마지영 씨는 “지역에 대학이 있다면 대학을 충분히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도 크게 농사를 지은 적도 있다”면서 “이 같은 다양한 경험으로 6차산업, 농촌융복합을 몸으로는 느꼈는데, 학문적으로는 공부한 적이 없어서 이번 공부가 매우 유용하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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