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사설]이번 대선을 국민 자기혁신의 계기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상에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사람이 있겠냐만 그래도 지도자로 행세하려면 보통사람보다 모범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치지도자는 존경보다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국가발전은 지체되고 국론은 분열되어 지도자에 대해 냉소하고 그를 따르려 하지 않는다.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한지 얼마 안돼서 유명한 재계인사가 우리나라 정치는 3류도 못된다고 비판했다가 졸경을 치른적이 있었다. 아무리 무능해도 못났다고 욕하니 듣기 거북했던 모양이다. 권력은 막강하고 버르장머리 없다고 호통을 치니 전전긍긍할 수 밖에.
꼼꼼히 따져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여타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선다. 시험을 치러 뽑는 것도 아니고 선거로 뽑는데 왜 국민들은 문제의 인물을 솎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이들의 가당찮은 언행에 맞장구 치는가.
15대 대통령선거에 군소정당을 제외하고도 이미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처음부터 정책대결은 제쳐두고 폭로전으로 정치판을 심히 어지럽히고 있다. 폭로전을 즐기는 이유는 이것이 유권자의 마음을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후보와 그 가족이 살아온 과정이 국민 선택의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폭로된 상대방 약점을 들춰내는 것이 얼마나 비열한 것인가. 국가발전을 위해 정책대결이 우선이라고 주장하지만 항상 말뿐이다. 또 정권교체나 세대교체를 격렬하게 주장하는 후보의 이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문제투성이며 오히려 더한 청산의 대상임을 알 수 있다.
폭로전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와 흠이 많은 인물이 후보로서 건재한 이유는 무엇일까. 선진국에서는 약속을 어기는 정치가는 발붙일 곳이 없다는데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은 민도와 어떤 관계일까?
새로운 대통령선거가 불과 5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앞으로 다시 5년간을 한탄과 냉소로 허송할 수야 있는가. 정치가의 무능과 비리를 욕하기에 앞서 그들을 선택한 국민은 깊은 반성이 있어야 한다.
이번 선거는 국민 각자가 자신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요소들을 과감히 제거하는 자기혁신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