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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인터뷰 / 모범단체장을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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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에 도전하는 ‘김두관’ 남해군수

스포츠산업으로 연간 150억 매출

유림 등의 반발에도 불구 장묘문화 개혁
“재임 7년이면 더이상 쏟아부을 열정없어”
군수출마자들을 위해 1년전 불출마선언

95년 본격적인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래 인구 6만명에 불과한 경남의 작은 도시 남해군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전국 최연소인 37세의 나이에 남해신문 발행인과 이장의 경력만으로 군수에 올라 그 어떤 행정전문가보다도 뛰어난 족적을 남긴 남해의 김두관 군수를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이제 그는 7년간 몸담아온 남해군수직을 사직하고 인근 창원시에 ‘지방자치개혁연대’ 사무실을 냈다. 경남도지사에 출마하기 위해서다.
어떻게 보면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의 끝없는 지방자치에 대한 청사진 제시와 도전은 우리 지역의 정치지도자들에게도 좋은 교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약력
▲남해군농민회 사무국장(87년)
▲제13대 국회의원선거에 민중의 당 후보로 총선출마
▲남해신문(주) 발행·편집인
▲사단법인 농어촌사회연구소 이사
▲만 36세로 전국 최연소 자치단체장 당선(95년)
▲남해군수 재선(98년)
▲지방자치개혁연대 준비위원회 공동준비위원장
▲유권자모임 대표

남해군의 친환경적 개발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자치단체의 가장 큰 책임은 지역의 전망을 스스로 세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보도한 대로 우리 인근지역 평택은 동북아시아의 물류거점이자 광역국제물류도시로 성장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세우고 거기에 맞게 공무원 조직을 편제하고 예산을 집중하고 있다. 평균 1년에 한번씩 시장, 군수가 바뀌던 관선시대에는 생각할 수 없는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남해군 역시 행정과 주민이 함께 고민하는 가운데 환경·자연친화적 개발을 내용으로 하는 군의 장기비전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
친환경적 도로포장, 생태주차공원, 지렁이를 이용한 음식물처리장, 수초골재 하수처리장, 하천 생태복원 정비사업 등 도로포장에서부터 친환경적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불법묘지조성이 일반화 되어있는 장묘문화에 대한 개혁이다. 김 군수는 국토를 훼손하고 있는 장묘문화를 개혁하지 않으면 관광도시의 기능을 상실할 것으로 판단, 유림 등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장사법을 엄격히 적용해 이를 정비하기 시작했다. 불법묘지조성이 80%에 이르는 다른 시·군에 비해 지난 1년간 남해군에서 발생한 불법묘지조성은 사망자 801명 중 단 2건에 불과했다. 또한 매장문화에서 화장문화로 전환하기 위해 화장에 드는 비용을 군에서 부담하는 등 각종 지원책을 펴나가고 있다.
그 결과 화장율이 10%에서 23%까지 증가하고 있다. 장묘문화의 개혁은 조상도 모르는 놈이라는 욕까지 먹으면서 강력히 밀어붙인 김 군수의 소신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역특성 살린 스포츠마케팅 성공
남해군은 연간 200만명이 찾을 정도로 관광지로 유명한 지역이다. 하지만 김 군수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역의 특성을 살려 스포츠마케팅을 시작했고 스포츠산업은 남해의 주요 전략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남해군은 사업소로 군의 문화·체육시설을 담당하고 있는 남해 스포츠파크를 통해 국비 50억원, 도비 15억원, 군비 35억원 등 총 100억원을 투자, 5개의 잔디구장과 실내수영장, 주차장 등을 건설하였고 야구장도 2개나 건설 중에 있다.
이로 인해 지난 겨울에는 수원삼성 프로축구단과 일본 중고축구팀 등 약 4천여명이 동계전지훈련 장소로 남해를 이용했다. 또한 문화관광부장관기 축구대회, 제1회 한국여자축구연맹전 등 1년내내 전국단위의 스포츠대회가 열려 남해는 바야흐로 스포츠메카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들이 1년간 남해의 지역경제에 남기는 돈은 약 15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금까지도 남해의 스포츠산업을 인정한 정부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해는 이 스포츠마케팅을 계기로 호텔을 2개나 유치했고 2개가 추가로 더 유치될 계획으로 있는 등 외부자본의 투자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취임과 함께 시작한 행정개혁
김 군수가 군 경영에서 탁월한 행정력을 발휘한 것도 사실이지만 정작 김 군수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그의 개혁성 때문이었다. 남해신문 발행인 출신인 그는 취임과 함께 군청안에 있던 주재기자실을 없애고 주민계도용 신문 구독료 지급 중지 등 언론과 관의 관계를 재정립해나갔다. 물론 경남지역 9개 지방언론사로부터 수백건의 비판기사가 보도되는 등 노골적인 압력이 뒤따랐지만 그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실천해나갔다.
그는 관선군수 시절에나 필요했던 관사를 헐어 민원인 주차장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군청의 담장도 헐어내고 군청사를 24시간 개방, 주민과 행정관청 사이에 놓여있는 마음의 벽을 헐어내는 노력을 기울였다.
김 군수는 또 지역의 주요정책이나 현안을 주민이 직접 결정하는 민원 공개법정을 도입, 석산개발이나 마을버스운행 허가 등 지역민의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갔다.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경상남도는 인구가 310만명으로 기계조선전자공업이 발전한 공업도시와 농촌지역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도로 알려져 있다.
인구 6만명의 농업지역 군수가 관선을 포함해 무려 9년간 재임하고 있는 한나라당 김혁규 지사에게 도전장을 냈다. 다소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는 도전이지만 김 군수의 신념과 비전은 확고하다.
양적 성장 중심인 김혁규 도지사의 도정운영 기조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제는 도정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김두관 군수는 보고 있다. 복지, 노동, 문화, 환경을 중심에 놓으면서 경제발전과 균형을 이어나갈 때가 됐다고 믿는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 군수에게 군수가 가져야 할 철학과 원칙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자기 지역을 사랑하는 애향심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경영마인드, 국제적 감각,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인사능력 등을 들었다.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문화, 환경, 복지에 대해서도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3선에 도전하지 않은 것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군수는 전문직이 아니기 때문에 7년이면 열정과 역량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라고 말했다. 7년을 재임하고도 3선에 도전할 열정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시장·군수로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군수는 또한 약 1년을 남겨둔 시점인 작년 8월에 군수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차기군수에 뜻있는 분들에게 최소한 1년은 군정에 대해 구상도 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주위에서 레임덕 현상을 우려하며 반대했지만 발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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