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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1996.05.20 00:00

군보호수 관리 안하나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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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리 팽나무등 수년째 썩어와, 보호수지정 형식뿐

- 군 “예산부족, 1년에 1그루밖에 손못본다”

수령이 오래됐거나 보호가치가 높다고 인정돼 군 보호수로 지정된 고목나무들이 관리허술로 심하게 썩어가고 있다.
현재 군내에는 합덕읍 합덕리 팽나무등 수령 300년이상의 군 보호수가 열여섯그루에 달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보호수중 상당수가 82년 보호수 지정이래 단 한차례도 시술을 받지 않았거나 수년전부터 일부분이 썩어가기 시작했어도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마을주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합덕리 팽나무의 경우 3~4년전부터 밑둥이 썩기시작해 현재 원목의 절반이상이 썩어 있는데다 얼마전 화재까지 발생해 볼썽 사나운 모습을 하고 있다.
정미면 매방리 느타나무의 경우 보호수 지정당시부터 수세와 수형이 불량했음에도 버팀목을 설치하는등의 초보적인 관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면천면 죽동리 느티나무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3년전부터 큰가지가 죽어가기 시작해 현재 원목만 남아있는 상태. 특히 이 마을에는 보호수로 지정됐던 느티나무가 모두 3그루였으나 두그루가 몇해전 완전히 고사해 주민들은 마지막 남은 현재의 느티나무까지 상태가 좋지 않자 군에 치료요청을 하는등 나무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외에도 순성면 백석리의 회화나무와 신평면 신당리의 왕버들등도 전에 비해 잎이 제대로 피지 않는등 이상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의 터줏대감격이자 가지를 자르면 재앙이 온다는등 숱한 전설을 갖고 있어 주민들이 특별히 여기고 있는 고목나무들이 이처럼 방치되고 있자 보호수 지정이 요식행위일 뿐 이라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정미면의 한 주민은 “보호수로 지정한 이래 지금까지 군이 해놓은 것은 입간판 설치한 것 한가지 뿐”이라며 “최소한 수시로 나와 나무상태가 어떤지 점검해보는 성의는 보여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면천면의 한 주민도 “오래된 나무가 썩는 것은 당연하지만 명색이 군 보호수인데 수년째 썩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보호대책이 없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군은 “1년에 보호수 시술비로 도에서 지원되는 예산은 250만원이 전부”라며 “자체 예산확보가 되지 않을 경우 1년에 한그루밖에 손을 볼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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