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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6.01.01 00:00
  • 호수 105

[신/년/인/터/뷰] 취임 6개월 맞는 김 낙 성 당진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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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복지와 군의 발전 내겐 두개의 잣대뿐이다"



김낙성 군수가 취임 6개월을 맞았다. 더우기 96년도는 관선군수시대를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한해를 시작한다는 면에서 지방자치 정착에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낙성 군수를 만나본다.
<주>

[문] 민선군수 취임 반년을 맞고 있습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직 변화를 못느낀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지난 6개월간 어떤 점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고 보십니까?
[답] 원론적으로 지방자치는 주민자치입니다. 때문에 당장 눈앞에 어떤 성과가 나타나는건 아닙니다. 또한 지난 6개월은 다분히 준비기간이라는 성격이 강합니다. 따라서 그동안 바뀐 게 없다는 시각은 오히려 이기간에 대한 무리한 기대에서 온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야 군수 한사람만 바뀌었지 모든 게 변화를 위한 과도기에 있지 않습니까? 물론 공직자들에게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일선 행정기관이 먼저 변해야 하는 건 사실입니다. 아직까지도 현지확인 없이 책상에 앉은 채 이루어지는 행정행태가 눈에 띕니다. 그러나 군민의 의식 역시 달라져야 합니다.
한 예로 이웃 돼지돈사의 오수로 농사를 망쳤을 때 자신은 팔짱끼고 행정기관만 탓해서는 문제해결이 될 수 없습니다. 문제해결에 주민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행정지원을 요청하는 게 타당합니다. 그래야 주민자치 아닙니까?

[문] 공직사회의 변화말씀을 하셨는데 변화를 위해서는 어떤 제도적인 장치들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답] 우선 능력위주의 철저한 인사정책이 필요합니다. 젊고 능력있고 패기있는 인재육성을 위해서도 마찬가지죠. 그래야 줄서기라든가, 비정상적인 승진풍토가 사라질 것입니다. 그렇지만 능력위주로만 하는 것은 무리가 따릅니다. 특출한 능력없이도 오랜기간 성실한 자세로 근무해온 공직자들도 인정해줘야 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특정인에 대한 특혜는 없을 것입니다. 인사위원회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여 능력순, 서열순 두가지 기준으로 엄선, 원칙적인 인사가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문] 삽교호 유료주차장.관상수양묘사업등 경영수익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재정자립에 아직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실정에 맞는 획기적이고 독특한 경영사업으로 기획하고 계신 것은 없으십니까?
[답] 삽교천 유료주차장은 수익을 우선했다기보다 질서정비를 한다는 뜻이 강했습니다. 아마 곧 본격적인 재개발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당진은 자원이 부족한 편이다보니 서비스산업에 치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은 관광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뜻이죠.
삽교천에서 행담도, 한진, 석문방조제, 대호방조제, 도비도로 이어지는 해안관광코스가 바로 그거죠. 현재 행담도 개발에도 도유지 6천평을 군유지와 교환하는 조건으로 양도요청해 부분적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석문공단이 조성되면 그 역시 군재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문] 군 관광개발계획이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는 인상입니다.
[답] 그렇지는 않습니다. 해안관광도로가 개설만 된다면 곧 개발될 것입니다. 대규모 관광단지는 아니더라도 국민관광지 차원에서 개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문] 군립공원묘지설립 굵직굵직한 현안사업들이 답보상태에 놓여있는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갖고 계신지요?
[답] 공설묘지는 복지시설의 하나로 추진해야할 사항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가 추진되지 않는 원인은 대단히 깊습니다. 요즘은 성묘객도 보통 차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군이 관리하는 묘지에 도로만 내려고 해도 군 공설묘지가 들어오는 게 아니냐고 주민들로부터 반발이 있습니다. 기존묘지를 확대하는 것에도 반대하는데 새입지를 확보하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납골당도 꼭 필요한 시설입니다만 그게 들어서면 마치 큰일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죠.
주민의식이 먼저 바뀌어야 할 부분입니다.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고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1차적으로 기존묘지를 정비해가면서 군민의식을 높여 군립묘지를 조성해나갈 방침입니다.

[문] 그동안 광역쓰레기 매립장 설치에 걸림돌이었던 농수산부의 석문매립지 양도양수승인이 지난 11월초에 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가게 됐는데 해당주민의 반발과 재정확보문제등 아직도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결방안은 갖고 계십니까?
[답] 지금 현재로서는 민원이 없지만 앞으로 민원이 야기될 소지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설까지 주민이 반대한다면 참으로 곤란한 문제입니다. 요즘도 하루가 멀다하고 읍면쓰레기 매립관계로 민원이 들어오는데 군전체에 꼭 필요한 시설인만큼 주민들의 성숙한 자세가 요구됩니다.
재원마련도 문제가 되는데 환경부 지원을 받아 최대한 빨리 추진할 생각입니다. 환경부에 가서도 얘기했습니다만 이번에 만드는 위생매립장은 관광지에 있어도 전혀 손색이 없도록 농촌형시범 쓰레기 매립장이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다행히 내년 예산에 반영해 착공에 들어갑니다만 여러가지 재원조달방법을 연구중에 있습니다. 97년부터는 쓰레기 반입이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문] 석문국가공단 확장설로 아직도 시끄럽습니다. 충남도와 당진군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데 이에 대한 당진군의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십시오.
[답] 이미 계획된 공단도 공장이 입주돼 가동되려면 몇년 걸릴텐데 용수문제도 있고 농지조성자금 갖고 매립한 걸 공단으로 사용하려면 승인문제등 확장 자체가 어려운 일입니다. 기존계획에 따라 업종유치.가동되는 상황을 보면서 주민 신뢰를 받게 됐을 때 확장도 검토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입장은 도에서도 같이 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따라서 확장문제는 지금 거론할 단계가 아닙니다.

[문] 급속한 공업화가 진행되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이 환경문제와 지역공동체의 파괴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당진의 환경정책과 문화적인 대안으로 어떤 것을 구상하고 계십니까?
[답] 환경분야는 1월중 조직개편시 보강될 부분입니다. 보강과 더불어 기존 공업시설에 대해 환경정화시설이 완전히 가동되도록 조치하고 석문공단 입주업체 선정도 신중히 할 생각입니다. 또 한가지 석문국가공단조성과 관련, 주민.도.군.군의회.희망업체들이 모인 가운데 연초쯤 설명회겸 토론회를 갖자고 도와 협의중입니다.
문화분야는 행정보다 문화원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록문화제도 단순히 심훈선생을 추모해서가 아니라 소설 상록수의 정신이 바로 우리당진의 얼이기 때문에 계속 계승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기왕에 있는 것들부터 군민들이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해야하고 뿌리지키기에 노력해야 할 줄 압니다. 구체적으로 합덕방죽과 면천 읍성을 고증단계부터 철저히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문] 문화원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문화원은 당진문화의 산실로서 주민의 향토의식을 고취하는 문화센타 역할을 해야하는데 현재 일회성 행사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예산지원에 원칙이 없는 것은 아닌가요?
[답] 물론 예산이 어디서나 우선하는 문제입니다만 예산을 이유로 일을 못한다는 건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예산을 지원하는 입장에서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문] 바로 며칠전 당진군이 상정한 '여성정책심의위원회'구성 조례안이 군의회에서 부결되었습니다. 범여성기구 구성은 군수님 공약사항이기도 한데 여성문제 접근과 해결을 위한 군수님의 구상을 말씀해주십시오.
[답] 여성정책심의기구는 완전히 부결됐다기보다 시기적으로 유보됐다고 봐야죠. 이 기구가 생긴다면 여성정책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봅니다. 여성과 관련해 현재 추진중인 사업으로는 가정복지회관을 들 수 있겠습니다. 노인에게는 건강교실을, 여성에게는 취미, 교양강좌, 취업교육장소를 제공해 여성이 사회에서 보다 많은 활동을 하는데 센타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특히 최근 생산직.괸리직을 막론하고 여성의 직업활동 폭이 넒어진 걸 감안하면 직업과 관련해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할 필요성이 어느때 보다도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문] 군수로서 민의를 귀담아듣기위해 주민을 많이 만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작은단위의 행사나 경조사에 지나치게 자주 참석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책개발과 구상에 써야할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우려도 있고 벌써부터 재선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지 않나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행사참석이 더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구석구석 다니면서 주민의 여론을 접할 기회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군정에 도움이 되는 면이 더 많다고 봅니다. 인기를 의식한다는 말이 있는 모양인데 지난 6개월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바빴고 그런 걸 의식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매일매일 군민들이 저에게 지워준 짐을 성실히 수행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었죠. 저에게는 주민의 복지과 군발전이라는 두개의 잣대가 있을 뿐입니다.
언제나 13만 군민중 6만5천번째 가는 수준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만족하면서 인기니 재선이니 하는 얘기는 의식하지 않고 제 업무에만 충실할 생각입니다.

[문] 문예회관 위치선정문제, 버스터미널 이전등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어떤 방법으로 하고 계신지, 또는 어떤 방법으로 조정해 나가실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답] 현재 군의 현안은 쓰레기 매립장, 상수도, 하수종말처리장, 도시계획등 보다 기본적인 문제들이라고 봅니다. 이런 기초적인 생활문제가 해결되고서야 문예회관도 제 의미를 갖고 주민들의 진정한 바램이 나올 것으로 보는데 어떻습니까?
다만 문예회관은 농촌지도소와 문화원과 관련해 종합적으로 생각해볼 문제이며 본격적으로 제기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연히 부지문제로 주민여론만 분열시킬 필요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터미널 문제 역시 올 4월 도시계획 재정비안을 보면서 판단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20만 신도시계획 때문에 다시금 당진읍 도시계획 재정비를 늦추지는 않겠습니다. 당진읍 도시계획 재정비를 추진하면서 터미널 이전도 병행 추진하고 20만 배후도시문제는 결정되는대로 그에 연계해서 해나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문] 96년 4월로 예정된 국회의원 선거에서 중립을 지키시겠습니까?
[답] 군수건 군의원이건 당선된 뒤에는 주민을 등에 지고 가는 자기 길이 있을 뿐입니다. 그것이 상식입니다. 공직자들에게도 강조했습니다만 공직자는 선거에서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문] 본격적인 민선시대는 1월부터라고 하셨는데 앞으로의 군정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답] 13만 군민의 복지증진에 모든 촛점을 맞추겠습니다. 또 올부터는 철저한 확인행정으로 부실행정, 부실공사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1월 중순 조직개편 이후에는 공무원들에게 명찰을 달도록 해서 친절봉사가 몸에 배도록 할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올해는 행정과 주민, 언론이 3위일체가 돼서 떳떳한 행정, 열린행정의 길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상식이 통하는 지역사회, 결국 그것이 일차적인 목표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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