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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2.02.04 00:00
  • 수정 2017.08.10 17:27
  • 호수 405

김태숙 실장이 추천하는 <소설집 당진 김씨>
당진에 사는 농촌사람들의 애환, 쓰고 달고 맵고 신 삶의 맛 담긴 좋은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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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사 펴냄

<당진일기 designtimesp=24118> 엄정식 교수 부인 우애령씨의 작품집 '당진김씨'

창작과 비평사가 소설집 <당진김씨 designtimesp=24121>를 펴냈다.
작품집의 저자는 소설가 우애령(57)씨.
우애령씨는 얼마 전 철학에세이집 <당진일기 designtimesp=24124>를 펴낸 서강대 철학과 엄정식 교수의 부인으로 우씨는 지난 1993년 문화일보 춘계문예에 단편 <오스모에 관하여 designtimesp=24125>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1994년에는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갇혀있는 뜰 designtimesp=24126>이 당선된 바 있는 역량있는 작가. 장편소설 <행방 designtimesp=24127> <깊은 강 designtimesp=24128> <겨울 숲 designtimesp=24129>과 에세이집 <사랑의 선택 designtimesp=24130> <자유의 선택 designtimesp=24131>이 있다.
이번에 창비사가 펴낸 <당진김씨 designtimesp=24133>는 열 개의 단편소설을 묶어낸 것으로 전 편에 걸쳐 당진에 사는 농촌사람들의 살림살이와 그것의 온갖 복잡한 애환이 자연스럽게 얽혀 녹아있는 소설집이다. 소설가 오정희씨는 이 책의 작자에 대해 “뛰어난 이야기꾼으로서의 자질을 십분 발휘하여 시종 능청스럽고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우리들이 잊고 잃어버린 심성과 본디적 삶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며 현재의 우리가 얼마나 부피없이 부박한 존재가 되어 버렸는가를 반성하게 만든다”고 했다.
또 사회적 제도의 모순과 우리의 허위의식을 날카롭게 꿰뚫지만 작가의 시선이 한결같이 깊은 애정과 웅숭깊음으로 의연하고 넉넉하여 작품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고 평했다. “물 흐르는 듯한 유순한 문장으로 종국에는 우리의 가슴을 모두 젖게 하는 힘이 우애령 문학의 힘”이라고 시인 마종기 씨도 덧붙였다.
소설집의 첫 작품 ‘당진김씨’만 봐도 그렇다. “시방 이 마누라가 얻은 큰 병이 전부 내가 귀애하고 살뜰히 대해주지 않아서 생긴 병이라는 말인가” 하고 암에 걸린 아내를 두고 혼자말을 하는 김씨. 우리는 김씨를 통해 단순하면서도 깊은 인간의 정과 그 정이 듬뿍 묻어나는 당진사투리의 맛을 충분히 볼 수 있다.
병구완이라고 아는 것은 이마를 짚어보는 것이 전부인 김씨. 그가 수술실에 들어가는 아내의 이마를 짚어주며 “이거 봐. 기운 내여.” “…내게는 임자가 젤루 이쁜 각시여…”하는 대목에서는 그만 같이 목이 메이고 만다.
우애령씨의 이 작품집은 남편 엄정식 교수와 함께 아버지의 고향 당진을 찾아 정착한 원당리의 한 시골마을에서 10년 넘게 짬짬이 그들과 만나면서 보고 듣고 겪은 삶의 이야기를 엮은 것이고, 고단한 삶을 성심껏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린 그림이다.
또 우리 당진의 입장에서 보면 엄교수의 <당진일기 designtimesp=24139>와 더불어 그동안 일그러진 모습으로 바깥에 보여진 당진의 이미지를 문학을 통해 순진성과 진실성으로 되살려준 고마운 무형의 문화사절이기도 하다. 266쪽 분량에 가격은 8,000원이다.

김태숙 실장<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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