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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2.05.05 00:00
  • 수정 2017.08.10 17:17
  • 호수 417

당진참여연대 김봉운 사무차장이 추천하는<조화로운 삶>
문명 저편, 성스럽고 평화로운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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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운(당진참여연대 사무차장)

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

지은이 / 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
옮긴이 / 류시화
출판사 / 보리
가 격 / 7,500원


문명 저편, 성스럽고 평화로운 삶의 기록
도시를 벗어나 자연주의적 삶을 택한 부부이야기

미국인 헬렌 니어링(1904~1995)과 스코트 니어링(1883~1983) 부부가 자신들의 산간 생활체험을 담백한 어조로 풀어낸 감동적인 책 『조화로운 삶』. 우연히 접했던 이 책과의 작은 만남이 내 삶에 지표로 남아있으며 내가 꿈꿔온 삶을 현실에서 실현하고 있는 사람이 있음을 확인하고 너무도 기뻤다.

최근 환경친화적인 사회분위기, 여유와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의 흐름과 맞물리면서 행복의 가치가 새롭게 제시되고 있다.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바이올린을 공부했던 헬렌, 재력가의 아들로 태어나 펜실베이나아대 교수를 지냈던 스코트. 우아하고 도회적으로 살 수 있었던 이들 부부는 미국의 대공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던 즈음 뉴욕의 자본주의적 삶을 버리고 1932년 버몬트라는 산골로 들어간다. 이 책은 이후 54년까지 그들의 자연주의적 삶에 대한 기록이다.

일년의 절반은 먹고 사는 일에, 나머지 여섯달은 연구하고 여행하고 책읽고 사색하는 일에 투자했던 그들. 이들의 음식문화는 도정을 거친 ‘죽은’ 곡물 대신 ‘살아있는’ 현미와 통밀을 먹었고, 생야채와 과일 등으로 식사의 절반을 채우며 소식했던 니어링 부부. 절제의 미학과 노동의 위대함, 공동체적 삶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스코트는 100세 되던 해에 음식을 서서히 끊음으로써 생을 위엄있게 마감했음을 스테디셀러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보리)를 통해 우리는 익히 알고 있지만, 1995년 차 사고로 사망했을 때 헬렌의 나이도 92세였다. 문명 저편 성스럽고 평화로운 자연의 삶이 투명한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그 삶은 진실하고 겸허하다.

소박한 밥상의 행복을 꿈꾼다면 『조화로운 삶』을 읽고 배우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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